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현재 베트남의 하노이에 거주하며 하노이국립외국대학교 한국어·문화학부 교수로 재직 중인 응웬티투번(Nguyễn Thị Thu Vân) 시인의 한국어 창작 시집 '400Km'가 화제다. 지난 2022년 한국에서 한국어로 출간한 시집 '400Km'는 응웬티투번 시인이 한국에 머물면서 서울에서 부산까지 깊은 성찰의 여정을 통해 경험한 한국과 한국인에 대한 애절한 이야기를 총 48편의 한국어 창작 시와 함께 직접 찍은 사진을 담고 있다. 제1부 '벚꽃이 흩날릴 무렵에', 제2부 '만추(晩秋)', 제3부 '내 마음속 폭설' 등 제3부로 구성된 이 시집에서 응웬티투번 시인은 "언젠가 추억 속 열차를 다시 타고 서울에서 부산까지 흩어진 그리움의 조각들을 찾으러 갈 것이다"라고 했다. 서울역에서 광안대교까지 400킬로미터라면 우리 서로 보고 싶은 마음과 그리움도 그렇게 멀까요? 사랑과 만남 이별과 그리움 400킬로미터란 그 거리에서 흩어져 버린 그리움의 조각들을 언제 다시 찾으러 갈까요? - 표제시 '400Km(킬로미터)' 전문 시인이 처음 우리의 말과 글을 대했을 때 이렇게 시(詩)를 쓸 수 있으리라 짐작이나 했을까. 시인은 낯선 나라의
추수기 노래 - 마이 반 펀(Mai Văn Phấn) 시인 빠르게 번져 새로 열린 황무지 앞에 어찔어찔해졌다 너는 홍수를 쏟아부어서 작은 정원이 있는 집에서 나를 휩쓸고 간다 새 한 마리가 넓은 우주 공간을 가로질러 끝없는 비행경로를 남긴다 나의 뿌리가 너의 눈을 넘어서 싱싱하게 본다 씨앗 하나하나가 젖은 땅의 온기를 뿌린다 숨결이 하늘을 달라지게 한다 우주는 구름을 만들 권리가 있다 밀짚 눈이 지난 추수기를 태워 버리고 네가 보는 사고방식과 수평선의 간격이 달라지고 땅은 아직 불타고 있는 것을 받아들인다 새로운 계절의 자신감, 짓밟고 지워버려 키스는 소리 없이 열을 발산하고, 땅을 파고들며 옛날의 신비가 가득한 지하수의 수맥에 부딪힌다 풀과 식물을 풍성하게 하기 위해 새벽이 섞인 비옥한 땅은 얼굴을 붉히며 솟아오른다 재생한 추수기들의 벼 이삭이 물컹거리고 새싹 손바닥에 천둥소리가 울리다 싱싱한 충적토 돌림이 질흙 겹을 품에 안다 너는 몸을 구부리고 강물이 갑자기 밀려온다. - 번역 : 레당환(Lê Đăng Hoan) 한국어 번역가 BÀI HÁT MÙA MÀNG - Mai Văn Phấn Lan nhanh, choáng ngợp đất hoang vừ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