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동양방송) 고진아 기자 = 환경부와 국립공원관리공단은 번식쌍(교미)을 이룬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인 여우 6마리(3쌍)를 30일 소백산국립공원 일원에 방사했다고 31일 밝혔다.
이번 방사는 지난 2013년부터 2015년까지 3년간 방사된 여우의 행동 방식, 서식지 이용, 주변 환경, 간섭 요인 등 서식지 적합성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이뤄졌다.
방사 개체는 국립공원관리공단에서 별도의 시설에서 관리 중이던 총 9쌍의 여우 중에 교미가 확인된 3쌍이 우선적으로 선정됐다.
이는 번식기 이후 암·수가 함께 생활하며, 새끼를 공동 양육하는 여우의 특성을 고려, 교미가 확인된 개체를 방사해 야생에서 자연출산과 새끼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서다.
방사 대상지는 여우의 생존율 향상과 서식지 이용 형태를 비교하기 위해 기존 3차례 방사됐던 소백산 북부 산림지역에서 소백산 남부 경북 영주시 순흥면 일대로 결정됐다.
자연적응 훈련도 대인·대물 기피 훈련에서 방사지 인근의 환경과 대인 친숙 훈련으로 변경됐다.
한편 지난 2015년 9월 방사지 인근 지역의 환경 및 대인친숙 훈련을 받은 여우 4마리를 방사했으며 현재 방사된 장소를 중심으로 일정한 지역(3~4㎢이내)에서 안정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방사 지역 주민들을 명예보호원으로 선정해 불법 사냥도구를 수거하는 등 서식지 환경 개선과 여우 복원사업 홍보 활동을 펼치며 지역사회와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국립공원관리공단 종복원기술원은 이번에 방사된 여우의 위치를 매일 추적·관찰하고 자연 출산 여부와 서식지 이용 특성 등에 대한 자료를 수집할 예정이다.
또한 이번 방사 외에도 2~3월에 교미가 확인된 개체들을 순차적으로 추가 방사할 예정이다.
송동주 국립공원관리공단 종복원기술원장은 “이번에 새롭게 시도되는 방사 방법이 성공적으로 진행된다면 여우 복원의 새로운 토대를 만드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여우 복원사업을 통해 백두대간을 포함한 국립공원 생태계 건강성 회복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