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미래일보) 김정현 기자 =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여자축구 대표팀이 인도와 평양에서의 첫 경기를 대승을 거두며 성공적으로 마쳤다.
여자대표팀은 5일 오후 6시 30분 북한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린 2018년 요르단 여자아시안컵 예선 B조 1차전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6위 인도를 맞아 10-0 승리했다.
강유미가 전반 11분 인도의 밀집수비를 뚫고 첫 골을 터트리며 분위기를 끌어올린 여자대표팀은 7분 뒤 이민아의 추가골과 이금민의 연속골 등으로 전반을 5-0으로 마쳤다.
여자대표팀은 후반에도 그 여세를 몰아갔다. 이금민은 후반전 추가골을 넣으며 해트트릭을 기록했고 이민아, 유영아, 지소연, 이은미 등이 골고루 득점을 했다.
이틀 전 북한이 인도를 8-0으로 이겼기 때문에 윤덕여호도 남북전에서 무승부를 이룰 경우, 돌출될 수 있는 다득점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득점 뒤 한국 선수들이 볼을 갖고 하프라인으로 뛰어가 실점한 인도의 빠른 킥오프를 유도했다.
북한측 관중들은 남북이 한 장 뿐인 여자아시안컵 본선 티켓을 놓고 경쟁한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있는 듯 했다. 약팀 인도를 응원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실력에서 너무 크게 뒤지다보니 인도 선수들은 곧 볼을 빼앗겼고, 그 때마다 너무 못한다는 듯 해학이 담긴 큰 웃음을 지어보였다. 남측 여자선수들이 상대 골망을 흔들 때마다 아…하는 탄식이 관중석에서 흘러나왔지만 야유나 비난의 목소리는 없었다. 전반전이 끝나며 승부가 사실상 결정된 뒤 많은 인파가 빠져나갔다. 그래도 2,500명 가량이 끝까지 경기를 지켜봤다.
한편 인도의 첫 경기에서 8-0으로 승리한 북한은 이날 홍콩을 상대로 5-0으로 이기며 조 1위를 유지했다.
남북은 7일 오후 3시30분 김일성 경기장에서 내년 여자아시안컵 본선을 물론 2019년 프랑스 여자월드컵 본선 티켓까지 걸린 일전을 김일성 경기장에서 펼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