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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일반

巨山 '통합과 화합' 화두 던지고 영면

김영삼 전 대통령 첫 '국가장' 영결식 엄수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역대 최다선(9선)으로 '영원한 의회주의자'로 불리며 민주화 운동과 군정(軍政) 종식의 상징이 된 김영삼 전 대통령이 26일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엄수된 국가장(國家裝) 영결식을 마지막으로 영원한 안식에 들어갔다.

이날 오후 2시쯤 국회의사당 앞마당에 김 전 대통령 영정과 훈장을 앞세운 운구차가 들어섰다. 2013년 2월 박근혜 대통령 취임식 참석 이후 1004일 만의 등원이다.



김 전 대통령의 서거 닷새 만에 치러진 영결식은 눈발이 흩날리는 가운데 김동건 전 KBS 안나운서의 사회로 경건하고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오후 2시부터 1시간20분 동안 거행됐다.


부인 손명순 여사와 차남 현철씨 등 유가족, 이명박 전 대통령과 부인 김윤옥 여사,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 고건 전 국무총리를 비롯해 전직 국무총리, 정의화 국회의장과 김무성, 문재인, 심상정 등 각당 대표와 국회의원, 헌법기관장, 주한 외교사절, 각계 대표와 시민 등 7,000여명이 참석해 고인의 유지를 기리고 영면을 기원했다. 


김 전 대통령이 박정희 유신독재에서 의원직을 제명당한 뒤 "닭의 목을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고 절규하는 장면이 상영되는 영결식장에,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 박근혜 대통령은 없었다. 박 대통령은 영결식 전 서울대병원 빈소를 방문해 영정을 배웅하는 것으로 예우를 대신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박 대통령이 7박9일간의 해외순방 뒤 고열과 감기 증세가 있다"고 밝혔다. 전직 대통령으로 지난 25일 장례식장이 차려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병원의 빈소를 방문한 전두환 전 대통령과 와병 중으로 알려진 노태우 전 대통령도 영결식에 불참했다.  

영결식은 국기에 대한 경례와 묵념, 고인의 약력 보고에 이어 장례위원장인 황교안 국무총리의 조사와 김수한 전 국회의장의 추도사 낭독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황 총리는 조사에서 "김영삼 전 대통령은 평생 우리나라 민주화를 위해 헌신했다. 대도무문(大道無門)의 정치 철학과 민주주의에 대한 확고한 신념으로 국민과 더불어 민주화의 길을 걸었다"면서 "나라를 위해 헌신한 발자취를 우리 국민은 잊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 총리는 "김 전 대통령이 염원한 평화롭고 자유롭고 번영하는 나라를 만드는 게 오늘 우리가 해야 할 몫"이라며 "언제까지나 우리나라를 지켜주시고 국민이 나아갈 길을 밝혀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이 이끈 '상도동계' 핵심인 김수한 전 국회의장(김영삼민주센터 이사장)은 추도사에서 "대통령님은 민주주의와 민권을 위해 모든 것을 남김없이 바치신 희생과 헌신의 삶을 사셨다"면서 "대통령님을 모시고 정치 역정을 함께한 많은 후배 · 동지들이 자신의 자리에서 이 나라 정치를 바로 세우고, 임께서 염원하셨던 상생과 통합, 화해와 통일의 그날을 반드시 실현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의장 이어 "모든 것이 꽁꽁 얼어붙었던 겨울공화국 치하에서 생명을 던져 저항하는 모습은 모든 민주세력들에게 무한한 감동과 용기의 원천이 됐다"며 "'‘닭의 목을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는 절규는 국민들 가슴속에 민주주의에 대한 비원으로 아로새겨져 꺼지지 않는 희망의 불씨가 됐다"고 고인을 기렸다.


김 전 의장은 "참으로 참으로 수고 많으셨다. 사모하던 하나님 품 안에서 부디 안식하소서"라고 추도사를 맺으며 눈시울을 붉혔다.

영결식은 김 전 대통령 종교였던 개신교를 시작으로 불교 · 천주교 · 원불교의 종교의식이 진행됐다. 이어 김 전 대통령 생애를 담은 5분짜리 영상물이 상영되자 곳곳에서 울음이 터졌다.


영상에는 1993년 2월 대통령 취임사를 시작으로 1983년 가택연금 당시의 단식투쟁과 "내 양심을, 마음을 전두환이가 뺏지는 못해"라고 저항하는 모습 등이 담겼다. 대통령 재임 시 군의 사조직 '하나회' 해체 등 업적을 다룬 장면에선 군복을 입은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 모습이 비쳤다.



이어 손 여사와 유가족을 시작으로 헌화와 분향이 진행됐다. 휠체어를 탄 손 여사부터 차례로 침통한 얼굴로 국화꽃 한 송이를 고인 영전에 올렸다. 추모영상이 나올 때부터 손수건에 얼굴을 묻은 차남 현철씨는 헌화를 마친 뒤 고개를 숙인 채 오열했다. 뒤이어 이 전 대통령 내외와 권 여사가 함께 헌화·분향했다.

 

추모공연에선 김 전 대통령이 평소 좋아했던 '청산에 살리라'가 불렸다. 김 전 대통령 취임식에서 축하공연을 했던 고성현 한양대 교수가 합창단과 함께했다.

 

"길고 긴 세월 동안 온갖 세상 변하였어도 청산은 의구하니 청산에 살으리라." 고인이 민주화투쟁 때부터 좋아했다던 노랫말이 퍼졌다. 육해공군 조총대의 21발 조총 발사에 이어진 묵념으로 영결식은 끝났다.



영결식 뒤 김 전 대통령의 운구 행렬은 고인이 46년간 살아온 서울 동작구 상도동 자택과 내년 봄 개관을 앞둔 김영삼대통령기념도서관을 거친 뒤 오후 4시15분 마지막 안식처인 국립서울현충원으로 닿았다.


김 전 대통령의 시신은 국립현충원 내 장군제3묘역에 종교의식과 하관, 하토 등의 절차를 거쳐 안장됐다. 민주화 동지이자 영원한 라이벌로 '양김 시대'를 이끌었던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과 300m 떨어진 곳이 고인이 영면한 자리였다.
 

대한민국 제14대 대통령인 김 전 대통령이 서거한 뒤, 그의 민주화 투쟁과 대통령 재임 시절의 하나회 척결, 금융실명제 도입, 공직자 재산공개 등의 업적, 용기와 포용의 리더십 등이 부각되면서 'YS 재조명'이 이뤄졌다.



지난 닷새간 'YS 조문정국'은 고인의 마지막 메시지로 알려진 '통합과 화합'을 되새기는 흐름을 우리 사회에 만들었다. 정치권은 잠시 정쟁을 멈췄고, 여야와 계파, 동지와 경쟁 상대를 떠나 빈소를 찾았다.

 

'YS 재조명'이 활발하게 진행됐고, 이런 과정은 민주주의와 역사 '후퇴' 우려 등 한국사회 현실과 정치 리더십의 문제점을 되돌아보는 계기도 제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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