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김원웅 광복회장이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TV조선의 광복회 관련 보도에 대해 "친일언론 조선일보가 일부 극우 광복회원을 앞세워 광복회의 역사바로세우기를 저지하려 한다"면서 TV조선의 탐사보도 '세븐'을 강력 비판했다.
앞서 지난 20일 방송된 TV조선 '탐사보도 세븐' 148회는 56년 역사를 가진 광복회와 김원웅 회장의 의혹 및 정치편향 등을 집중 보도했다.
TV조선은 이 보도에서 김원웅 회장의 멱살을 잡은 독립유공자 후손 김임용 씨가 김원웅 광복회장이 조부모가 만든 임시의정원 태극기를 지라시처럼 돌려 화가 나 멱살을 잡았다고 말했다"는 등으로 발언한 인터뷰를 중심으로 광복회의 알력관계를 조명했다.
TV조선은 즉 "2019년 6월 광복회장으로 취임한 김원웅 회장이 정치편향 논란에 휩싸였다"는 것을 전제로 취임 후 약 2년간 62명을 면직 시키고 새로운 부서를 만들어 직원들을 추가 채용하는 등 인사전횡을 하거나 예산 사용 내역도 불투명하다며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김원웅 회장 반대파들의 주장을 집중 보도했다.
이에 김 회장은 21일 국회 소통관에서 "TV조선 탐사보도는 사실일까?"라는 제하의 제목으로 기자회견을 열고 '친일언론 조선일보'가 "TV조선을 앞세워 광복회를 공격하고 있다"는 주장을 내놨다.
이날 김 회장은 우선 현재의 광복회 분란에 대해 "8,000여 명의 광복회원 중 20-30명의 회원이 광복회에 분란을 일으키고 있다"면서 "그중에는 사기·폭력·비리 등으로 징계나 면직을 당한 사람, 지난 2년 전 친일청산을 반대하는 이종찬 후보 선거운동에 앞장섰던 사람도 있다"고 주장했다.
김 회장은 그리고는 이들에 대해 "광복회 회원들이 소통의 장으로 활용하는 단체 카톡방에서 놈현, 문죄앙, 박원숭, 좌파좀비, 더블어터진당 등 일베식 표현을 일상적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김대중 대통령을 친일로 몰아가고 문재인 대통령의 부친, 영부인, 자녀들을 거명하며 3대째 친일가문이라고 비난하고 해방 후 친일파 3,800명 중 서울·경기에 600명, 경상도 200명 있는데, 반하여 호남에는 2,039명으로 제일 많다고 주장하는 등 ‘일베’식 사고에 젖은 이들"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그러면서 “이들이 호남에는 빨갱이도 가장 많고 호남출신을 홍어라는 일베식 표현으로 비하하는 것도 서슴치 않는다"거나 "중앙일보 홍석현 사장을 공산주의자와 결탁하여 박근혜 대통령을 끌어내린 역적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는데 TV조선은 이런 사람들을 취재하여 어제 보도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는 이런 보도를 한 TV조선의 모 회사인 조선일보의 친일행적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김 회장은 일본의 정치인으로부터 "'한일합방은 조선인의 행복'이란 사설을 쓴 조선일보, 일본천황에게 기회 있을 때마다 충성하겠다고 하며, 충성이란 말로도 모자라 '극중극성'하겠다는 말까지 만들어 열정적으로 충성한 이 조선일보가 한국 국민이 가장 애독하는 신문이 아니냐? 일본에게 과거 청산하는 것이 한국국민의 진심이야?" 라는 질문을 받았음을 회고하고 "조선일보가 존재하는 한 대한민국은 일본에게 과거 청산을 요구할 도덕적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또 "일제 시 조선일보는 우리 독립운동가들의 대척점에 서 있었고, 해방 후에도 민족주의자를 빨갱이로 몰아가는 친일파의 최선봉에 서 있다"면서 "그런 조선일보, TV조선이 독립운동가와 그 후손의 모임인 광복회에 취재를 할 자격이 있나? 조선일보의 취재요청에 우리 광복회는 이렇게 공식 답변서를 보냈다"고 TV조선의 취재요구에 불응한 이유도 설명했다.
김 회장은 이어 "지난 한 세기 민족을 배반해온데 대해, (조선일보가)민족 앞에 무릎 꿇고 통렬한 반성과 사과를 한다면 우리는 조선일보의 취재에 응하겠다"고 덧붙였다.
■ 다음은 이날 김원웅 광복회장이 기자회견에서 읽은 회견문 전문이다.
TV조선 탐사보도는 사실일까요?
안녕하십니까?
광복회장 김원웅입니다.
어제 오후8시 TV조선은 1시간에 걸쳐 '갈라진 광복회'라는 제하의 탐사보도를 했습니다.
2년전 광복회장 선거가 있었습니다.
저는 국립묘지에 친일인사 안장금지법. 친일찬양금지법등 친일청산 공약을 내세우고 경쟁자인 이종찬후보를 압도적 표차로 꺾고 당선되었습니다.
친일파들은 해방후 다시 미국에 빌붙어 권력을 잡고 독립운동가들은 해방후에, 일제때 못지않게 탄압을 받았습니다.
수많은 독립운동가들이 걸핏하면 빨갱이로 몰려, 고문, 투옥, 심지어 학살당했습니다. 광복회원들이 친일청산을 하겠다는 저에게 압도적 표를 몰아준 것은, 독립운동가와 그 후손들의 통한을 풀어달라는 열망이 담긴 것이었습니다.
최근 광복회의 요청에 호응한 의원들의 활동이 하나씩 가시화되고 있습니다. 독립유공자예우에 관한 법 개정안. 친일찬양을 금지하는 역사왜곡처벌법안이 발의 되었고, 명명백백한 친일, 표절의 근거가 있는 안익태 애국가 교체운동도 교육계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많은 지자체에서 친일잔재청산에 관한 조례가 만들어 졌습니다. 친일청산의 과제가 광복회 주도로 추진되는데 대하여, 절대다수의 회원들은 광복회의 존재감이 이렇게 높은 적이 없었다고 자긍심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러나 8300여명의 광복회원 중 20-30명의 회원이 광복회에 분란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그중에는 사기. 폭력. 비리 등으로 징계나 면직을 당한 사람. 지난 2년전 친일청산을 반대하는 이종찬 후보 선거운동에 앞장섰던 사람도 있습니다.
광복회 회원들이 소통의 장으로 활용하는 단체 카톡방에는 극단적으로 태극기 부대의 의식을 갖고 있는 소수의 회원들이 있습니다. 놈현, 문죄앙, 박원숭, 좌파좀비, 더블어터진당 등 일베식 표현을 일상적으로 사용하고 김대중 대통령을 친일로 몰아가고 문재인 대통령의 부친, 영부인, 자녀들을 거명하며 3대째 친일가문이라고 비난하고 해방 후 친일파 3,800명 중 서울·경기에 600명, 경상도 200명 있는데, 반하여 호남에는 2,039명으로 제일 많다.
호남에는 빨갱이도 가장 많고 호남출신을 홍어라는 일베식 표현으로 비하하는 것도 서슴지 않습니다. 중앙일보 홍석현 사장을 공산주의자와 결탁하여 박근혜 대통령을 끌어내린 역적이라고 비난하기도 했습니다. 많은 광복회원들의 그이 이런 글에 반발하여 집단으로 나가 새로운 카톡방을 만들었습니다. TV조선은 이런 사람들을 취재하여 어제 보도했습니다.
TV조선은 전 박유철 회장 당시의 광복회 임원들을 등장시켰습니다. 그들은 이명박, 박근혜 정권이 친일을 미화하는 교과서를 만들 때 정치적 중립을 지킨다고 침묵하였고 ‘임을 위한 행진곡’이 북한 노래라면서 부르면 안 된다는 광고를 조선일보에 냈던 사람들입니다.
백범 김구 선생은 '나는 어떤 불이익이 있더라도 남한 단독정부에는 참여하지 않겠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나 그의 아들은 이승만에 붙어 공군 참모총장을 지냈고, 박정희가 5.16 쿠데타로 국회를 해산하고 만든 국가재건 최고회의에 참여했고, 박정희 정권하에서 국회의원, 장관, 대사 등 화려한 삶을 살았습니다. 그의 손자는 할아버지 김구의 후광으로 주택공사사장을 지냈고 뇌물수수로 교도소를 다녀왔습니다. 2년 전 광복회장 선거당시 그는 이종찬 후보의 최측근이었습니다.
TV조선은 어제 보도에서 그의 주장을 의미 있게 보도했습니다. 김구 선생이 작성한 친일 앞잡이 263명의 살생부명단이 있습니다. 그 명단에는 조선일보 사주 방응모도 있습니다. 이런 백범의 손자가 조선일보의 취재에 응하여, 김원웅 광복회장이 국민을 분열시키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승만 대통령이 친일경찰을 동원하여 반민특위를 해체시킬 때 '반민특위가 국민을 분열시키기 때문에 해체시킨다'고 말했습니다. 지금 친일청산이 국민분열 시킨다는 친일반민족세력의 주장은 이승만의 주장과 토씨하나 안 틀리고 똑같습니다.
일제 때도 선대에는 독립운동을 했으나, 자식은 변절하여 일제앞잡이가 된 가문이 적지 않았습니다. 지금도 선대에는 독립운동을 했으나, 토착왜구와 한 몸이 되어, 친일을 비호하는 독립유공자후손이 소수나마 있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입니다.
TV조선은 어제 저의 정치행보에 대해, 마치 제가 눈앞에 이해에 따라 변신해온 것처럼 보도했습니다.
저는 대학 졸업 후 공화당 사무직원 공개채용시험에 응시했습니다.
제가 사무직원으로 근무하는 중 노태우, 김영삼, 김종필 3당이 통합하여 민자당이 출범하였습니다.
그때 저는 40대 초의 같은 또래인 제정구, 이철, 유인태, 노무현, 김정길, 이부영 동지들과 민자당 합류를 거부하고 꼬마 민주당을 창당하였습니다.
그때부터 저는 심부름하는 사무직원이 아니라, 제 이름을 걸고 정치를 시작했습니다. 함께 창당한 이철, 이부영, 노무현, 제정구 동지에게 이렇게 고백했습니다.
공화당 사무직원으로 일한 것을 부끄럽게 생각한다. '원죄가 있기 때문에 앞으로 더 원칙을 지켜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그 이후 제 이름을 걸고 정치를 하는 동안 저는 단재 신채호, 백범 김구의 길을 한 발작도 벗어나지 않으려고 노력해 왔습니다. 제가 조선일보에 맞서 이 자리에 선 것도 이 원칙을 지키기 위해서입니다.
저는 국회에서 외교정책, 통일정책, 통상정책을 총괄하는 국회통일외교통상위원장을 노무현정부 당시 지냈습니다. 그리고 많은 외국의 정치지도자들과 대화를 나눌 기회가 있었습니다.
일본의 정치인들을 만날 때, "일본이 독일처럼 진정으로 과거를 사과하면, 한일관계가 좋아지지 않겠느냐?"고 말했습니다. 일본정치인은 답했습니다. "'한일합방은 조선인의 행복'이란 사설을 쓴 조선일보, 일본천황에게 기회 있을 때마다 충성하겠다고 하며, 충성이란 말로도 모자라 '극중극성'하겠다는 말까지 만들어 열정적으로 충성한 조선일보. 이 조선일보가 한국 국민이 가장 애독하는 신문이 아니냐? 일본에게 과거 청산하는 것이 한국국민의 진심이야?”라고 저에게 되물었습니다.
조선일보가 존재하는 한 대한민국은 일본에게 과거 청산을 요구할 도덕적 자격이 있습니다. 일제 시 조선일보는 우리 독립운동가들의 대척점에 서 있었고, 해방 후에도 민족주의자를 빨갱이로 몰아가는 친일파의 최선봉에 서 있습니다. 그런 조선일보, TV조선이 독립운동가와 그 후손의 모임인 광복회에 취재를 할 자격이 있나요?
조선일보의 취재요청에 우리 광복회는 이렇게 공식 답변서를 보냈습니다. 지난 한 세기 민족을 배반해온데 대해, 민족 앞에 무릎 꿇고 통렬한 반성과 사과를 한다면 우리는 조선일보의 취재에 응하겠습니다.
어제 TV조선은 광복회가 마치 예산을 무단으로 사용하는 것으로 보도했습니다. 광복회는 예산의 사용에 대한 절차와 규정을 철저히 지키고 있습니다.
광복회 본회의 감사, 외부회계사의 검토, 국가보훈처의 감사, 국회 정무위원회의 감독, 그리고 정기총회 때 이 모든 것을 공개합니다. 볼펜 한 자루, 사무용지 한 장을 사도 철저히 영수증 처리를 합니다.
조선일보의 아니면 말고 식의 허드레 공세로 우리 광복회의 친일청산을 위한 장정을 가로막을 수 없습니다.
노무현 정부 당시, 친일의 대가로 형성한 재산을 국고로 몰수하는 법을 제정했습니다. 그때 저는 국회의원으로 입법과정에 깊이 관여했습니다. 지금 국민의 힘으로 개명한 그 당시 한나라당은 이 법 제정을 반대하고 표결 시 기권했습니다.
이 법에 따라 법무부에 친일재산조사를 위한 기구를 만들었으나 이명박 정부가 이 기구를 해체 시켰습니다.
그 당시 국고로 귀속시킨 재산으로 아주아주 가난한 독립유공자 후손 1만9천여 명에게 매달 40만 원 정도의 생활비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돈이 앞으로 3년이 지나면 고갈되어 없어집니다. 그래서 추미애 장관에게 부탁하여 광복회와 법무부가 힘을 모아 공시지가 520억 원, 시가로는 약 3000억 원의 친일재산을 찾아 국고로 귀속시켰습니다. 이명박 정부에서 중단시킨 지 11년 만의 실적입니다.
이 공로를 인정하여 추미애 장관에게 상을 준 것입니다.
- 친일재산 국고 몰수에 반대한 정치인에게 상을 줄 수 있습니까?
- 친일을 미화하는 역사 교과서를 자라나는 세대에게 가르쳐야 한다는 정치인에게 상을 줄 수 있습니까?
- 광복회는 국회의원, 단체장, 지방의원, 시민사회단체, 기업인, 교수 중
▲ 친일잔재 청산에 앞장서는 사람
▲ 친일잔재 청산을 뒷받침하는 조례 제정에 기여한 사람
▲ 가난한 독립유공자 후손의 생활지원을 한 사람 등을 발굴하여 시상하고 있습니다.
비록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이라고 하더라도 친일을 비호하는 언행을 하는 사람은 우리 광복회가 공개적으로 문제 제기를 합니다.
서울 강북구의 P모 의원에 대해 광복회는 '역사의식의 결여' 비판하고 있습니다.
독립운동가들이 꿈꿨던 나라가 일제에 빌붙어 독립군 토벌에 앞장섰던 자가 대통령이 되고 국무총리, 장관, 국회의원, 육군참모총장이 되는 나라가 아닙니다.
또한 친일청산으로 민족정기를 바로 세우는 것이 광복회의 정관에 명시되어 있습니다.
지난 4월 국회 정무위에서 야당의 질문에 대하여, 국가보훈처는 김원웅 광복회장의 친일청산 주장이 정치적 중립성 위반으로 볼 수 없다고 답했습니다. 지난 총선을 앞두고 광복회는 중앙 선관위에 질의를 했습니다. 모든 후보에게 친일청산 3법에 대한 찬반 의견을 묻고, 그 결과를 공개하여 유권자의 투표에 반영하는 것이 합법이냐 불법이냐고 질문했습니다. 이에 대해 선관위는 합법이라고 답했습니다.
유럽 어디에도 나치청산 주장을 정치적 중립위반이라고 하는 정당이 없습니다. 나치찬양은 형사처벌의 대상입니다. TV조선은 저의 친일청산 주장을 정치적 중립위반으로 몰아가기 위해 온갖 허접한 사람들을 다 동원했습니다.
조선일보가 왜 김원웅 죽이기에 이렇게 머리를 싸맬까요?
지난 백년 동안 민족배반의 대가로 형성한 그 엄청난 부, 권력 그리고 친일의 탄탄한 혼맥이 위협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민중이 깨어나서, 더 이상 빨갱이, 친북좌파로 몰아가는데도 한계에 부딪혔는데 김원웅 광복회장의 친일청산 목소리에 등골이 오싹해졌을 겁니다.
김원웅이 안익태를 거론하는 것이 결국은 조선일보의 목줄을 죄는 시발점이 될 것이라는 두려움이 엄습 할 것입니다.
광복회원 한 사람 한 사람, 가슴속에는 친일파 없는 대한민국, 조선일보 없는 대한민국을 만드는 꿈을 품고 있습니다.
백범 김구선생이 작성한 살생부 263명 명단에는 조선일보사주 방응모가 있었습니다. 만약 윤봉길의사께서 우리시대에 살아계셨다면, 조선일보에 폭탄을 던졌을 것입니다.
지금 빨갱이 잡는 국가보안법은 일제 때 독립운동가 잡는 치안유지법을 이름 바꾼 것입니다. 민족시인 윤동주, 단재 신채호 선생님도 치안유지법으로 투옥되어 옥사하였습니다. 백범 김구를 암산한 안두희가 경찰서에서 너 왜 백범을 죽였느냐고 물음에, 타공(공산당을 타도했다)고 진술했습니다.
저는 국회의원 당시 친일 반민족세력이 저에게 빨갱이라고 비난할 때, 나는 빨갱이가 아니다고 해명하기 바빴습니다. 그러나 요즘 친일 반민족세력으로부터 빨갱이란 말을 들으면 가슴이 펴집니다. 민족반역 친일세력으로부터 빨갱이, 친북좌파라는 비난을 받는 것은 내가 윤동주, 신채호, 백범 김구의 길을 걷고 있구나 하는 자랑스러움이 가슴속에서 솟구칩니다.
i24@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