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5.24 (토)

  •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맑음대전 18.5℃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제주 21.3℃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보은 17.3℃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문화/연예/생활

영원한 신구, 심장박동기를 달고 연극 '라스트 세션' 무대에 오른다

구순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꺾을수 없는 그의 무대 열정
오는 7월 8일부터 9월 10일까지 대학로에서 공연

(서울=미래일보) 최현숙 기자= 얼마 전 영화배우 겸 탤런트 신구(87)의 근황이 방송을 통해 알려졌다. 그가 몸에 심장박동기를 차고도 이달에 또 다른 연극무대에 오른다는 소식이다.

연극을 시작한 지 60년이 된 그는 작년에 갑자기 숨이 차더니 심장이 불규칙하게 뛰는 급성 심부전 진단을 받으며 몸에 심장박동기를 심었다고 한다. 그러나 구순 나이를 바라보는 나이에 귀도 잘 들리지 않지만 무대를 향한 그의 열정과 그리움은 꺾을 수 없었다.

이번에 그가 오르게 될 연극 무대는 오는 7월 8일부터 9월 10일까지 대학로에서 펼쳐질 연극 '라스트 세션' 의 무대다. 그가 무대를 향한 열정은 어디에서 생겨 나오는 것일까.

신구는 "힘을 남겨 놓고 떠날 바에는 그 힘을 모두 무대 위에 쏟아 내고 가겠다"고 전했다.

자신의 삶이 그 길로 이어져 왔듯 쓰러져도 무대 위에서 쓰러지겠다는 그의 무대 정신은 과히 본받고 존경받을 만한 인물이 아닐 수 없다.

배우 이순재 역시 지난 달에 있었던 연극 '리어왕'을 끝으로 마지막 무대를 마쳤다. 그는 16번의 무대 위에서 3시간이 넘게 혼신의 연기를 쏟아 냈다고 한다. 그러면서도 그들은 아직 더 배우고 가르치고 싶다는 말을 아끼지 않는다. 이 모습을 보고 있는 필자는 이들이 존경받을만한 인물로 필자의 머리에서 영원히 잊히지 않을 것만 같은 느낌이다.

그들이 차후에 세상에 없는 날에도 그들을 영원히 그리워하지 않을까. 아직 숨 쉬며 심장박동기를 달고 있는 그가 몇 날을 더 우리 곁에 머물러 줄 수 있을지 미리 걱정이 앞서기도 하는 마음이다. 동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본보기가 되어 주어서 너무도 고맙고 감사한 마음이 아닐 수 없다.

오래 전에 고인이 된 (故) 최인호 소설가 역시 자신의 무대 위에서 원고를 쓰다가 세상을 떠난 인물 중 한 사람이다. 기자가 읽었던 고인의 유고집 <눈물>은 당시 그가 암투병 중 써내려 가던 원고가 정리되지 않은 채 편집자들에 의해 다시 태어나게 된 책이다.

이 책의 본문 내용에는 고인의 영적 고백 내용과 당시 암투병을 겪으며 써 내려가던 내용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고인은 2008년 당시 암진단을 받고 세상과 단절한 채 손톱과 발톱이 빠져나가는 항암 치료의 후유증을 견디며 원고를 써내려 갔다. 구토를 참아내기 위해 얼음 조각을 씹으며 하루 20~30매 분량 원고를 하루도 빠지지 않고 집필해 나갔으며, 만년필로 수작업을 고집하던 그는 손톱의 통증을 참아내기 위해 고무 골무를 끼고 빠진 발톱에는 테이프를 감은채 책상 위에 앉았다.

또한, 그가 원고지위에서 쓰러지게 해 달라는 고인이 기도했던 내용이 책 본문에 들어 있다. 그는 암투병을 겪으면서도 환자가 아닌 자신이 걸어온 작가로서의 삶을 다하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실제로 책 내용에 그는 환자가 아닌 작가로서의 삶을 다하게 해 달라는 기도의 내용이 들어 있다.

가수 이은하 역시 쿠싱증후군을 앓다가 언젠가 무대 위에 올라와 자신도 무대 위에서 노래하다가 쓰러지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말을 전한 바 있다. 이토록 그들이 바라고 원하는 삶이란 무엇이었을까.

생전 자신들의 일에 맡은 바 충실히 살아 내는 일이라 할 것이며 굳이 무어라 말을 안 해도 생의 마지막날까지 그들을 어떻게 비추고 남겨지고 싶은지 짐작케 해주는 내용들이다.

우리는 많은 사람들과 인연이 맺어지기도 하고 끊어지기도 하며 관계를 형성해 가는 세상 속에서 살아간다. 한때 호화롭게 살던 이도 명성을 떨치던 이도 자신의 삶을 어떻게 살았든 사람은 세상에 한번 태어나 누구나 마지막의 순간을 맞이하게 되는 날이 온다.

많은 아티스트들이 살다가 세상을 등지고 나면 그들의 작품은 고스란히 남아 우리와 함께 숨 쉬어 간다. 세상을 떠났어도 그들이 남기고 간 작품들은 빛이 되고 교과서가 되어 우리의 삶가운데 그들 대신 나타나 제목이 되어준다. 그들의 숨이 살아 시대의 빛이 되어 준다는 건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마지막이라는 말은 상황에 따라 다르게 해석되지만 사랑하는 사람이나 가족관계에서 헤어짐이나 이별이라는 것을 뜻하니 슬프고 아픈 일이 아닐 수 없는 말이다.

그러나 나는 세상을 떠날 때에 이 땅에 후세대들을 위해 어떤 빛으로 남겨지고 무엇을 두고 갈 것인가. 요즘 영화배우 겸 탤런트 신구의 모습을 보며 내가 나에게 반문하지 않을 수 없는 날이다. 그가 생전 무대를 몇 번이나 더 오를 수 있을지 아직은 모르지만 우리와 현재 함께 숨 쉬고 있는 동안은 더 아프지 않고 더 힘들지 않게 오래도록 머물러 주기만을 바라는 마음뿐이다.

gktkfkd04tkah@hanmail.net
배너
서울특별시한궁협회, '제1회 서울특별시한궁협회장배 세대공감 한궁대회' 성료
(서울=미래일보) 서영순 기자 = 서울특별시한궁협회가 주최·주관한 제1회 서울특별시한궁협회장배 세대공감 한궁대회가 지난 17일, 서울 노원구 삼육대학교 체육관에서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약 250명의 선수, 임원, 심판, 가족, 지인이 함께한 이번 대회는 전 세대를 아우르는 스포츠 축제로, 4세 어린이부터 87세 어르신까지 참가하며 새로운 한궁 문화의 모델을 제시했다. 대회는 오전 9시 한궁 초보자들을 위한 투구 연습으로 문을 열었다. 이어진 식전 공연에서는 전한준(87세) 작곡가의 전자 색소폰 연주로 '한궁가'가 울려 퍼졌으며, 성명제(76세) 가수가 '신아리랑'을 열창했다. 또한 김충근 풀피리 예술가는 '찔레꽃'과 '안동역에서'를, 황규출 글벗문학회 사무국장은 색소폰으로 '고향의 봄'을 연주해 감동을 더했다. 마지막으로 홍소리 지도자가 '밥맛이 좋아요'를 노래하며 흥겨움을 더했다. 오전 10시부터 열린 개회식에는 강석재 서울특별시한궁협회 회장을 비롯해 허광 대한한궁협회 회장, 배선희 국제노인치매예방한궁협회 회장 등 내빈들이 참석해 대회의 시작을 축하했다. 김도균 글로벌한궁체인지포럼 위원장 겸 경희대 교수와 김영미 삼육대 교수, 어정화 노원구의회 의원 등도


배너
배너

포토리뷰


배너

사회

더보기
'개헌개혁행동마당' 등, "직접민주제 초특급도입 등 개헌공약후보 나와라"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광복 80주년을 3개월 앞둔 지난 15일(목)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이순신장군 동상 앞에서 '개헌개혁행동마당' 주최 및 9개 시민단체 연대협력 아래 '국민연대' 등 36개 시민단체가 '제7공화국 수립 관련 공개질의와 직접민주제 도입 등 개헌일정 공약촉구 기자회견'을 주관하고 21대 대통령 후보 7인 전원에게 "차기정부 최고중요 정치과제와 제7공화국 수립방안을 각각 밝혀라"며 "직접민주제 도입 등 국민주권보장 부분개헌과 주권재민 연성헌법 전환일정을 공약하라"고 요구했다. 이근철 '국민연대' 상임대표 등 참여단체 대표들은 기자회견문을 순차적으로 낭독하면서 "지난 5월 9일 민주당을 비롯한 5개 정당이 광장대선연합정치시민연대(약칭 광장대선연대 또는 광장연대)와 함께 이재명을 광장후보로 지지하면서 "대선 후 국회 헌법개정특별위원회를 통해 국민참여형 개헌을 임기 내 신속하게 추진하겠다는 취지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어서 "왜 10대 공약에 포함하지 않았는지?" 등을 따져 물었다. 그밖에도 이들 대표는 “거대양당을 비롯한 원내정당은 우리의 애국애민 정신을 철저하게 외면하여 조기대선과 부분개헌 동시실시는 현실적으로 물거품이 되

정치

더보기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