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25 (수)

  • 흐림동두천 9.3℃
  • 흐림강릉 10.2℃
  • 구름많음서울 11.2℃
  • 흐림대전 12.1℃
  • 연무대구 11.1℃
  • 연무울산 9.8℃
  • 흐림광주 13.3℃
  • 연무부산 11.6℃
  • 흐림고창 9.8℃
  • 제주 13.4℃
  • 흐림강화 7.7℃
  • 흐림보은 11.7℃
  • 흐림금산 12.7℃
  • 흐림강진군 10.3℃
  • 흐림경주시 8.6℃
  • 흐림거제 12.0℃
기상청 제공

[김시무의 '영화 읽어주는 남자'] "영화 '기생충'에 열광하는 이유가 도대체 무엇일까?"

"몰입감 있는 스토리 전개와 예측을 불허하는 결말 처리"
"미국 영화인들, 현란한 기술과 화려한 스펙터클보다는 새로운 이야기를 갈망"

(서울=미래일보) 김시무(영화평론가) =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지난 2월 9일(현지시간)에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우수 작품상을 비롯하여, 감독상, 각본상, 그리고 국제장편영화상(외국어영화상)을 휩쓸며 세계영화사의 새로운 한 페이지를 장식하게 됐다.

<기생충>은 이미 지난해 칸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했고, 프랑스 최초 100만 관객도 돌파했다. 지난해부터 북미 상영에 들어간 <기생충>은 대중관객의 호응을 받으면서 박스오피스 상위권에 진입했으며, 아카데미 결과에 힘입어 향후 1억 달러이상의 흥행수입도 기대된다.

외국 관객들이 <기생충>에 열광하는 이유가 도대체 무엇일까? 빈부격차의 계급이라는 '보편적 주제'를 다루었기 때문이라고 말하는 것은 너무 단순한 견해다. 부잣집에 가난한 운전기사나 파출부가 고용되는 것은 일반적 소재일 수 있지만, 운전기사, 파출부, 미술선생, 과외교사 모두가 알고 봤더니 한 가족이라는 설정은 매우 이례적이고 특수한 설정이다. 픽션에서나 가능한 얘기라는 것이다.

아무튼 꼭 짚어 이거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외신 반응을 보면 "몰입감 있는 스토리 전개와 예측을 불허하는 결말처리"가 그들이 이 영화를 재미있게 감상한 포인트가 아닐까 싶다.

요컨대 이 영화는 기존 장르영화의 관습에 익숙한 미국 관객들에게 매우 신선한 이야기로 다가갔다는 것이다. 장르영화에 정통하면서도 기존 장르의 관습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봉준호 식 장르'야말로 그들에게 새로운 영화적 체험을 선사하기에 충분했던 것이라 하겠다.

사실 <기생충>이 애초에 목표로 했던 국제장편영화상을 넘어서 작품상까지 수상하게된 것은 이변중의 이변이라고 할 만한 사건이다. 샘 멘데스 감독의 <1917>과 퀜틴 타란틴노 감독의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아이리시맨>과 토드 필립스 감독의 <조커> 등 쟁쟁한 경쟁 작품들을 뒤로 하고 비영어권인 <기생충>이 주요 부문상 4관왕이 된 것은 전무후무한 일이다.

그렇다면 아카데미가 <기생충>에 몰표를 몰아준 이유는 무엇일까? 최근 몇 년 전부터 아카데미는 변화를 모색해왔다. 영화 전편을 '원 콘티뉴어스 숏'(one continuous shot)이라는 새로운 기법으로 촬영하여 기술적 완벽성을 과시한 <1917>을 제치고 <기생충>이 작품상을 거머쥔 것은 여러모로 의미가 있다.

미국 영화인들은 이제 현란한 기술과 화려한 스펙터클보다는 새로운 이야기를 갈망했다는 것이다. 또한 판에 박힌 장르영화들의 확대재생산보다는 새로운 스타일의 영화를 보고 싶어 했다는 것이다. 이에 부합하는 영화가 바로 <기생충>이었다.

■ 영화평론가 김시무는 한양대학교 연극영화학과와 홍익대학교 대학원 미학과를 거쳐 동국대학교 대학원 영화학과에서 <라캉의 주체개념 재조명>(2005)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이장호영화연구회' 회장, 부산국제영화제 전문위원(Adviser), 영화평론가로 활동 중이다.

2015년부터 2016년까지 사단법인 한국영화학회의 회장을 역임했고, 지난 3년간 동아일보 신춘문예 심사위원을 맡았다.

저서로는 '영화예술의 옹호'(2001), 'Korean Film Directors: Lee Jang-ho'(Kofic, 2009), '홍상수의 인간희극'(2015), '스타 페르소나'(2018) 등이 있다. 이밖에 시나리오 '물고기 하늘을 날다'를 썼다.

i24@daum.net
배너
대만-베트남 문학 교류… 시와 바다로 이어지는 동아시아 문학의 길
·동아시아 바다가 다시 문학의 길로 열리고 있다. 2026년 3월 14일 대만 타이난에서 열린 '대만 시인의 날'과 대만-베트남 문학 교류 행사를 계기로 세 나라 문인들의 교류가 활발히 이어지면서 한국·대만·베트남을 잇는 새로운 국제 문학 네트워크가 형성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번역과 창작, 역사 탐방과 시민 문화 교류가 결합된 이번 행사는 동아시아 문학이 서로의 언어와 기억을 공유하는 문화 공동체로 발전할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편집자 주]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동아시아의 바다가 다시 문학의 길로 열리고 있다. 2026년 3월 14일 오전 대만 타이난에 위치한 국립 청쿵대학교 대만어문학과(國立成功大學台灣文學系台) 강당에서 제4회 대만 시인의 날개막식이 열렸다. 이날 행사는 대만 문학단체와 대학 연구기관이 공동으로 주최했으며, 오후에는 타이베트남문학관에서 대만과 베트남 시인·작가들이 참여한 시 낭송과 문학 교류 프로그램이 이어졌다. 이번 행사는 대만문필회, 발지 타이어 재단, 대만 로마자 협회, 그리고 성공대학교 베트남연구센터와 대만문학과 등이 공동 주최한 국제 문학 교류 행사로, 대만과 베트남 문학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시 낭송과 작품 토론,


배너
배너

포토리뷰


배너

사회

더보기

정치

더보기
유은혜 경기교육감 예비후보 "모현읍 학생 장거리 통학… 가장 빠른 학교 설립 해법 찾겠다" (수원=미래일보) 이연종 기자 = 역대 최장수 교육부 장관을 지낸 유은혜 경기도교육감 예비후보가 고등학교가 없어 장거리 통학을 하고 있는 용인 모현읍 학생들의 교육 문제 해결을 위한 학교 설립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유 예비후보는 12일 용인시 처인구 모현읍에서 열린 고등학교 설립 간담회에 참석해 주민과 학부모들의 의견을 듣고 현실적인 학교 신설 방안을 제시했다. 현재 모현읍은 인구 약 3만5000명의 대규모 주거지역임에도 일반계 고등학교가 한 곳도 없어 지역 학생들이 인근 포곡읍이나 광주시, 성남시 등으로 왕복 2시간에 가까운 원거리 통학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날 간담회에서 주민들과 학부모들은 "모현에는 고등학생은 있지만 정작 고등학교는 없다"며 "지역 내 유일한 자율형 사립 고등학교인 용인한국외국어대학교 부설고로 일반계 학생 배정이 가능한 공립 고등학교 역할을 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2025년부터 전면 시행된 고교학점제와 관련해 "모현읍 학생들은 선택 과목을 수강하기 위해 또다시 먼 거리를 이동해야 하는 이중 부담을 겪고 있다"며 학습권 보장을 위한 공립 고등학교 설립을 요청했다. 학부모들은 경기도교육청 소유 부지인 모현중학교 인근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