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겨울추위는 전통적으로 삼한사온(三寒四溫)으로 일주일에 3일정 도는 춥다가 4일 정도는 날이 풀리고 추위가 누그러지는 형태였습니다. 그러나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로 인해 절기변화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이번 겨울에는 예년보다 덜 춥다가도 한 번 한파가 오면 극심하게 오는 등 매우 불규칙한 겨울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렇게 계절변화가 심할 때 자주 감기에 걸리게 됩니다.
오늘은 감기의 비약물적인 치료법과 몸 관리법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안정과 보온이 필수적 : 한의학에서는 감기를 외부 환경인자인 육음六淫(풍한서습조화風寒暑濕燥火)에 의한 것으로 인식하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바람(풍風)과 추위(한寒)가 주요인이 됩니다. 따라서 바람을 피하면서 추위를 막을 수 있도록 충분히 따뜻하게 옷을 입도록하고, 따뜻한 음식위주로 섭취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또한 충분한 수면을 통해 피로를 예방하여 면역작용이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합니다.
충분한 수분 섭취 : 다량의 물을 마시는 것은 체내 수분을 유지하고 가래를 묽게 해주고 충혈을 완화시켜줍니다. 다만 섭취하는 물의 양은 사람마다 다르므로 평소보다 좀 더 마시는 정도로 적용하면 좋겠습니다. 알코올이나 카페인 함유 음료의 경우에는 탈수시키는 경향이 있어서 감기걸리게 되면 꼭 금해야합니다.
금연 : 코를 통해 흡입된 공기가 폐까지 들어가고 나오는 공기가 지나가는 길을 기도라고 합니다. 기도는 가느다란 섬모와 체액을 통해 공기중의 세균과 이물질을 걸러내는 면역작용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흡연을 하게 되면 기도의 기능이 저하되므로 세균중복감염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감기동안이라도 금연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적당한 운동 : 과도한 운동은 추천되지 않지만, 걷기와 같은 적당한 운동을 해롭지 않습니다. 물론 추위와 바람이 심한 날은 피합니다.
코를 잘 풀고, 손을 자주 씻는다. : 코푸는 방법이 잘못되면 귀, 부비동(코속과 연결되어있는 머리 안의 동굴)에 바이러스를 퍼뜨릴 수 있고 타인에게 전파시키게 됩니다. 한쪽 콧구멍을 꽉 막지 않도록 하고 단지 뚫린 콧구멍으로 부드럽게 푼 뒤, 반대쪽으로 풉니다. 너무 세게 풀면 과도한 압력으로 가래를 귀나 부비동으로 밀어내게 됩니다. 감염을 막도록 코나 휴지를 만진 손은 반드시 씻도록 합니다.
소금물로 가글 : 어른의 경우 1~3티스푼의 소금을 200ml 컵의 더운 물에 타서 가글하면 목의 아픈것에 도움이 됩니다.
영국 속담에 '감기는 의사에게 가면 7일 만에 낫고, 집에서 푹 쉬고 몸을 잘 조리하면 일주일 만에 낫는다'고 합니다. 이 말은 감기 치료의 필요성을 부정하는 것이라기보다는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서도 본인의 일상생활관리가 매우 중요하다는 말일 것입니다. 감기 걸렸을 때 일수록 몸 관리를 잘 하여 건강하게겨울을 보내시기 바랍니다.
이규선 박사(수명산 경희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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