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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김 전대통령 서거 사흘째, 재야 단체 조문 잇따라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故 김영삼 전 대통령 서거 사흘째인 24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는 오전부터 정재계 인사부터 일반인 조문객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오전 11시 기준으로 현재까지 총 1만3200여명의 조문객이 서울대병원 빈소를 찾았다.

 

이날 오전 9시 30분께 이홍구 전 국무총리가 빈소를 찾은 것을 시작으로 김수한 전 국회의장, 허태열 전 국회의원, 윤관 전 대법원장, 무소속 박주선 의원, 김숙희 전 교육부장관, 진동수 전 금융위원장 등의 발길도 이어졌다. 


손경식 CJ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재계에서도 빈소를 찾았다.


또한 사단법인 4·19혁명유엔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등재 및 기념사업추진위원회 소속 이기택, 한양원, 박관용, 김범일, 송월주, 박해용, 김영진 등 상임고문단과 임원 등도 이날 오전 10시 50분께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김 전 대통령의 빈소를 찾아 애도를 표했다.

 

이기택 전 민주당 총재는 "김 전 대통령은 대한민국을 민주주의 국가로 만드는데 누구와도 비견할 수 없는 가장 큰 역할을 하신 분"이라며 "김 전 대통령이 민주주의 정신을 따라서 이 나라가 더욱 성숙한 국가로 발전돼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기념사업회는 조문 후 배포한 '한국민주화운동의 기수 김영삼 전 대통령(상임고문)의 서거에 즈음하여' 성명서를 통해 "한국 정치사의 큰 산(巨山) 김영삼 전 대통령은 민주주의를 향한 불굴의 투사이자, 군부독재정권을 종식시키고 문민정부시대를 연 개혁가였다"며 "1954년 27세 나이로 국회의원에 당선딘 이후 14대 국회의원까지 9선을 역임하는 동안 평생 민주화운동 동지이자 라이벌인 김대중 전 대통령과 함께 치열하게 독재정권에 맞서며 민주하투쟁 진영에 활력을 불어넣어왔다"고 밝혔다.



이어 기념사업회는 "(김영삼 전 대통령은) 1979년 8월 YH무역여성노동자들의 신민당사 농성 때 야당 총재로서 노동자 편에 서서 싸웠고, 박정희정권의 의원직 제명 등 박해에 '닭 모가지를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는 말을 남기며 신념을 굽히지 않았다"고 회고했다.

 

기념사업회는 또 "전두환 군사정권 시절인 1983년 5.18민주화운동 3주기를 계기로 민주인사 석방 등을 요구하며 23일간에 걸친 목숨을 건 단식투쟁을 결행했다"며 "군사정권의 탄압에 숨죽이던 민주진영과 야권은 그의 투쟁에 힘입어 민주화추진협의회(민추협) 결성에 이어 1985년 12대 총선의 약진, 그리고 1987년 6월 항쟁을 거쳐 대통령직선제 개헌을 이끌어내는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고 밝혔다.

 

아울러 기념사업회는 "김 전 대통령은 재임시절, 4·19 혁명을 '역사 바로세우기' 차원에서 국민합의를 통해 민주혁명으로 위상을 정립했다"면서 "이는 민주주의에 대한 강한 의지와 용기를 국내외에 선언한 민주화 운동의 자랑스런 유산에 대한 긍지를 갖고 후손에 물려줘야 한다는 취지였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제 우리는 생전 고인의 염원대로 4·19 혁명을 '유네스코 세계기록 유산으로 등재해 4·19 정신이 세계사에 빛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5·18 관련 재야 단체들 또한 빈소를 찾아 "군부독재정권을 종식시키고 문민정부시대를 연 개혁가였던 고인의 영전에 깊은 애도"를 표했다.

 

손경식 CJ그룹 회장은 "우리나라의 민주화와 금융실명제 등 선진 제도를 도입한 훌륭한 지도자"라며 김 전 대통령을 회고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나라의 큰 어른이 돌아가셨다"는 말을 남겼다.

시민단체 대표자 10명도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빈소를 찾았다. 범시민사회단체연합 이갑산 대표는 "김 전 대통령은 뚝심있는 리더십으로 우리사회의 부정부패 척결에 앞장서셨던 큰 지도자였다"며 고인을 애도했다.

 

i24@dm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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