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동양방송) 고진아 기자 = 서울 강북구 수유동 애국·순국선열묘역이 체계적으로 관리된다.
국가보훈처 서울북부보훈지청은 15일 강북구와 제56사단 220보병연대와 수유동 애국선열묘역 활성화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6일 밝혔다.
북부보훈지청은 강북구청, 220보병연대와 함께 애국·순국선열 16위의 묘역이 있는 북한산 둘레길 구간을 애국·순국선열들의 고귀한 희생정신을 알리는 역사교육의 장으로 활용, 후세에 나라사랑정신을 함양할 수 있도록 묘역을 정비, 관리해 나가기로 했다.
애국․순국선열 묘역에는 1907년 헤이그에 밀사로 파견됐다가 순국한 이준 열사와 3·1운동을 주도한 손병희 선생, 초대 부통령과 임시정부 법무총장 등을 역임한 이시영 선생, 상해 임시정부 부의장을 지낸 신익희 선생, 을사 5적 처형 상소로 옥고를 치르고 성균관대를 창립한 김창숙 선생, 광복군 합동묘역 등이 자리하고 있다.
이 가운데 이준 열사 등 6분의 유공자 묘소는 지난 2012년 문화재청이 문화재로 등록했으나 국립묘지가 아닌데다 후손들이 없거나 관리할 형편이 못돼 그동안 정비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번 업무협약에 따라 앞으로는 강북구 지역을 관할하는 3개 기관이 공동으로 애국선열묘역을 정비․관리하는 한편 나라사랑정신 함양의 장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지역문화 사업 콘텐츠도 적극 개발하고 활용방안을 모색하게 된다.
북부보훈지청은 제220보병연대와 협의해 묘역 정비작업 일정 등을 계획하고 제220보병연대는 군 장병들이 정비작업을 실시한다. 정비에 소요되는 예산은 강북구와 보훈지청이 지원키로 했다.
문태선 서울북부보훈지청장은 “그분들의 희생으로 오늘날 우리가 있기에 선열묘역을 가꾸고 정비해야 한다”며 “기관간 협업과 협동을 통해 역량을 결집, 행정의 시너지 효과를 거두는 이른바 ‘정부3.0’의 모범사례로서의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정찬영 제220보병연대장은 “나라를 지키는 막중한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군 장병들이 애국선열묘역 정비 봉사활동에 참여함으로써 올바른 역사의식과 나라사랑 정신을 함양하는 등 인성교육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기관간 협조 하에 최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박겸수 강북구청장은 “올해부터는 3개 기관이 함께 힘을 모아 묘역을 정비해 나감으로써 보다 체계적인 선열묘역 관리가 가능해질 것”이라며 “이곳을 찾는 많은 시민들에게 선열들의 숭고한 뜻이 전해질 수 있도록 묘역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강북구는 수유동 북한산순례길 초입 선열묘역 주변에 연면적 897㎡, 지하 1층, 지상 1층 규모로 순국선열과 애국지사 16위 전시관과 역사체험관 등을 갖춘 근현대사기념관을 개관할 예정이다. 기념관에는 애국·선열들의 유품과 유적, 도서 등 한국 근현대사 관련 자료들을 한 자리에 모아 전시하고 시청각․도서자료도 갖추는 등 시민과 청소년들에게 역사의식을 심어주는 살아있는 교육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현재 건축적 외형을 모두 갖췄으며 내부 인테리어와 유물 전시작업 등을 거쳐 올해 상반기 중 시민들에게 개방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