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미래일보) 김정현 기자=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18일 "정부 혼자 모든 짐을 짊어지지 않아야, 평화는 전진할 수 있다"고 방북소감을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방북에 앞서 보도자료를 통해 "평화는 우리 모두의 염원이기에, 우리 정치 전체의 과업이 돼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민주노동당과 조선사회민주당 정당간 교류로 평양 땅을 밟은 지 13년 만의 방북"이라며 "13년 세월동안 평양과 평양의 시민들은 얼마나 달라졌을지 궁금하다. 무엇보다 대결 대신에 평화를, 핵 대신 경제를 선택한 북한의 달라진 모습을 보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이런 기대를 갖고 잠시 뒤 하늘 길을 통해 군사분계선을 넘게 된다. 2007년 노무현 대통령은 육로로 경의선 군사분계선을 지나며 '눈에 보이는 것은 아무 것도 없는데 지난 반세기 동안 우리 민족을 갈라놓은 장벽'이라 말씀했다"며 " 6.15선언의 토대위에 한반도의 찢어진 반세기를 이어붙인 그날의 성과는 이후 10년 동안 ‘없던 일’이 됐다. 그 긴 시간을 지나 올해서야 다시금 막힌 길이 열렸다"고 강조했다.
그는 "눈에는 안 보여도 너무나 강력하게 우리를 갈라놨던 군사분계선. 사실 뛰어넘으려 한다면 얼마든지 넘을 수 있는 선이었다. 문재인 대통령께서 지난 4월27일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첫인사 자리에서 짤막한 ‘10초 방북’으로 그것을 보여주었다. 오늘 저와 이해찬, 정동영 두 분 대표님의 방북 역시 그 선을 허무는 데 또 한 번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 대표는 "거슬러 올라가면 노태우 대통령부터 가깝게는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대통령까지, 이른바 ‘피스메이커’(Peace Maker)들은 상황을 냉정하게 바라보되, 낙관적 미래를 목표로 분투해온 특징이 있다"면서 " 때로는 가능하지 않다고 여긴 일도 가능하게 만들었다. ‘의지로 낙관’하는 것이야말로 평화를 만드는 데 가장 필요한 덕목"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정미 대표는 "평화로 가는 방법에 대해서야 생각의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마침내 대결과 분열을 끝내고 평화와 번영을 가져오겠다는 의지에서는 차이가 없다고 저는 믿는다"며 "이번에 방북하는 3당 대표뿐 아니라, 우리 정치지도자들 모두가 ‘의지의 낙관’에 함께 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그런 날이 온다면 손에 닿을 듯 가까운 거리에서 평화를 누릴 수 있을 것이다. 이번 방북에서 최선을 성과를 내기 위해 노력하고, 이것을 반드시 우리 정치에서 함께 공유하겠다는 약속을 드린다"고 말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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