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 미래일보) 김경선 기자 = 강경선 교수 정년퇴임 행사가 지난 1일 국립 한국방송통신대학교(약칭 방송대) 서울 종로구 동숭동 소재 본교 역사관 2층 및 민주광장에서 웃음과 함께 감동적인 울음으로 특별하게 열렸다.
이 날 축사는 이인복 전 대법관 및 전 중앙선거관리위원장, 곽노현 전 서울시 교육감 및 전 본교 법학과 교수, 한면희 21세기 공화주의 클럽 공동대표 및 성균관대 초빙교수, 도희근 울산대 교수, 최정학 본교 법학과 학과장, 박동욱 본교 환경보건학과 교수, 백운조 박사 등이 해 주심으로 웃음을 선물했고, 때로는 감동받아 울기도 하며 뜻 깊은 특별한 행사로 자리를 빛냈다.
참석자들은 이구동성으로 강경선 교수는 성품이 항상 겸손하시고, 제자들을 사랑으로 아껴 주며, 학교 발전과 공적인 일이라면 소신을 갖고 추진해 와 제자들의 존경을 받으며 그를 알고 나면 따르는 사람들이 많다고 전했다.
이 행사는 방송대 법학과 전국 총동문회(회장 이용우)와 대학원 법학과 동문회 (회장 소영환) 주관으로 제자들이 기획하고 준비했으며, 강경선 교수의 형 누나 등 형제자매와 처가 식구들도 식장에 참석했다.
강경선 교수는 퇴임사에서 “방송대 학부와 대학원 동문 여러분 ! 오늘 이렇게 저의 퇴임식을 성대하게 준비해 주시고 축하해 주시기 위해 멀리서 까지 찾아 와 자리를 빛내 주신 내외빈 여러 귀한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며 말문을 열었다.
강 교수는 “방송대는 저와 길고 깊은 인연을 멪고 제 인생의 대부분을 함께 해 왔다. 제가 1983년 8월 조교로 부임해 온 이후 2018년 8월 말일 교수로 재임하기 까지 35년의 세월을 이곳에서 보냈다.” 며 방송대와의 인연을 강조했다.
그는 이어 “저는 방송대의 중요성을 알고 있다. 그래서 우리 대학을 키우고자 노력했다.” 면서 “기억 속의 방송대인 한 분 한 분 마다 열심히 학업을 닦아 사회생활 열심히 하며 살고 있는 모습을 봤다. 여러분들이 땀 흘린 노력이 우리 사회의 초석이 됐고, 나라의 성장과 변화의 원동력이 됐다는 것을 알게 됐다.” 고 밝혔다.
강경선 교수는 또 “우리 대학이 과거에 비해 엄청나게 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발전 속도가 미흡하다고 느껴지는 것은 떠나는 저에게 아쉽고 못 다한 숙제처럼 마음 한 켠에 남아있다.” 며 안타까워했다.
강 교수는 “평생교육, 평생학습 대학인 우리대학에서 저는 여러분에게 방송대 교과과정의 학습과 학생활동, 봉사활동 등을 가르쳤다. 가르치면서 동시에 저도 배우고 함께 성장했다.” 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퇴임하는 강경선 교수는 “그동안 여러분과 함께 열심히 배운 결과, 저는 이제 비로소 민주 공화국인 대한민국의 공화국 시민이 됐다는 안도와 자부심이 생겼다.” 면서 “퇴임 후에는 많은 사람들과 휠씬 더 효과적인 대화를 나누고 많은 일을 하기 위해 방송대의 제 연구실을 새로운 곳으로 옮겨 연구와 작업실로 차려 공화공방(Republic Workshop)이라고 이름 짓고 여기에서 책을 읽고 쓰며 또한 실천해 나갈 것” 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아울러 강 교수는 “앞으로도 가끔씩은 서로 만나 귀중한 이야기 나눌 수 있기를 희망한다.” 며 “여러 분들도 저를 만날 때마다 저에게 들려 줄 귀한 이야기를 준비해 주시길 바란다. 아무쪼록 여러분의 건강과 가정에 행복 그리고 하시는 사업 등이 건승하시고 무궁한 발전이 있길 바란다.” 며 기원했다.
이용우 방송대 제14대 법학과 총동문회장은 사은사에서 “법학과 전국 총동문회장 이름으로 존경하는 강경선 교수님의 퇴임을 준비했다.” 면서 “은퇴하다 (retire) 라는 말은 ‘타이어를 갈아 끼운다. (재출발)’ 라는 의미가 있다고 한다.“ 면서 ”교수님은 그동안 대한민국 최고의 헌법학자로서 개인 보다는 국가와 한국방송통신대학교를 위해 살아 오셨다. 이제는 자유로운 학문연구 및 후진양성으로 더더욱 크신 성과를 만들어 가실 수 있도록 해 달라.” 며 응원했다.
소영환 방송대 법학과 대학원 총동문회장은 방송대 법학과가 1982년에 개설됐고, 2010년 석사 과정이 개설된 이래 학부와 대학원 둘 다 제1회 졸업한 이력을 갖고 사은사에서 “ 강경선 교수님은 헌법학자로서 헌법이 무엇이고 헌법이 왜 중요한지 그리고 우리는 헌법을 왜 공부하고 수호해야 하는지에 대한 답을 주셨다.” 면서 “자유와 평등, 권리와 책임, 민주주의와 정의에 대해 열강 하셨다.” 고 회고했다.
소영환 회장은 이어 강 교수에 대해 “특히, 사회적 약자와 장애인의 인권에 대한 관심과 참여의 열정은 대단하셨다.” 면서 “강 교수님은 억울한 일을 당하고도 법적인 도움을 제대로 받지 못한 우리대학 구성원들과 어려운 국민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2006년 5월 우리 대학 법학과 내에 ‘무료 법률상담 자원 봉사단’ 을 창단했고, 출범식을 거쳐 법률 상담한 결과, 현재 민사 2,500건, 형사 830건. 가사 330건 , 기타 1,260건, 총 4,900여 건 이상 실시했으며, 2013년 1월에는 ‘생활법률상담 사례집’ 책을 발간하는데 교수님께서 도움 주셨다.” 고 밝혔다.
오세완 전 방송대 법학과 동문회장과 전 법률상담 봉사단장은 강경선 교수의 약력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 내용을 살펴보면, 강 교수는 방송대에서 기획실장, 원격교육 연구소장, 학생처장, 총장 선거관리 위원장 등 보직을 맡았고, 무료 법률상담봉사단을 창단하고 출범 시켰다.
구치소와 교도소 등 교정기관에서도 수형자들이 방송대에 입학해 수업 듣고 학점 취득하며 졸업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 제도화함으로서 모 수형자가 전교 1등하는 쾌거를 이룬 적도 있다.
학문 연구와 학회 활동에서 민주주의 법학 연구회 회장 등으로 활동했고, 여러 저서와 논문 중 ‘인도 헌법 형성사’ 는 문화관광부 선정 학술 우수 도서로. 또 ‘헌법전문 주해’ 는 (사) 한국대학 출판협회 주관 올해의 우수도서로 선정됐다.
대외적으로는 민주화 운동 명예회복위원회 심사위원, 국방부 과거사 위원회 심사위원등을 역임하며 이 나라가 민주화 되는데 공헌했다.
오세완 전 회장은 “강 교수님은 여러 가지 탁월한 업적에도 불구하고 항상 겸손하시고 우리 제자들 한 사람 한 사람을 사랑으로 아껴 주셨으며, 학교 발전과 관계된 공적인 일이라면 소신을 갖고 추진했다.” 고 강조했다.
오 전 회장은 이어 “그동안 함께한 아름다운 추억과 베풀어 주신 큰 뜻은 오랫동안 우리 기억에 남아 있을 것이라 믿고 교수님의 앞날에 더욱 큰 영광이 함께 하시길 빌고 또 빈다.” 며 기원했다.
류계석 방송대 광주전남지역 총동문회장은 “강경선 교수님의 퇴임을 축하 합니다.” 라는 짧은 사은사를 남겼다.
1부 행사를 마치고 민주 광장으로 자리를 옮긴 동문들은 준비된 만찬과 다과에 이어 ‘스승의 은혜’ 노래를 합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