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극동문제연구소 초청으로 러시아를 방문한 뒤 이날 귀국한 손 전 고문은 인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치적, 경제적, 외교·안보적인 난국 속에서 국민에게 희망을 보이려면 정치에 새로운 역동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손 전 고무은 "새 판을 짜서 국민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주고 우물에 빠진 정치에서 헤어날 수 있는 길을 보여줘야한다"고 덧붙였다.
손 전 고문은 "우리 정치가 우물에 빠진 정치와 같아서 미래를 볼 수 없는 답답함 속에 국민이 있다"며 "이런 정치현실 속에서 과연 총선에 어느 당이 승리를 하고 누가 정권을 잡느냐에 국민이 어떻게 관심을 갖겠느냐"고 주장했다.
그러나 '안철수 의원의 국민의당과 유사한 주장'이라거나 '제3당이 원론적으로 필요한가', '현실정치로 나올 계획은 없나' 등의 질문에는 답을 하지 않았다.
손 전 고문은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정부의 외교정책에 대해 '외교적인 재앙'이라고 표현을 쓰며 직설적으로 비판했다.
그는 "북한 핵문제는 B-52나 사드로 해결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폭력을 이기는 폭력은 없다"며 "그동안 압박과 제재로 일관해서 핵실험이 중단됐느냐, 오히려 북한의 핵수준이 더 높아지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손 전 고문은 "북한 핵문제를 접근하는 데 있어서 김정은을 무너뜨리는 게 목적이 아니다"라며 "최종적인 목적은 북한의 우리 동포를 구하고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이루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북한을 압박하고 제재해서 북한 정권이 붕괴하면 통일이 될 수 있다는 흡수통일론은 현실적이지도, 바람직하지도 않다"고 말했다.
또한 손 전 고문은 "이번에 대통령이 5자 회담을 제의했는데 중국과 러시아가 정면으로 거부를 했다"며 "이건 외교적인 재앙"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