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05 (토)

  • 구름많음동두천 27.7℃
  • 흐림강릉 29.4℃
  • 구름조금서울 29.1℃
  • 구름조금대전 30.2℃
  • 맑음대구 32.3℃
  • 연무울산 29.4℃
  • 맑음광주 31.6℃
  • 구름조금부산 26.6℃
  • 구름조금고창 32.1℃
  • 맑음제주 29.6℃
  • 흐림강화 26.9℃
  • 구름많음보은 28.2℃
  • 구름조금금산 30.3℃
  • 구름많음강진군 30.8℃
  • 구름조금경주시 32.9℃
  • 구름조금거제 28.1℃
기상청 제공

문화/연예/생활

영원한 신구, 심장박동기를 달고 연극 '라스트 세션' 무대에 오른다

구순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꺾을수 없는 그의 무대 열정
오는 7월 8일부터 9월 10일까지 대학로에서 공연

(서울=미래일보) 최현숙 기자= 얼마 전 영화배우 겸 탤런트 신구(87)의 근황이 방송을 통해 알려졌다. 그가 몸에 심장박동기를 차고도 이달에 또 다른 연극무대에 오른다는 소식이다.

연극을 시작한 지 60년이 된 그는 작년에 갑자기 숨이 차더니 심장이 불규칙하게 뛰는 급성 심부전 진단을 받으며 몸에 심장박동기를 심었다고 한다. 그러나 구순 나이를 바라보는 나이에 귀도 잘 들리지 않지만 무대를 향한 그의 열정과 그리움은 꺾을 수 없었다.

이번에 그가 오르게 될 연극 무대는 오는 7월 8일부터 9월 10일까지 대학로에서 펼쳐질 연극 '라스트 세션' 의 무대다. 그가 무대를 향한 열정은 어디에서 생겨 나오는 것일까.

신구는 "힘을 남겨 놓고 떠날 바에는 그 힘을 모두 무대 위에 쏟아 내고 가겠다"고 전했다.

자신의 삶이 그 길로 이어져 왔듯 쓰러져도 무대 위에서 쓰러지겠다는 그의 무대 정신은 과히 본받고 존경받을 만한 인물이 아닐 수 없다.

배우 이순재 역시 지난 달에 있었던 연극 '리어왕'을 끝으로 마지막 무대를 마쳤다. 그는 16번의 무대 위에서 3시간이 넘게 혼신의 연기를 쏟아 냈다고 한다. 그러면서도 그들은 아직 더 배우고 가르치고 싶다는 말을 아끼지 않는다. 이 모습을 보고 있는 필자는 이들이 존경받을만한 인물로 필자의 머리에서 영원히 잊히지 않을 것만 같은 느낌이다.

그들이 차후에 세상에 없는 날에도 그들을 영원히 그리워하지 않을까. 아직 숨 쉬며 심장박동기를 달고 있는 그가 몇 날을 더 우리 곁에 머물러 줄 수 있을지 미리 걱정이 앞서기도 하는 마음이다. 동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본보기가 되어 주어서 너무도 고맙고 감사한 마음이 아닐 수 없다.

오래 전에 고인이 된 (故) 최인호 소설가 역시 자신의 무대 위에서 원고를 쓰다가 세상을 떠난 인물 중 한 사람이다. 기자가 읽었던 고인의 유고집 <눈물>은 당시 그가 암투병 중 써내려 가던 원고가 정리되지 않은 채 편집자들에 의해 다시 태어나게 된 책이다.

이 책의 본문 내용에는 고인의 영적 고백 내용과 당시 암투병을 겪으며 써 내려가던 내용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고인은 2008년 당시 암진단을 받고 세상과 단절한 채 손톱과 발톱이 빠져나가는 항암 치료의 후유증을 견디며 원고를 써내려 갔다. 구토를 참아내기 위해 얼음 조각을 씹으며 하루 20~30매 분량 원고를 하루도 빠지지 않고 집필해 나갔으며, 만년필로 수작업을 고집하던 그는 손톱의 통증을 참아내기 위해 고무 골무를 끼고 빠진 발톱에는 테이프를 감은채 책상 위에 앉았다.

또한, 그가 원고지위에서 쓰러지게 해 달라는 고인이 기도했던 내용이 책 본문에 들어 있다. 그는 암투병을 겪으면서도 환자가 아닌 자신이 걸어온 작가로서의 삶을 다하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실제로 책 내용에 그는 환자가 아닌 작가로서의 삶을 다하게 해 달라는 기도의 내용이 들어 있다.

가수 이은하 역시 쿠싱증후군을 앓다가 언젠가 무대 위에 올라와 자신도 무대 위에서 노래하다가 쓰러지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말을 전한 바 있다. 이토록 그들이 바라고 원하는 삶이란 무엇이었을까.

생전 자신들의 일에 맡은 바 충실히 살아 내는 일이라 할 것이며 굳이 무어라 말을 안 해도 생의 마지막날까지 그들을 어떻게 비추고 남겨지고 싶은지 짐작케 해주는 내용들이다.

우리는 많은 사람들과 인연이 맺어지기도 하고 끊어지기도 하며 관계를 형성해 가는 세상 속에서 살아간다. 한때 호화롭게 살던 이도 명성을 떨치던 이도 자신의 삶을 어떻게 살았든 사람은 세상에 한번 태어나 누구나 마지막의 순간을 맞이하게 되는 날이 온다.

많은 아티스트들이 살다가 세상을 등지고 나면 그들의 작품은 고스란히 남아 우리와 함께 숨 쉬어 간다. 세상을 떠났어도 그들이 남기고 간 작품들은 빛이 되고 교과서가 되어 우리의 삶가운데 그들 대신 나타나 제목이 되어준다. 그들의 숨이 살아 시대의 빛이 되어 준다는 건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마지막이라는 말은 상황에 따라 다르게 해석되지만 사랑하는 사람이나 가족관계에서 헤어짐이나 이별이라는 것을 뜻하니 슬프고 아픈 일이 아닐 수 없는 말이다.

그러나 나는 세상을 떠날 때에 이 땅에 후세대들을 위해 어떤 빛으로 남겨지고 무엇을 두고 갈 것인가. 요즘 영화배우 겸 탤런트 신구의 모습을 보며 내가 나에게 반문하지 않을 수 없는 날이다. 그가 생전 무대를 몇 번이나 더 오를 수 있을지 아직은 모르지만 우리와 현재 함께 숨 쉬고 있는 동안은 더 아프지 않고 더 힘들지 않게 오래도록 머물러 주기만을 바라는 마음뿐이다.

gktkfkd04tkah@hanmail.net
배너
(사)한국현대시인협회, "탈북민 문학과 통일 담론을 말하다"… 2025 심포지엄 및 문학기행, 9월 여주에서 개최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사단법인 한국현대시인협회(이사장 제갈정웅)가 주최하는 '2025 심포지엄 및 문학기행'이 오는 9월 25일(목)부터 26일(금)까지 이틀간 경기도 여주 썬밸리호텔에서 열린다. 이번 행사는 '탈북민을 위한 문학, 통일을 위한 시인의 역할 2'라는 주제로, 탈북민의 삶과 문학을 성찰하고, 분단 현실 속에서 시인이 감당해야 할 문학적·윤리적 사명을 논의하는 자리가 될 예정이다. 한국현대시인협회는 2023년부터 이어온 이 주제의 연속 기획을 통해, 문학이 이념과 제도 너머의 연대를 가능하게 하는 '사람의 언어'로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를 꾸준히 탐구해왔다. 특히 올해는 '통일을 위한 문학의 구체적 실천'에 방점을 두고, 탈북민 작가와 남한 문인들의 상호 소통과 이해를 촉진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구성된다. 시인과 평론가, 탈북 작가가 함께하는 사유의 장 이번 행사는 이충우 여주시장의 축사로 문을 연다. 이어지는 기조발표는 이길원 전 (사)국제PEN한국본부 이사장(시인)이 맡아, 문학과 인권, 언어의 경계를 넘는 문인의 역할에 대해 발제할 예정이다. 주제발표에는 문학계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참여한다. 홍용희 경희대학교 교수(평론가
서울특별시한궁협회, '제1회 서울특별시한궁협회장배 세대공감 한궁대회' 성료
(서울=미래일보) 서영순 기자 = 서울특별시한궁협회가 주최·주관한 제1회 서울특별시한궁협회장배 세대공감 한궁대회가 지난 17일, 서울 노원구 삼육대학교 체육관에서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약 250명의 선수, 임원, 심판, 가족, 지인이 함께한 이번 대회는 전 세대를 아우르는 스포츠 축제로, 4세 어린이부터 87세 어르신까지 참가하며 새로운 한궁 문화의 모델을 제시했다. 대회는 오전 9시 한궁 초보자들을 위한 투구 연습으로 문을 열었다. 이어진 식전 공연에서는 전한준(87세) 작곡가의 전자 색소폰 연주로 '한궁가'가 울려 퍼졌으며, 성명제(76세) 가수가 '신아리랑'을 열창했다. 또한 김충근 풀피리 예술가는 '찔레꽃'과 '안동역에서'를, 황규출 글벗문학회 사무국장은 색소폰으로 '고향의 봄'을 연주해 감동을 더했다. 마지막으로 홍소리 지도자가 '밥맛이 좋아요'를 노래하며 흥겨움을 더했다. 오전 10시부터 열린 개회식에는 강석재 서울특별시한궁협회 회장을 비롯해 허광 대한한궁협회 회장, 배선희 국제노인치매예방한궁협회 회장 등 내빈들이 참석해 대회의 시작을 축하했다. 김도균 글로벌한궁체인지포럼 위원장 겸 경희대 교수와 김영미 삼육대 교수, 어정화 노원구의회 의원 등도


배너
배너

포토리뷰


배너

사회

더보기
희망브리지, 한국 재난 특성 반영한 '노인 재난안전교육 프로그램' 개발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회장 송필호)는 고령사회에 발맞춰 한국 재난 특성을 반영한 '노인 재난안전교육 프로그램’을'시행할 예정이라고 27일 밝혔다. 이번 교육 프로그램은 기후위기로 재난 피해가 커지는 가운데, 우리나라는 65세 이상이 전체 인구의 20%가 넘는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재난 사망자의 61%가 60세 이상 고령자였으며, 2025년 대형 산불 사망자 31명 중 83%가 고령층이었다. 질병관리청 통계에서도 2023년 온열질환자 중 고령자 비율은 40%를 넘었고, 폭염 사망자 역시 절반 이상이 노년층이었다. 협회는 이러한 문제의식 아래 노년층의 신체적, 인지적 특성을 반영한 체험 중심의 맞춤형 교육을 통해 노인 스스로가 재난 대응의 주체가 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자 했다. 특히 고령인구가 집중된 재난다발지역을 중심으로 방문형 교육을 실시해 교육 접근성을 높이고, 재난안전 사각지대를 줄이는 데 주안점을 뒀다. 교육은 자율 대응이 가능한 노인과 전면적인 지원이 필요한 노인으로 대상자를 구분해 단계별로 운영되는 것이 특징이다. 요양시설, 복지센터 등 노년층 생활환경에 밀착한 장소에서 진행

정치

더보기
용혜인 의원 "'빠띠' 표적 감사는 정치적 모략…방통위, 부당한 과징금 철회하라"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이 방송통신위원회의 사회적협동조합 '빠띠'에 대한 재감사를 "정치적 표적 감사"로 규정하고, 부당한 보조금 환수와 과징금 부과를 즉각 철회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용 의원은 30일 오후 1시 40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가짜뉴스를 먹고 자란 내란 세력이, 팩트 검증 활동을 눈엣가시처럼 여겨 뽑아내려는 정치적 모략을 자행하고 있다"며 "방통위의 감사는 명백한 표적 감사"라고 지적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가짜뉴스 검증을 위해 '팩트체크넷' 사업을 수행한 사회적협동조합 '빠띠'에 대해 재감사를 벌인 뒤, 인건비 과다 산정과 일부 보조금 목적 외 사용을 사유로 약 1억 7천만 원의 보조금 환수와 5억 7천만 원의 과징금을 부과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용 의원은 "해당 사업은 2021년 사업 종료 당시 방통위 자체 감사에서 문제없다고 확인된 바 있다"며 "그로부터 3년이 지난 시점에서 다시 감사를 진행한 것은 정치적 의도가 개입된 표적 감사"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특히 "전체 4개 단체가 함께 수행한 50억 원 규모의 사업에서, 빠띠가 집행한 사업비는 약 4억 원에 불과함에도 유독 '빠띠'에 대해서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