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동양방송) 고진아 기자 = 재향군인회(향군)의 관리감독기관인 국가보훈처는 15일로 예정된 향군 회장 선거를 연기토록 14일 전격 지시했다.
보훈처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향군 회장 입후보자 5명 중 3명, 대의원 380명 중 190명 이상이 회장선거에서 금품을 주고 받은 혐의로 검찰에 고발․조사 중인 상황에서 15일 회장 보궐선거를 진행하는 것은 향군의 올바른 개혁을 원하는 국민 여망과 배치되는 비정상적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보훈처는 "보훈처가 금권선거 방지대책을 강구하는 것은 관리 감독기관으로서의 당연한 책무"라고 강조했다.
보훈처는 향군회장 선거를 이틀 앞둔 13일 선거에 출마한 일부 회장 후보와 선거권을 가진 대의원에 대한 검찰수사가 진행중이라는 이유로 회장 보궐선거 연기 지시했다.
비리 혐의로 구속 기소된 조남풍 전 회장의 후임자를 뽑는 이번 선거에는 현 회장 직무대행인 박용옥(75ㆍ육사 21기) 전 국방부 차관을 포함해 김진호(74) 전 합동참모본부의장(예비역 육군 대장·학군 2기), 송영근(68) 전 국회의원(예비역 육군 중장·육사 27기), 신상태(64) 전 향군 서울시회장(예비역 육군 대위·3사 6기), 이선민(70) 전 향군 사무총장(예비역 육군 중장·학군 6기) 등 5명이며 금품수수 혐의가 있다는 투서로 조사중인 후보는 김진호, 이선민, 신상태 세 후보다.
보훈처는 ‘특정 출신을 회장에 앉히려는 것 아니냐’는 일부 의혹에 대해, ‘절대 있을 수 없는 일’로 조남풍 전회장 비리문제 해결시와 마찬가지로 국가보훈처장으로서 법과 원칙에 입각한 조치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