(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우리공화당(구 대한애국당) 당원들이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건너편 세종문화회관 앞 인도에 천막 4동을 기습 설치했다.
우리공화당은 이날 오후 8시께부터 세종문화회관 세종홀 앞 인도에 천막을 설치하기 시작해 약 30여분 만에 4동 설치를 완료했다.
설치 과정에서 경찰이나 서울시청 직원들과 충돌은 없었다.
이로써 우리공화당은 지난달 2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을 이유로 청계광장으로 천막을 옮긴 지 일주일 만에 광화문광장 인근에 다시 천막을 설치했다.
우리공화당은 "광화문광장에도 천막을 설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천막 설치 지역의 관할 구청인 종로구청은 "정해진 절차에 따라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공화당은 2017년 3월 10일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서 숨진 '애국 열사' 5명을 추모하겠다며 지난 5월 10일 광화문광장 남측에 농성 천막을 설치했다.
서울시는 자진 철거를 요청하는 계고장을 수차례 보낸 끝에 천막이 들어선 지 46일 만인 지난달 25일 강제철거에 나섰다. 그러나 우리공화당은 철거 후 불과 반나절도 지나지 않아 광장에 더 큰 규모로 천막을 재설치했다.
그러나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한국 방문을 앞두고 방한을 환영하고 경호에 협조한다며 청계광장으로 천막을 임시 이동했다. 현재 청계광장에도 천막 6동이 설치돼있다.
앞서 조원진 우리공화당 공동대표는 이날 저녁 8시쯤 광화문 청계광장에서 홍문종 공동대표 등 당원들과 집회를 열고 '천막설치 총동원'의 의지를 밝혔다.
조 대표는 이날 오전 KBS 라디오에 출연해 "지금은 청계광장 앞에 옮겨진 텐트를 이번 일요일까지 다시 옮기겠다"고 밝힌 바 있다.
조 대표는 천막 농성을 이어가는 이유에 대해 "2017년 3월 10일에 헌법재판소 앞에서 다섯 분이 돌아가셨는데 국민들의 99%가 그 내용을 잘 모른다"며 "거기에 대한 진상규명 책임자를 처벌해달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 대표는 이어 "그 전에도 광장에서 녹색당이나 참여연대 등 많은 문화연대나 다른 단체들이 불법 천막을 치고 했다"며 "서울시청 5번 출구 앞에는 2013년에 김한길 대표 있을 때 민주당에서 101일간 불법 천막을 치고 농성을 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조 대표는 행정대집행 가압류 진행 상황에 대해 "현재 당으로 행정대집행 금액의 가압류가 1억 5600억원이 들어왔다"며 "내 월급으로는 가압류가 들어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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