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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현대시인협회 '제24회 전국 고등학교 백일장' 성료…"장원에 고양예고 이정희 학생 영예"

전국 고등학교에서 선발된 84명 참여…장원, 차상, 차하, 참방 등 16명 선정
'눈물', '삼팔선', '오월의 산', '아버지', '내가 그리는 여행' 주제로 문장력 겨뤄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사단법인 한국현대시인협회가 주최하고 주관한 '제24회 전국 고등학교 백일장'이 19일 오후 서울 서대문 독립공원 내 독립관 무궁화 홀에서 성황리에 개최 되었다.

조규수 한국현대시인협회 사무총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백일장(대회장 김용재 한국현대시인협회 이사장)에서 고양예술고등학교 3학년 이정희 학생이 대회 최고상인 장원의 영예를 안았다.

이날 백일장은 전국의 고등학교에서 예심을 거쳐 선발된 84명의 청소년 문청(文靑)이 한 자리에 모여 한국현대시인협회 백일장 심사위원회가 제시한 시제(詩題) '눈물', '삼팔선', '오월의 산', '아버지', '내가 그리는 여행'으로 글의 얼개를 만들어 가며 평소 갈고닦은 문학적 재능을 겨뤘다.

영예의 대상을 수상한 이정희 학생은 '아버지'라는 제목으로 쓴 작품을 제출해 5명으로 구성된 심사위원회(위원장 지은경 문학박사, 본회 부이사장·정근옥 문학박사, 본회 부이사장·김용옥 본회 부이사장·전민 본회 부이사장· 해남 박정희 본회 이사)로부터 탁월한 문장 구성력과 참신성이 돋보인다는 평가와 함께 최고 점수를 받았다.

이날 본 백일장에서 대회 최고상인 장원을 수상자한 이정희 학생은 짧은 수상 수감을 통해 "국내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한국현대시인협회의 주최의 '제24회 전국 고등학교 학생 백일장'에서 대상을 수상해 매우 기쁘고 심사위원들께도 감사드린다"며 "앞으로 좋은 글을 쓰라는 채찍질로 생각하고 목표로 하고 있는 대학에 진학해서도 계속해서 정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이정희 학생은 지난 5월 13일 충북 옥천에서 개최된 '지용제'의 '제17회 정지용 청소년 백일장'에서도 차상을 수상했으며, 지난해 8월 '2017 만해축전 제19회 전국 고교생 백일장'에서 장려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장원 외 수상자로는 ▲차상 서지웅(이우고 2), 김덕은(안양예고 3) ▲차하 이채인(안양예고 3), 정다정(고양예고 2), 유혜선(고양예고 3) ▲참방 안재욱(강동고 1), 정유나(고양예고 3), 남유빈(인천 신현고 2), 최민우(강동고 1), 정명민(안양예고 3), 이정인(양주고 2), 이강(고양예고 2), 김세은(고양예고 2), 전유림(인천 신현고 2), 조남혁(고양예고 1) 등이 선정됐다.

이들 수상자에겐 소정의 상금(장원 1명 30만원, 차상 2명 각 20만원, 차하 3명 각 10만원, 참방 10명 각 5만원)과 상장이 수여되며, 상위 입상자에게는 대학별로 수능 및 본고사 특기자 가점 해택이 주어진다.

또한 수상작품은 오는 6월말 발간 예정인 <한국현대시> 제19호에 발표한다.

고등학생들의 정서함양과 상상력 계발, 창조적 표현능력을 제고시키고 문학 활동의 생활화를 통하여 우리나라 문학발전에 기여하기 위하여 한국현대시인협회가 해마다 주최하는 '전국 고등학생 백일장'은 국내 고교 백일장 중 가장 권위 있는 상 가운데 하나다.

이날 백일장에 참가한 학생들은 주최 측이 백일장 시작과 함께 공개한 시제를 놓고 심사숙고하며 자신만의 언어로 창작에 열을 올렸고, 심사위원들은 집중심사를 통해 16편의 우수 작품을 선정했다.

심사위원을 대표해 심사평에 나선 지은경 심사위원장은 "해마다 열리는 한국현대시인협회가 주최하고 주관하는 '전국 고등학생 백일장'은 전국 고교생들의 문학적 재능을 발굴하여 미래의 우수한 시인을 양성하고자 하는데 목적이 있다"며 "평이한 듯 보이지만 까다로울 수 있는 시제들을 놓고 탁월한 문장력으로 글을 완성해 낸 학생들의 실력에 감탄했다"고 밝혔다.

이어 "참신한 아이디어와 아름다운 어휘들이 돋보인 작품이 많아 수상작 선정에 어려움이 많았다"며 "몇 개의 제목은 시사성이 있는 제목으로 백일장을 염두에 두고 준비했던 학생이라면 고개를 끄덕였을 것이다. 그렇게 어렵지 않은 시제라고 생각하지만 백일장은 과거시험 보는 것처럼 현장에서 바로 시제를 받아쓴다는 게 쉽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 심사위원장은 그러면서 "5명의 심사위원들은 심사규정을 논의하고 작품을 하나하나 꼼꼼히 살펴보며 1차 심사에서 우수한 평점을 받은 20명의 작품을 선정했다"며 "20편의 작품을 놓고 작품성, 창작성, 시적 이미지형상화, 상상력과 표현력, 운문의 특징 등을 살린 것을 심사기준으로 삼아 공정성과 객관성 있는 엄격한 심사과정을 거쳤다"고 말했다.

이어 "장원을 선정할 때에는 3명의 작품을 놓고 심사위원들의 치열한 설전도 있었다"며 "최종 심사에는 안양예고 3년 김덕은 학생의 '내가 그리는 여행', 이우고 2년 서지웅 학생의 '오월의 산', 고양예고 3년 이정희 학생의 '아버지'의 3명이었다. 시는 외형만 시의 형태를 갖춘 것이 아닌 내적 고뇌의 흔적이 있어야한다. 인간애를 불러일으키는 휴머니티를 바탕으로 맑은 시의 정신을 표현한 고양예고 3년 이정희 학생의 '아버지'를 장원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지 심사위원장은 장원에 선정된 이정희 학생 작품의 '아버지'에 대해 "메마른 시대에 고달픈 아버지의 마음을 헤아리는 시적 감각이 감동을 주며 시를 끌고 나가는 저력이 있다고 보았다"며 "시가 막연하고 모호한 것이 아니라 사유와 인식의 감각기관이 영혼을 담아내고 있으며, 말의 응축과 균형미가 운문의 맛을 느끼게 하고 아름다운 마음을 시로 형상화하여 시적 감응이 좋다고 보아 장원으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지 심사위원장은 끝으로 "장원 외 15명의 수상 학생들의 작품들도 대체로 가식이 없고 단련된 진솔한 언어 구사력이 시의 재능을 보여주고 있다"며 "일찍이 박두진 선생님은 '시인은 천혜의 사람'이라 하였다. 오늘 수상하신 분들은 하늘이 베푼 은혜에 입문한 사람이란 생각이 든다. 기성시인 못지않은 작품들을 보며 한국시문학의 내일을 이어갈 예비 시인들을 보는 것 같아 깊은 애정을 보내며 더욱 발전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대회장인 김용재 한국현대시인협회 이사장은 이날 시상식에서 "한국현대시인협회의 '전국 고등학생 백일장'은 학생들의 문학적 재능과 소질을 키워주기 위해 매년 개최되고 있다"며 "백일장에 참여한 모든 학생이 앞으로 한국문단의 발전을 가져올 것이라 믿고 이 중에서 꼭 노벨문학상의 주인공이 탄생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이어 "오늘의 이 백일장을 통해 내일의 이 나라를 이끌어갈 인재발굴의 디딤돌로 이어지기를 소망한다"며 "한창 감수성이 예민한 고교생들이 전국에서 다 모여 백일장을 개최하게 된 것은 큰 의미가 있으며, 인성을 순화하고 사회를 밝게 하는데 시를 쓰는 사람들이 앞장을 서야 하듯 고교생들이 좋은 시로 앞으로의 인생을 잘 개척해나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 다음은 고양예고 3학년 이정희 학생의 장원 작품 '아버지' 전문이다.

아버지

- 고양예고 3학년 이정희

손톱깎이를 들고 가슴에 박힌
아버지의 뒷모습을 깎아 내었다

튕겨 나간 아버지는 꼽등이처럼 둥글게 말리고 있었다
세상의 모든 뒤통수가 다 당신 같았다
나는 까만 표정으로 눈물을 쓸어 담고 축축한 바닥을 오랫동안 매만졌다
당신이 그만 혼자였으면 한다

가슴 한 곳에 아버지라는
흉터가 남아 있다
어떤 추억을 발라 보아도
흉터는 사라지지 않았다
손톱을 기를 때마다
깎여 나간 아버지가 생각난다

바닥의 얼룩들이 당신처럼 누워 있다
열심히 닦아 보았지만
손바닥만 까매지고 있다
이제는 빳빳하게 서서
내 손바닥 밖으로 뚜벅뚜벅
걸어 나가 주었으면

텅 빈 몸뚱이로 당신을 배웅하고 싶다.

i24@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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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日 자위대 '대동아전쟁' 표현 논란에 "한일 간 필요한 소통 중"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외교부는 일본 육상자위대가 금기어인 침략전쟁을 미화하는 '대동아전쟁'이라는 용어를 공식 SNS 계정에 사용했다가 삭제한 것과 관련해 "한일 간에 필요한 소통이 수시로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은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정부가 일본 측에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전달했는가'에 대한 취지의 취재진의 질문에 "(대동아전쟁) 표현에 대해선 일본 정부가 공식 입장을 밝혔다"며 "일본 측 스스로 관련 표현을 삭제한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이같이 답했다. 이에 앞서 일본 육상자위대는 이달 5일 X(옛 트위터)에 "32연대 대원이 ‘대동아전쟁’ 최대 격전지 이오지마에서 개최된 일미 전몰자 합동 위령 추도식에 참가했다"고 썼다. 대동아전쟁은 이른바 '일본제국'이 서구 열강에 맞서 싸웠다는 뜻의 용어로, 식민 지배와 침략전쟁을 정당화하는 용어이다. 일본 패전 후 미 연합군최고사령부는 공문서에서 대동아전쟁이라는 표현을 금지했고, 지금도 일본에서는 사실상 금기어로 인식되고 있다. 논란이 확산하자 자위대는 사흘 만인 지난 8일 게시글을 삭제했다. 우리나라의 육군본부에 해당하는 자위대 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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