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지난 20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손혜원 의원은 23일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의 중심지인 목포 구도심 나전칠기박물관 건립 예정 부지에서 기자간담회를 연다고 22일 밝혔다.
진실공방을 벌이고 있는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에겐 공개토론을 제안하기도 했다.
특히 손 의원은 자신을 비판하는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겨냥해 반전의 빅카드를 폭로하겠다고 밝혀 공개 내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손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23일 오후 2시 목포 구도심의 박물관 건립 예정지에서 1시간 동안 간담회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간담회 장소는 기자들에게만 오후 1시부터 개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손 의원은 "참석자는 기자로만 제한하니 기자증을 지참해주길 부탁한다"며 "현장 영상과 사진이 필요한 기자들은 미리 들어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목포 현지에서 열리는 이번 기자간담회는 지난 20일 민주당 탈당을 위한 기자회견에 이어 사흘만이다.
손 의원은 기자간담회에서 자신을 둘러싼 투기 의혹 등에 대한 입장과 대응 방향 등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특히 손 의원은 이날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겨냥, "곧 반전의 빅카드가 폭로된다"며 "방송 한번 같이했던 정으로 충고한다. 부디 뒷전으로 한발 물러나 조심하기 바란다"고 경고했다.
손 의원은 "4선 의원에 3수까지 해서 한국당 원내대표 되신 분이 원하던 자리 차지하셨으면 일 열심히 하셔야지요"라며 "이번 일의 본질이 무엇인지 그 감조차 못 잡으면서 어찌 4선 의원까지 되셨는지 의아하다"고 나 원내대표를 원색적으로 비판했다.
이에 대해 나 원내대표는 이날 목포 시민들과 만나 "이 지역이 외부에서 온 투기꾼들에게 이익이 돌아가는 투전판으로 돼선 안 된다는 생각 때문에 방문하게 됐다"며 "그동안 여기서 어떠한 일이 벌어졌는지 열심히 추적해 특정인들에게 이익이 돌아가지 않도록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함께 손 의원은 자신을 '투기의 아이콘'이라고 공격한 박지원 민주평화당 국회의원을 향해선 공개석상에서 시비를 가리자고 제안했다.
손 의원은 "언론 다 불러놓고 생방송으로 토론 합시다"라면서 "분란이 일어난 목포지역 의원답게 책임지는 자세로 앞으로 나서주시길 촉구합니다"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손 의원 관련 의혹의 실체를 밝히기 위한 특검과 국정조사를 거듭 요구하고 나섰다.
이에 앞서 나 원내대표는 22일 오전 국회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2월 국회 보이콧’을 언급하며 더불어민주당에 1월 상임위 개최와 특검·국정조사 실시를 받아들이라 촉구했다.
나 원내대표는 또 이날 오후 '손혜원 랜드 게이트 진상조사 태스크포스(TF)' 위원들과 전남 목포를 찾아 총공세를 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국정조사나 특검으로 사실관계를 확인해야 한다"며 "국회 상임위 차원에서도 안 되니 국정조사든 특검이든 하자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열린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도 야당 의원들은 손 의원을 일제히 성토했다.
또 이날 손 의원이 부친인 고(故) 손용우 선생의 독립유공자 선정과 관련해 선정 직전인 지난해 8월 피우진 국가보훈처장을 만난 사실이 확인됐다. 이와 관련해 보훈처는 손 선생의 독립유공자 선정은 정상적인 절차에 따라 진행됐다는 입장이다.
손 의원의 부당 인사개입 의혹과 관련해서는 국립중앙박물관이 입장문을 통해 "손 의원이 나전칠기 연구 복원에 대한 사업을 이야기하던 중 A씨의 전문성을 활용하면 좋겠다고 추천했지만 교류 분야가 맞지 않아 선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이낙연 국무총리는 이날 전남 목포 대양산업단지를 현장 방문한 자리에서 손 의원의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과 관련해 "잘못이 확인되면 법대로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이 총리는 "도시재생사업과 근대역사문화공간 조성 사업은 예정대로 차질없이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영록 전남지사도 "최근의 논란과 상관없이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을 지역 재생 핵심 축으로 조성할 것"이라며 재생사업에 대한 차질 없는 추진의사를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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