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건희 여사의 주가조작 혐의와 관련된 도이치모터스 전 회장 아들과 극우 유튜버 안정권 씨가 VIP자격으로 참석해 문제가 제기된 상황에서 행안부가 관련 자료를 삭제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된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서울 광진구을)은 4일 페이스북에 "대통령실이 '갖고 있지 않다'고 했던 윤 대통령의 취임식 참석자 명단을 행안부가 최근 모두 파기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고 의원은 따르면 지난 7월 11일 행정안전부에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 초청자 명단을 요구했었다. 고 의원실에서 요구한 명단은 전체 초청자 4만여명 중 일반초청을 제외한 특별초청자로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지정석(900명), ▲각계대표인사(2,920명), ▲국민특별초청(9,680명)으로 소위 VIP라 불리는 명단이다.
7월 15일까지 행안부가 초청자 명단을 제출하지 않자 고 의원실은 유선상으로 행안부에 명단 제출을 독촉했다. 하지만 행안부 담당책임자인 김민재 국장(의정국)은 개인정보보호법상 자료를 제출할 수 없고, 개인정보 처리 목적이 달성되어 폐기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이에 고 의원은 "의원실에서 특정하여 요구한 자료를 폐기할 경우 큰 문제가 될 수 있다고 경고 하였지만 행안부는 7월 15일 경 해당 명단을 폐기한 것으로 확인되었다"고 밝혔다.
당시는 극우 유튜버 안정권 씨가 대통령 취임식에 VIP 자격으로 초청 받았던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던 때이다. 대통령비서실 관계자는 "취임식 초청자 명단을 갖고 있지 않다"고 밝힌바 있다.
고 의원실에서는 명단 제출 거부 및 폐기 사유와 폐기일을 서면으로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행안부는 7월 15일경의 명단 폐기 사실을 숨긴체 동일한 내용의 다른 명단의 폐기 일자만 표기하여 제출했다.
고 의원은 "이를 허위라 판단하고, 7월 11일 요구 당시 행안부가 보유하던 취임식 초청명단의 폐기 시점을 명기해서 다시 제출할 것을 요구했으나 담당 국장은 '초청명단 전체가 아니었다', '그 자료는 본적도 없다', '이미 구두로 설명드리지 않았냐'는 등 이해할 수 없는 변명만 늘어놓다가 결국 '일부 남아있던 자료도 파기(7월 15일경)'라는 문구를 추가한 서면을 제출했다"고 말했다.
고 의원은 그러면서 "의원실이 특정해 요구한 자료를 삭제하고 이를 은폐하려 했다. 이는 국회를 노골적으로 무시한 것"이라면서 "극우 유튜버 VIP 초청, 김건희 여사의 주가조작 혐의와 연관된 도이치모터스 전 회장의 아들 등 대통령 취임식 초청자 명단이 논란이 되자 이를 은폐하려 했다는 의심을 거둘 수 없다"고 꼬집었다.
고 의원은 이어 "누구의 지시로 해당 자료를 폐기 한 건지, 이상민 행안부 장관이 직접 밝혀야 한다"고 주장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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