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동양방송) 김동희 기자 = 올해 병역명문가 대상인 대통령 표창에 6·25 참전용사 이순득(89)씨 가문이. 금상인 국무총리 표창에 월남전 참전용사 이준상(74)씨와 김정기(59)씨 가문이 선정됐다.
병무청은 27일 오전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병역명문가 시상식을 표창을 받는 20가문과 정부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했다.
병무청이 병역명문가를 선정하고 시상하는 것은 3대 모두가 병역을 명예롭게 마친 가문을 기리고, 병역 의무를 마친 사람이 존경받는 사회분위기 조성을 위한 것으로 올해 13회째다. 지금까지 선정된 병역명문가는 3,431가문이며, 병역이행자는 1만6,885명이다.
병무청은 지난 1월 11일부터 2월19일까지 690 가문의 신청을 받아 병역이행 총 가족 수, 병 의무 복무자 수, 총 복무기간 등을 토대로 560가문을 병역명문가로 선정했다. 이번 시상식에서는 20가문을 표창했다.
대통령 표창을 받는 경북 구미시 무을면에 거주하는 이순득씨 가문은 이 씨(1대)와 아들 이재석씨를 포함한 6명(2대), 손자 9명(3대) 등 총 16명이 596개월 동안 복무했다.
특히 이씨는 6·25 전쟁 중 입대해 1951년 2월 횡성고지 전투에서 중공군의 공세로 팔과 다리에 관통상을 입고 부산 지역 국군병원으로 후송돼 치료를 받았다. 수차례 의병전역을 거부했으나 상부의 특명으로 어쩔 수없이 전역할 수밖에 없었다.
국무총리상을 받은 서울 성동구 행당로에 거주하는 이준상씨 가문은 아버지 고 이인하씨 등 총 16명이 현역으로 596개월을 복무했다. 고 이인하씨는 군 법무관으로 6·25전쟁에 참전했으며 전역 뒤에는 어려운 사람에게 무료 변론을 하는 등 사회에 봉사했다. 이준상씨는 군의관으로 월남전에 참전했다.
같은 국무총리상을 받은 충남 천안시 동남구의 김정기씨 가문은 1대 고 김교붕씨 등 총 12명이 현역으로 307개월을 복무했다. 고 김교붕씨는 외아들로서 스스로 자원 입대하는 등 우리 사회의 본보기가 되고 있다.
박창명 병무청장은 “병역이행은 국가와 국민을 위한 가장 고귀한 헌신이며 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가 지켜야할 소중한 가치다”며 “이러한 병역의 가치를 몸소 실천하는 병역명문가에 대해 우리 모두 존경심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