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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최창인 시인, 신발 벗는 시인과 디바의 여인

"세상은 걷는 자에 의해 진화…걷는 것의 전제는 신발이 앞장선다"

(서울=미래일보) 최창일 시인 = "무대에 오르며 나는 가장 멋있는 신발을 신는다. 관중에 대한 예의를 갖추기 위한 것이다."

원조 K-프리마돈나라 불리는 패티, 김(1938~, 본명 김혜자)의 말이다. 그는 11년 만에 <불후의 명곡>(뉴욕 특집 프로) 무대에 섰다. '가을을 남기고 떠난 사람'을 불렀다.

시인이며 안산제일 교회 목사인 고훈(1946~)이 은평 교회에 부흥강사로 강단에 섰다. 교회의 강단은 신발을 벗는 카펫이다. 고훈 목사는 신발을 신고 강단에 오르면서 담임 목사에 허락을 받는다. 신발은 흙이 묻지 않는 새 신발이라는 설명이다. 고 목사는 신발을 신어야 신에 대한 예의를 갖춘다는 마음이란다.

패티 김의 신발이나 고훈 목사의 신발이 그다지 중요한 것은 아닐 것이다. 마음가짐이다. 무대에, 강단에 서 있는 소명과 사명감에 불타는 마음가짐의 표현으로 해석된다.

구약 성경에 모세가 시내산에 올라 십계명을 받는 장면이 나온다. 시내산 돌산 꼭대기의 가시나무에 붙은 불꽃 속에서 나타난 하나님이 모세에게 말한다. "모세야, 여기는 거룩한 곳이니 너의 신발을 벗어라."

하나님은 왜 모세에게 "이곳을 거룩한 땅이라고 말하며 신발을 벗어라"라고 말했을까? 그 거룩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왜 거룩한 곳에서는 신발을 벗어야 하는가.

신학적 논의는 지루하다. 간단하게 설명하면 세상은 배반의 자체다. 선악을 구분하지 못하고 아담 어르신은 하나님을 배반했다. 그러니 모세 너 자체도 부정의 자체라는 것을 의미한다.

신은 모세를 불러 부정을 몰아내고 아브라함과 약속을 지키겠다는 것이다. 모세는 잠시 신에게 부정의 모습을 보인다, 스스로 강하고 똑똑하게 살아왔다는 것이다. 신은 모세에게 신발을 벗게 함으로 세상의 부패를 벗게 하는 것이다. 그리고 경건의 마음으로 십계명을 받도록 하는 것이다.

국제PEN한국본부에서 문학기행을 한다. 안내는 협회의 김경식 사무총장이다. 서촌의 이회영 기념관을 방문 하니 인접에 있는 박노수 기념관은 들리지 말라 한다. 이회영 선생은 독립운동을 하며 전 재산을 숭고한 독립에 바친 분이다. 박노수는 일본과 어울리며 적당하게 잘 살아온 친일의 화가다. 그곳의 땅은 거룩하지 않은 땅이니 오늘은 방문하지 말라는 것이다.

김경식 사무총장이 종교를 가졌는지는 모른다. 김 총장의 뜻은 있는 그대로 마음가짐의 자세를 전하려는 뜻으로 해석을 하고 싶다.

사람에게 왜 신발은 중요할까. 뻔한 질문이다. '발을 보호하기 위해서'라고 답이 나온다. 신발은 실용적인 기능 외에 사회적 필요에 따라 디자인되고 사용된다. 그저 발을 보호하는 목적이라면 지금과 같은 다양한 형태와 디자인은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신발은 그것을 신는 사람의 정체성 구축에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사람들은 자신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신발을 선택해 왔다. 따라서 신발의 변천사는 당대 사람들의 생각과 시대의 흐름, 정서 등 인간의 역사를 새로운 각도에서 읽을 수 있다. 신발의 박물관으로 유명한 캐나다 토론토에 있는 바타 신발 박물관은 4,500년 전 신발부터 현대의 신발까지 13,000여 점에 이르는 세계의 신발이 전시된 이색 박물관이다.

박물관의 큐레이터는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패션 큐레이터이자 역사학자다. <신발로 읽는 인간의 역사>는 그의 탁월한 통찰과 학자다움의 성과를 한데 묶은 역작이다. 신발을 샌들, 부츠, 하이힐, 스니커즈의 네 가지로 나뉘 각각의 변천사를 인간의 삶과 엮어 흥미롭게 풀어냈다.

'길을 걷는다는 것은/ 발끝이 가는 것이다/ 어쩌면 발끝도 태생이/ 가보지 못한 곳을/ 보고자 하는 것이다/ / 길을 가려는 것은 / 눈일까 마음일까/ 발끝일까/세상에 줄을/ 긋는 것이 길이다’'최창일 시의 '길' 전문이다.

세상은 걷는 자에 의해 진화되었다. 서점에는 여행서와 걷기의 저서가 가장 많다. 걷는 것의 전제는 신발이 앞장선다. 인간에게는 신발에 대한 애정이 크다. 많은 이들은 신지 않는 신발을 진열해 두며 자기만족을 한다. 빨간 구두의 여인을 만나러 가는 날이다.

- 최창일 시인(시집 '시화무' 저자)

i24@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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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언 전 장관, 등단 30주년 기념 여섯 번째 시집 <바람을 안는다>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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