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의 여성 우선추천지역 결정으로 공천에서 탈락한 새누리당 진영 의원(3선·서울 용산)이 17일 새누리당을 전격 탈당했다.
진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제 20년간 열정적으로 몸담았던 새누리당을 떠나려고 한다"며 "'오직 국민의 편에서 일하겠다'는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려 했던 지난날의 저의 선택이 오늘 이처럼 쓰라린 보복을 안겨주었다"고 밝혔다.
진 의원은 이어 "민주발전, 복지국가, 미래번영을 함께 이룩하려 했던 새누리당 동지여러분의 뜨거운 마음은 항상 잊지 않고 간직하겠다"며 탈당의 아쉬움을 간접적으로 토로하기도 했다.
진 의원은 '지난날의 선택'이 무엇을 지칭한 것이냐는 질문에는 "설명하는 것도 조금 가슴 아픈 일이라 설명하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보건복지부 장관 재임 시절 기초연금 도입 문제를 놓고 청와대와 대립하던 일을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진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박 대통령의 성공을 마지막까지 도와드리지 못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어디서 무슨 일을 하든 대통령의 성공을 위해 기도하겠다"고 말했다.
진 의원은 무소속 출마 또는 야당 입당 후 출마 여부와 관련, "앞으로 어떻게 할지는 더 생각하고 주민과 상의해 결정하면 말씀드리겠다"면서 "아직 어떻게 할지는 결정하지 않았다"며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또 "용산을 떠날 생각을 단 한 번도 지금까지 한 적이 없다"며 출마를 결정하면 용산을 사수하겠다는 견해를 밝혔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낸 진 의원은 박근혜 정부 첫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2013년 청와대의 기초연금 대선공약 수정 방침에 "양심의 문제"라며 맞선 뒤 청와대의 만류를 뿌리치고 사퇴했다.
진 의원이 말한 '보복'은 이에 대한 박 대통령과 친박근혜계의 '보복공천'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진 의원은 탈당 뒤 무소속 출마 의사를 명시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무소속 출마 가능성이 점쳐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도 진 의원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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