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동양방송) 김정현 기자 = 여성가족부와 한국여성인권진흥원은 성인남성 성폭력 피해에 대한 잘못된 사회인식을 개선하고 2차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성인남성 성폭력 피해지원 안내서’를 제작, 전국 36개 해바라기센터에 배포한다고 17일 밝혔다.
남성 성폭력 피해자 지원에 관한 정보를 담은 안내서가 나오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여가부는 성폭력 피해를 입은 19세 미만 남자 청소년과 아동의 경우 전국 8개 해바라기센터(아동)를 통해, 성인남성 성폭력 피해자의 경우에도 전국 28개 해바라기센터를 통해 지원하고 있다.
이번 안내서는 성인남성 성폭력 피해자 지원 건수가 점차 증가하며 현장에서 성인남성 피해자 지원을 위한 안내서의 필요성이 제기됨에 따라 개발·보급하게 됐다고 여가부는 설명했다.
해바라기센터 남성 성폭력 피해자 지원통계를 살펴보면 인원인 2013년 1,008명, 2014년 1,075명, 올해는 상반기 동안만 519명이었다.
이번에 제작된 안내서는 특히 ‘성인남성’에 초점을 두고 피해자 지원에 필요한 이해와 주변인 및 사회의 인식개선 관련 정보를 제공한다. 또한 남성 성폭력 피해를 둘러싼 잘못된 인식과 통념을 변화시키기 위한 개인적, 사회적 노력이 모두 중요함을 강조하고 있다.
안내서는 성인남성 피해자 지원 사례를 기반으로 현장·인권전문가들이 참여해 만들어졌다.
성폭력피해자지원기관 종사자라면 알아야 할 ▲성인남성 성폭력 피해자의 어려움과 2차 피해 ▲잘못된 인식과 통념을 바로잡는 내용 ▲피해자 지원 시 유념해야 할 점 등이 담겨 있다.
임관식 여가부 권익증진국장은 “남성 성폭력에 대한 무관심은 피해자의 고통을 키우고 범죄해결을 어렵게 만든다”며 “성폭력 피해는 여성만의 문제라는 인식에서 벗어나 ‘사람이면 누구나 겪을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하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