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정서윤 시인이 최근 첫 시집 <유리병 속의 팔레트>를 현대시학사(현대시학시인선 140)를 통해 출간했다. 정서윤 시인은 서울 출생으로 경희대학교 관광경영학과와 동 대학원 교육대학원 한국어교육과(석사)를 졸업했다, 2019년 <월간 시>를 통해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존재의식과 성찰을 극대화 시킨 시 '행복의 출처', '생각나는 사람으로', '호수', '유리병 속의 팔레트'가 추천시인상에 당선 되면서 문단에 나왔다. 당시 한상훈 문학평론가는 정서윤 시인의 신인상 심사에서 "정서윤은 시인으로서 세계와의 관계 속에서 자아성찰의 내면을 섬세하게 드러내고 있다"라고 평하며 동시에 "자연의 작은 움직임에서 우주적 질서를 포착해낸 정서윤의 시적 발상이 신선하다"라고 칭찬했다. 정 시인은 또한 2023년 <여행문화>에서 중세 성벽 중 유일하게 현주민들이 거주하고 있는 코스타 브라바 해안의 작은 마을 토사 데 마르(Tossa de Mar) 기행기로 수필 등단했다. 정서윤 시인은 그동안 공저로 <눈꽃바람 벗어나기>, <인생은 눈부신 선물>, <혼자 있을 때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는 것&g
사월의 표정 - 심명숙 시인 꽃들이 하도 부산하여 길을 나섰다 살얼음같이 반짝이는 빛 사람들 표정이 바르르 떨린다 '와 꽃이 엄청 이쁘다 헤헤헤‘ 엄마 손잡고 폴짝폴짝 뛰는 아이의 표정이 화들짝 핀다 분홍 마스크도 감추지 못하는 명자꽃 닮은 미소에 파릇한 치아가 함박 핀다 한 여자도 추억처럼 걷는다 응고된 혈관을 물컹하게 녹여버리고 푹 찔러 넣은 손에 땀이 날 때쯤, 사월은 겨우내 불평만 하던 표정에서 꽃이 피고 떨어진 꽃 그림자에서도 잎이 핀다 한껏 즐거운 누렁이 표정도 말갛다 신나게 흔들어대는 꼬리에도 꽃바람 분다. - 세 번째 시집 <가끔, 흔들리도 싶을 때면> 중에서 ■ 詩作 메모 봄이 오면 마음에 새겨져 있는 빛바래 사진에 화사한 색칠을 하고 싶어진다. 그런 희망을 가지고 묵상하며 걷는다. 겨울동안 굳었던 마음이 꽃빛이 흐드러지니 속이 맑은 아이처럼 웃는다. 묵직한 명치끝이 풀리는 꽃길을 걸으며 웃는다. 꽃을 바라보는 허리굽은 할머니 표정엔 많은 사유가 보인다. 왠지 슬퍼 보이는 것 같기도 하다. 그래도 꽃의 표정은 화사한 아이표정과 닮았다. 사월은 그런 계절이다. ■ 심명숙(沈明淑) 시인 프로필 필명 청휘(曉靜), 시인, 여행작가. 충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