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한병도 청와대 정무수석은 23일 "김종필(JP) 전 국무총리의 유지를 잘 받들어서 더 앞으로 나가는 대한민국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한 수석은 이날 오후 7시 25분쯤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된 고(故) 김종필 전 총리 빈소를 조문한 직후 기자들과 만나 "깊은 애도의 말씀을 드린다"며 "모든 국민은 고인이 대한민국 경제발전을 위해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 지금 우리는 경제와 민주주의가 병행 발전하는 선진국이 됐다"며 이 같이 말했다.
한 수석은 러시아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의 빈소 방문과 관련해 "대통령께도 김 전 총리의 별세 소식이 보고됐다"며 "그러나 아직 러시아 일정 중이라 별도의 메시지를 전달하지 않았고, 빈소를 직접 방문할지 여부도 논의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오는 24일 귀국한다.
한 수석은 이어 "청와대에서는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아침에 '행정자치부를 통해 (고인이) 가시는 길에 불편함이 없도록 조치를 다하라'라고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한 수석은 또한 국민훈장 무궁화장 추서와 관련해선 "내일(24일) 국무회의를 추진해서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 수석은 또 빈소에서 김 전 총리의 측근으로 빈소를 지키고 있는 정진석 자유한국당 의원과 짧은 담화를 나누기도 했다.
정 의원은 한 수석에게 "보름 전 입원하셨을 때 뵈었는데 눈을 못 뜨셔서 손만 잡고 나왔다"며 "기억은 아주 명료하셨지만 음식물을 삼키지 못해 기력이 없으셨고 중풍을 맞아서 왼쪽 팔과 다리를 못 쓰셨다. 노환으로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아주 편안히 조용히 돌아가셨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그러면서 한 수석에게 "훈장과 관에 덮을 태극기까지 주셔서 유족이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을 전해달라고 한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또 "하루 종일 빈소에 있었다. 모든 분들에게 고맙다"며 "여야를 떠나 많은 국민의 기억 속에 두고두고 남지 않을까 생각이 다시 한 번 고마운 마음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 의원은 이에 앞서 브리핑을 통해 "오는 27일 발인 당일 간소하게 영결식을 거행한 뒤 청구동 자택에서 노제를 지내고 서초동에서 화장하기로 했다"며 "모교인 공주고교 교정에 잠깐 들러 노제를 지낸 뒤 부여군 외산면 반교리 가족 묘역으로 모실 것"이라고 말했다.
장례위원장은 이한동 전 국무총리와 강창희 전 국회의장이, 장례부위원장은 정우택·정진석 의원과 심대평 전 충남지사, 이긍규 전 의원 등이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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