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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불기 2562년 '부처님오신날' 전국 2만여 사찰서 봉축 법요식…"평화의 새시대 기원"(종합)

평화 바라는 남북공동 발원문 3년 만에 발표
정당대표, 서울시장 후보 등 정·관계…"화합 실천하자" 한목소리
문 대통령 "한반도 평화번영 빈자일등 마음으로 축원해달라"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부처님 오신 뜻이 우리들 가슴마다에 꽃으로 피어나 평화와 행복의 향기가 가득하기를 발원합니다."

불기 2562년 부처님오신날을 찬탄하는 봉축 법요식(法要式·불교 법회)은 한반도와 세계평화를 발원하는 남북 불자들의 마음이 결집된 법석이었다.

22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를 비롯한 전국 2만여 개 사찰은 물론 북녘의 사찰에서도 봉축법요식이 봉행됐다.

특히 2015년 부처님오신날 이후 3년 만에 남북공동발원문이 채택, 공표되면서 민족의 고통인 분열과 대립에 종지부를 찍는 통일과 평화, 번영의 미래에 한 걸음 더 가깝게 했다.

도량결계와 육법공양에 이어 중생의 어리석음을 일깨운다는 명고, 성불을 기원하는 명종을 시작으로 진행된 법요식은 평화를 향한 1만 불자들의 간절한 염원을 담아냈다.

남북불자들은 조계종 중앙종회의장 원행 스님이 낭독한 남북공동발원문에서 "부처님 자비를 실천하는 통일보살이 되겠다"며 "한반도에 지상정토를 세우기 위한 통일보살로 거듭나는 소중하고 귀중한 순간이 되도록 무량 가피를 내려달라"고 간절히 발원했다.

이어 남녘 불자들은 나와 남, 남과 북을 분별했던 온갖 말과 행동부터 참회한 뒤 세계평화와 인류행복의 마중물이 될 것을 약속했다.

이기흥 중앙신도회장은 남녘 불자들을 대표해 읽은 발원문에서 "손에 잡힐 듯 다가온 한반도 평화를 기원하며 그 어느 해보다 간절한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이산가족의 반세기 세월이 더 이상 한민족 모두의 아픔으로 남지 않도록 한반도와 세계평화의 주인이 되어 세상을 향기롭게 만드는 불자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종정 진제 스님도 봉축법어에서 70년의 분단과 대치의 시간이 화해와 평화의 시기로 전환된 점을 강조하고 불교의 역할을 당부했다.

진제 스님은 "같은 언어를 사용하고 동일한 문화와 역사를 가진 민족이기에 대화와 화해를 통한 평화의 길은 항상 열려있다"며 "불교는 1700년간 우리 민족정신문화의 근간이었기에 우리 남북한 민족의 유전자에는 불교가 깊이 내재되어 있다"고 설했다.

진제 스님은 이어 "우리의 마음속에 있는 갈등과 불신을 없애고,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여 민족의 동질성을 회복하면 남북이 진정 하나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조계종이 주최하는 조계사 법요식은 사회적 약자와 함께하는 화합의 장이기도 했다.

양윤경 제주 4·3 희생자 유족회장, 김승하 KTX해고여승무원노조지부장과 정미정 조합원, 차헌호 아사히글라스비정규직노조지회장과 오수일 조합원, 이종걸 성소수자차별반대 무지개행동 공동집행위원장이 초청됐다.

이들은 부처님 앞에 헌화하면서 자비와 화합을 서원했다.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 대표의장 김희중 가톨릭 대주교도 참석해 헌화하는 등 종교화합의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총무원장 설정 스님은 봉축사에서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소박하게 자신의 주변을 돌아보고 자신의 소중함을 생각하는 명상의 시간을 갖기를 권했다.

설정 스님은 "무엇보다 자신을 사랑하는 지혜를 갖출 때 우리는 비로소 우주 만물이 나와 둘이 아니라는 만유일체(萬有一體) 정신을 깨달을 수 있다"며 "나아가 모든 생명을 내 몸과 같이 아끼고 보듬어 감싸는 동체대비(同體大悲)의 실천을 함께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설정 스님은 "지혜와 자비로 평화를 일구는 것이 우리 삶의 토대가 된다면 사회적 동체대비의 실천은 정의로운 분배에 있다"며 "소외가 없고 차별이 없는 세상을 위해 우리는 청년 일자리와 노인의 인권, 여성과 다문화 사회의 제반 문제 해결을 위해 정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평화와 번영의 새로운 한반도 시대를 맞이할 수 있도록 빈자일등(貧者一燈·가난한 사람이 밝힌 등불 하나)의 마음으로 축원해 달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서울 조계사에서 열린 법요식에서 "봉축 법요식이 열리는 지금 저는 북미회담의 성공과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를 위해 트럼프 대통령과 머리를 맞대고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미국을 방문 중인 문 대통령의 축사는 도종환 문화체육부 장관이 대독했다.

문 대통령은 도 장관이 대독한 축사를 통해 "오늘 한반도에 화합과 협력, 평화가 실현되어가고 있는 것도 부처님의 자비에 힘입은 바 크다"며 "부처님의 마음을 실천하고 우리에게 전해주신 고승대덕 스님들께 경의를 표하고, 남북정상회담의 성공을 위해 전국 사찰에서 타종과 예불로 간절히 기도해 주신 불자 여러분께도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불교는 우리에게 하나의 종교를 넘어 그 자체로 소중한 정신이자 문화"라며 "잘못된 것을 바로잡고 올바름을 실천하는 파사현정(破邪顯正), 생명과 사람을 귀하게 여기는 자비행(慈悲行)은 우리 사회를 성숙시키고 민주주의를 발전시키는 원동력이 됐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올해 부처님오신날은 참으로 특별하다. 원래의 뜻과 이름을 찾고자 했던 불교계의 오랜 염원이 이루어졌다"며 "오늘 전국의 사찰에 모인 스님들과 불자 여러분께서 염화미소(拈華微笑)를 지으실 것 같다. 저도 약속을 지키게 되어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때 부처님오신날의 공식 명칭을 '석가탄신일'에서 '부처님오신날'로 변경할 것을 약속했고, 지난해 10월 국무회의에서 명칭 변경을 확정했다.

이날 법요식에는 불법홍포와 불교발전을 위해 노력해온 엄현성 해군참모총장, 김영임 국악인, 엄홍길 산악인, 김춘순 국회예산정책처장, 이상호 스노보더에게 불자대상을 수여했다.

한편 이날 불기 2562년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전국의 2만여 사찰에서 봉축 법요식이 봉행되는 등 다채로운 봉축행사가 거행되는 가운데 6·13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주요 후보들과 여야 정치권은 한 목소리로 불교의 가르침인 화합의 정신을 강조하며 일제히 '불심(佛心)' 잡기에 나섰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대구 동구에 위치한 동화사를 찾았다. 이날 추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봉축표어인 '지혜와 자비로 세상을 아름답게'처럼 부처님의 가피와 자비광명으로 평화의 기운이 한반도와 동북아, 전세계를 두루 덮어주길 기원한다"고 했다.

정세균 국회의장,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와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조계사에서 열리는 봉축법요식에 일제히 참석했고, 장병완 민주평화당 원내대표는 광주 지역 사찰을 각각 방문해 부처님오신날의 뜻을 기다렸다.

6·13 지방선거 서울시장에 출마한 소위 빅3 후보인 민주당 박원순, 한국당 김문수, 바른미래당 안철수 후보와 조희연·박선영 서울시교육감 예비후보도 조계사 법요식에 참석 했다.

이날 같은 시각 서울 강남구 삼성동 봉은사에서 열린 봉축 법요식에는 원명 봉은사 주지 스님을 비롯해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종구 자유한국당 의원 등 정관계 인사들과 신도 6000여명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원명 주지스님은 봉축사에서 "부처님은 자비와 손과 지혜의 눈으로 넘치는 자의 것을 덜어 부족한 자에게 채워주고 원망을 감사의 마음으로 돌리도록 하셨다"며 "우리는 하나, 한 마음, 한 몸이라는 동체대비의 이상을 실현하자"고 말했다.


정계 인사들의 축사도 이어졌다. 이종구 자유한국당 의원은 "화합과 상생의 밝은 미래를 함께할 수 있기를 우리 모두 기원해야 한다"며 "봉은사로 돌아온 '봉은사 사왕도'처럼 모두 자신의 자리에서 성불하기를 기원한다"고 축사를 전했다.

또한, 여야는 대변인 논평을 통해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부처님의 가르침을 깊이 새겨 우리 사회의 화합과 상생을 위해 기여하겠다고 한목소리로 다짐했다.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부처님의 지혜와 자비가 온 세상에 가득하길 바라며 화합과 상생의 아름다운 불교정신이 우리 사회에도 꽃피워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백 대변인은 2015년 이후 3년 만에 남북의 불교계가 '조국통일기원 남북불교도동시법회'를 통해 동시에 이날 발원문을 봉독하기로 한 것을 언급하면서 "실질적인 결실로 이어지길 고대한다"고 말했다.

배현진 자유한국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한국당은 고통 속에서도 중생 구제에 정진했던 부처님의 가르침을 실천해 서민과 중산층의 어려움을 끌어안고 국민을 받들어 대한민국 경제와 국민 행복을 지켜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배 대변인은 이어 "북녘 땅에도 자유와 인권이 보장되는 그날이 빨리 올 수 있도록 힘을 모을 것"이라며 "불교전통문화가 더 큰 열매를 맺고 꽃 피우는 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신용현 바른미래당 수석대변인은 "오늘 하루만이라도 갈등과 정쟁을 중단하고 부처님의 가르침을 되새긴다면 서로에게 상처를 주었던 언사와 증오하던 마음이 누그러질 것"이라며 "모든 번뇌의 원인이 욕심에 있고, 타인에게 해를 가함이 곧 자신에게 돌아온다는 것을 깨닫고 언제나 국민만을 위한다는 각오로 정치에 임하겠다"고 약속했다.

장정숙 민주평화당 대변인은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정치권도 공존과 화합의 정신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민생을 최우선으로 챙기고 국민 통합에 앞장서고 한반도 평화와 상생의 길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석 정의당 대변인은 "차별이 만연해 있는 우리의 일상 속에 부처님의 가르침이 평등하게 전해지기를 바란다"며 "정의당도 모두 평등하게 공존할 수 있는 세상을 위해 노력하고 부처님의 참뜻을 몸소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조계사 봉축법요식에는 종정 진제, 원로의장 세민, 총무원장 설정 스님 등 종단 중진스님들과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 정세균 국회의장, 주호영 국회정각회장,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 박원순·김문수·안철수 서울시장 후보, 조희연·박선영 서울시교육감 후보 등 정관계 인사와 이기흥 중앙신도회장, 윤기중 포교사단장 등 불자 1만여명이 운집했다.

i24@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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