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정의당은 지난 7월 23일 노 전 의원 별세 이후 49재가 예정된 9월 9일을 앞두고 추모 문화제를 열었다.
이금희 전 KBS 아나운서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문화제에는 유족과 정의당 이정미 대표, 윤소하 원내대표, 심상정·김종대·추혜선 의원,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박영선·이종걸·남인순·서영교·맹성규 의원, 장병완 민주평화당 원내대표, 권수정 서울시의회 의원, 권영길·강기갑 전 의원, 박창진 전 대한항공 사무장과 서지현 검사, 시민 1700여명이 참석했다.
고인을 추모하는 참석자들은 4·16 합창단, 가수 전인권의 노래에 맞춰 함께 부르기도 하고, 추모 영상을 보며 눈물을 흘리며 '그대가 바라보던 곳을 향해 우리는 걸어갑니다'라는 문구를 들고 노 전 의원을 추도했다.
또한 일부 시민들이 노 전 의원을 기리며 만든 그림과 구두·묵주 등이 추모장 한켠에 마련되기도 했다.
사회를 맡은 이금희 아나운서는 노 전 의원과의 인연을 밝히며 추모제를 묵묵히 이끌었다. 이어 손세실리아 시인, 신입 정의당원 등이 무대에 올라와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다.
심삼정 정의당 의원은 "노 대표님과 함께해 온 우리의 청춘은 한없이 뜨겁고 또 거창했기에 우리 스스로에게는 가혹할 수밖에 없었다"며 "좀체 바뀌지 않는 대한민국의 현실, 그 정치를 온몸으로 마치 늪을 헤쳐가 듯 헤쳐오면서 우리는 서로에게 동지에게 너무 무심했던 것 같다"고 안타까워했다.
연신 눈시울을 붉힌 심 의원은 이어 "우리 대표님과 우리가 사랑했던 것은 이념이 아니고 살아있는 사람들의 삶"이라며 "고통 받는 사람들과 함께 어깨를 걸고 주인으로서 세상을 바꾸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정의당, 선명성을 경쟁하는 정당이 아니다. 책임성을 경쟁하는 정당이 되고자 했다"며 "화를 주장하는데 머무르지 않고 변화를 만들어 내고 그 변화를 선도하는 그런 정치를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심 의원은 "우리 대표님께서 '시민의 삶을 바꾸지 못하는 국회, 그것을 가로막고 있는 선거제도만 바꿀 수 있다면 나는 평생 국회의원 안 해도 된다. 이 국회에서 물구나무라도 서겠다'고 말씀했다. 제가 물구나무를 서겠다"며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장병원 민주평화당 원내대표를 비롯한 현역 의원들에게 선거제도를 바꾸는데 힘을 보태달라고 당부했다.
심 의원은 "우리 정의당, 군소정당이 더 이상 우리 정의당의 숙명이 될 순 없다"며 "우리 대표님을 끝까지 모시고 아름답고 유능한 정당으로 도약해서 우리 국민들에게 정치가 불신의 대상이 아니라 내 삶을 바꾸는 희망이 되는 사회 꼭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더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달라는 뜻, 사회적 약자들을 더 따뜻하게 보듬는 진보 정치가 되어달라는 뜻, 더 크고 강한 정당이 되어달라는 그 뜻을 반드시 이루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표는 "우리는 곧 정의당원이라는 자부심과 긍지로 하나가 될 것"이라며 "내년 이맘때쯤 함께 마석에 계신 대표님께 찾아가 인사를 드리기로 하자"고 덧붙였다.
고인이 항상 챙기고 아꼈던 노동자, 청년들의 발걸음도 이어졌다. 김영숙 국회 환경미화원 노동조합 위원장은 "지난 2012년 정의당 대표실에서 일을 하면서 노회찬 의원님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었다"며 "약자의 편에 서서 함께 눈물 흘리며 고통을 나누었던 노 의원의 삶이 영원히 기억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노 전 의원의 49재는 오는 9일 오전 마석 모란공원 민주열사묘역에서 열릴 예정이다.
i24@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