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동양방송) 고진아 기자 = 군 복무중인 병사들이 병영생활관 안에서 공용 휴대폰으로 가족과 친지의 전화를 자유롭게 받을 수 있게 된다.
국방부는 전군 병영생활관에 병사 수신용 공용 휴대폰(이하 ‘공용 휴대폰’) 도입을 완료하고, 30일부터 운용을 시작한다고 29일 밝혔다.
국방부가 병사 수신용 공용 휴대폰 도입한 것은 지난 2014년 8월6일 발족한 ‘민·관·군 병영문화혁신위원회’ 권고에 따른 것이다.
지금까지 부모는 군 복무 중인 아들의 안부 전화를 기다려야 했고, 병사들은 부모와 통화하기 위해 부대 공중전화를 이용하거나 매점(PX)에서 휴대폰을 대여해 전화를 걸어야 했다.
이번 공용 휴대폰 도입으로 부모는 부대 일과시간 이후(오후 6시) 취침 전(오후 10시)까지 원하는 시간에 아들과 통화 할 수 있고, 병사들이 전화를 받을 수 없을 때는 당직자나 공용 휴대폰 관리자를 통해 긴급한 소식을 전할 수 있게 됐다.
병사 수신용 공용 휴대폰은 전화와 문자메시지를 받을 수 있지만 전화를 걸 수는 없다. 문자메시지는 상용문구만 가능하며 보안을 위해 위치추적장치(GPS), 카메라, 와이파이, 외부저장매체가 제거됐다. 또한 녹음기능과 인터넷도 차단된다.
국방부는 2015년에 전방 부대 등에 1만1,364대를 우선 도입하고 이후 효과를 고려 전군에 확대 계획이었다. 그러나 계약업체 LG유프러스가 휴대폰과 요금을 무상 지원하겠다는 파격적인 제안으로 전군 확대를 앞당기게 됐다.
또한 전방 및 격오지 등 전국 각지에 700여기의 통신 중계기를 신설, 통화환경을 개선해 병사들이 자유롭게 통화할 수 있게 됐다.
박래호 국방부 정보화기획관은 “병사 수신용 공용 휴대폰 운용으로 사회와 병사 간에 열린 소통 채널이 마련돼 사회의 불안감과 병사의 고립감을 다소 해소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