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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셀러 작가 남상효 대표, 첫 시집 「벚꽃은 비에 떨어지지 않는다」 출간

'새벽차', '벚꽃은 비에 떨어지지 않는다', '인동' 등 모두 64편의 주옥 같은 시 담아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꿈이 나를 살게한다」의 베스트셀러 작가 남상효 (주)코이노니아 엔터테인먼트 대표가 첫 시집 「벚꽃은 비에 떨어지지 않는다」(도서출판 가온, 110쪽)를 출간됐다.

제4부로 구성된 이번 시집은 '새벽차', '벚꽃은 비에 떨어지지 않는다', '인동', '해송(海松)', '독거(獨居)', '기다리게 하소서' 등 모두 64편의 주옥 같은 시가 담겼다.

문학평론가 이오장 시인은 '언어의 선 긋기, 선 지우기'의 작품해설을 통해 "시란 생각, 느낌, 표현을 통하여 자신의 전인격적 체험에서 스스로 체득할 수 있는 생명의 결정체"라며 "따라서 아무나 시인이 아니고 무엇이나 시는 아니다. 남에게 빌리는 지식이 아니고, 남에게 배운 감각이 아니며, 남이 찾은 이념도 아닌 자신 속에서 무르익은 사상, 인격, 취미, 감정"이라고 말했다.

이 시인은 이어 "체득하는 방법, 탐구하는 방법에 따라 얼마든지 다른 것을 표현할 수 있고 어떠한 것을 택하든지 자신의 사상과 철저한 체험으로 시 형식의 제 약속에 용화시켜 언어의 새로운 창조를 이뤄낸 것"이라며 "시인은 이러한 언어를 확장하여 새로운 언어 즉 이미지를 만들어낸다. 이때는 확장하기 위한 수단으로 언어의 선을 긋기도 하고 선 너머를 바라보며 선을 지우기도 하는데 자연에서 얻은 소재를 하나의 발판으로 삼아 넓게 또는 좁게 늘렸다 줄였다 하며 제2의 자연으로 확장하는 능력을 가췄다고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하얀 꽃 가로등에 분홍 꿈을 품었나
젖고 젖어도 떨어지지 않는다

세상의 모든 걱정 않고
흐린 창문 앞으로 발을 내민다

눈물비 맞으며 서있는 저 벚꽃
애처롭게 바라보지 마라

한아름 안아든 봄빛으로
끝끝내 떨구지 않는 분홍빛 가슴

피어난 순간에 열매의 약속 새겨놓고
스스로 떨어지는 저 꽃아

- '벚꽃은 비에 떨어지지 않는다' 전문

이오장 시인은 이 시에서 "사람은 눈에 보이는 것을 전부 믿는 경향이 있다. 직접 확인했다는 이유로 보고 듣는 것을 믿음으로 간직하고 전파한다. 꽃을 보는 시선도 마찬가지다"라며 "활짝 핀 꽃이 비바람에 떨어져 날리는 것을 보고 꽃이 지는 이유가 비바람 때문으로 믿고 그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여 아쉽고 안타깝다고 말한다. 그러나 사실이 아니다. 꽃은 열매를 맺는 과정의 수정이 이뤄지지 않으면 어지간한 충격에는 끄떡없이 견디는 힘을 가졌다"고 말했다.

이 시인은 이어 "우리가 흔히 보는 꽃잎 날리는 풍경은 바람 때문이 아니라 수정이 끝났다는 증표다. 꽃은 그래서 희망이고 결실이다. 지는 장면에 안타까워할 것이 아니라 축복의 박수를 쳐야 한다. 그러나 사람은 그 장면을 보고 수많은 사연에 빗대어 슬픈 계절의 아쉬움의 노래를 부른다"며 "남상효 시인은 벚꽃이 지는 장면에서 남들과 똑같은 생각을 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처지와 새로운 다짐의 빛을 발견하였다. 세상의 모진 한파에 시달리고 더 갈 수 없을 만큼의 고난을 겪었으나 굳세게 발길을 내뻗는 새 길의 희망을 본 것이다. 젖고 젖어도 떨어지지 않고 눈물비 맞으며 꿋꿋하게 서있는 벚꽃에 비유하여 화자가 겪어온 길의 무게를 제시하고 이 순간은 비록 떨어져 바람에 날릴지라도 나는 이미 새로운 결실의 꿈을 보고 다른 사람이 가지 못할 길을 찾았다고 선언하고 있다"고 평했다.

이 시인은 또 "그 길은 분홍의 봄빛으로 물들어 지금 떨어지지만 영원하게 남을 것이라는 영원불멸의 새로운 세상이다"라며 "남상효 시인은 이처럼 쉽고 확연한 언어를 찾아 시를 쓰는데 그 이유는 확실하다. 언어의 한계에 일부러 선을 그어놓고 체험의 바탕에서 이뤄지는 이미지를 선 속에 가둬 독자의 이해를 돕는다. 이것은 의도적이 아니지만 자연스럽게 이뤄져 시적 성과를 거둔다"고 말했다.

이어 "장황한 설명의 허구적인 언어보다 짧고 명쾌한 언어를 택하여 자기만의 시세계를 이뤘다고 볼 수 있다"라며 "이 작품을 시집의 제목으로 삼은 것도 자신이 남모르게 겪어온 인생길은 이제 끝나고 새로운 세상으로 접어들었다는 선언이기도 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모든 것을 다 잃어보았는가
남은 것은 목숨뿐이라고
아래로 아래로 내려가
뿌리 뻗을 곳 못 찾는 겨울아이
추위와 더위가 반복되는 세상
마지막 흙냄새가 그립다

다시 따듯한 비 촉촉이 내리면
혼자 푸르다고 외치리라

- '인동' 전문

이오장 시인은 이 시에서 "가정하고, 자신의 목숨을 끊으려고 하는 사람에게 물어보자. 왜 소중한 목숨을 일부러 끊으려는 지를, 각각의 사정이 많고 많아서 어떤 대답을 들어도 만족하지 못할 것이 훤하고 당장은 측은한 생각이 들다가도 그 이유마다 반박하며 화를 낼 것이 사람 사는 이치다"라며 "왜 죽음을 택하는가, 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가진 것을 모두 잃었기 때문이다. 더 가질 것도 없고 바라는 마음도 지겹다. 이것이 죽음을 택하는 이유다. 하지만 이유가 되지 않는 이유다. 생명은 스스로가 원해서 받은 것이 아니다. 자연의 위대한 섭리 때문에 지고한 신분으로 태어난 것이 사람이다. 이런 생명을 자기 마음대로 끊는다는 것은 죄악이다"라고 말했다.

이 시인은 이어 "남상효는 이러한 것을 누구보다도 잘 파악하였다. 한파에 시달리며 겨울을 버틴 인동초가 새봄을 맞이하여 푸름을 되찾고 샛노란 꽃을 피우는 장면에서 사람의 길이 어떻다는 것을 본 것이다. 어쩌면 자기 스스로가 죽음을 택하기 직전까지 갔을지도 모른다. 사회의 낙오자가 되었다는 좌절감에 빠져 생명을 끊으려는 순간까지 갔으나 인동을 보고 다시 일어섰을지도 모른다"며 "어찌하였든지 인동이 겪은 인고의 과정을 보고 세상의 고난을 모두 짊어진 듯 고민하는 사람에게 선언한다. 이제 곧 봄이 온다고 지금 억눌린 삶을 살아도 조금만 견디면 푸름을 되찾아 행복한 순간은 반드시 온다고 외친다. 이러한 것이 시인이 존재하는 이유다. 직접적인 체험이나 간접적인 체험으로 사물에서 발견한 생명의 존재 이유를 새로운 이미지로 생성시켜 독자와 감정을 공유, 희망의 세상을 여는 것이 시인이다"라고 평했다.

검푸른 하늘이 짙게 눌린
화선지 위로 달리는 새벽차
비질로 인사하는 청소부가
다섯 시의 적막을 그린다

무표정한 얼굴들이 음악에 맞춰
거리를 흔들고
동쪽 하늘 붉은 노을을 데려온다

취객의 흔들리는 어깨와
아침을 짊어진 내 어깨가
새벽 가로등 불빛에
또 한 장 펼쳐진 화선지 위로
밝아오는 하루가
다시 무거운 선을 긋는다

- '새벽차' 전문

이 시인은 또 이 시에서 "지구는 한 장의 화선지다. 이것은 남상효의 첫마디 말이다. 이제껏 지구를 한 장의 화선지라고 말한 사람은 보지 못했다. 그렇다면 새벽은 무엇인가. 아무것도 그리지 않은 화선지에 첫 그림을 그리는 장면이 새벽이다. 즉 새벽은 시작의 출발점인 것이다. 사람은 지구 위에 산다"며 "그 세상에서 수많은 인종이 경쟁하며 살아가고 자기의 흔적으로 새 그림을 그린다. 그림 위에 그림, 다시 그림 위에 그림을 그리며 사람은 살아간다. 이 과정에서 다툼으로 전쟁이 일어나고 폐허 속에서 새로운 그림을 그리는 게 사람이다. 이것을 견디지 못하고 도태된다면 사람은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고 말했다.

이 시인은 그러면서 "남상효는 새벽의 상황변화를 일찍 알아본 듯하다. 어떤 일을 겪으면서 출발의 선상에서 남모를 경쟁의 흔적이 보인다. 새로운 화선지에 그림을 그리려고 일찍 나섰으나 청소차를 먼저 만나고 비질을 하는 청소부를 만난다"며 "그들이 차지한 거리가 벌떡 일어나 목적 없이 나선 새벽길로 벽을 만들어 가로막는다. 자신은 난감한데 다른 사람들은 동쪽을 밝히는 아침노을을 맞이하며 춤을 춘다. 밤새운 취객의 흔들림과 아침을 짊어진 자신의 어깨가 가로등 불빛에 묶여 절망의 담장을 만든 새벽, 오늘 또 하루가 힘겹겠다는 암시를 준다. 그러나 아침의 햇빛은 새롭다. 다시 무겁게 하루를 시작하지만 가슴 속에 무거운 선을 긋고 출발한다. 지금까지 겪은 역경을 이겨왔는데 무겁다고 선을 포기하지 않는 것이다. 힘든 과정과 힘들게 일하는 사람들의 행동에서 새롭게 힘을 얻어 망설이지 않고 길을 찾는다. 이것이 남상효의 힘이다"라고 평했다.

이 시인은 끝으로 "남상효는 시의 길 초입에 서있다. 그래서 더 많은 시를 쓰게 될 것이다"라며 "'시는 왜 선인장 가시와 함께 동거하는가', '왜, 그리움만 품고 사나', '꽃을 품어도 바람으로 돌아가게 하는가' 등은 시인이라면 누구나 겪게 되는 고민이다"라고 덧붙였다.

i24@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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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가 있는 아침] 이문자 시인의 '먼지, 떠돌다', 잊힌 방에서 길어 올린 시적 기록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도시의 작은 방, 한때 사람의 온기로 가득했던 공간에 어느 날 차가운 침묵이 내려앉았다. 따뜻함이 사라진 자리에는 낡은 가구의 흔적과 먹빛의 기억만이 남았다. 이문자 시인의 시 '먼지, 떠돌다'는 일용근로자의 불안한 삶과 소외된 인간 존재의 고단함을 밀도 있는 언어로 담아내며, 독자에게 깊은 울림을 전하고 있다. 시 속의 그는 비 오는 날이면 일을 나가지 못해 하루가 막막한 일용근로자다. 부스러기 돈을 모아 방세를 내고, 월세 보증금은 점점 줄어 조각만 남는다. 문 앞에 쌓인 광고지 더미만큼이나 오랜 시간 인기척도 없던 방. 주인 할머니가 문을 열었을 때, 그곳엔 텅 빈 공간과 함께 '죄송합니다'라는 미완의 문장만이 방 벽에 남아 있었다. 벽에 붙은 수많은 전화번호는 마치 떠도는 먼지처럼 아무 데도 연결되지 않고, 사람의 흔적조차 푸석푸석하게 버려진 그의 지난했던 날만이 공간에 남는다. 시인은 이 모든 풍경을 '먼지'와 '떠돌다'라는 상징적 언어로 포착해낸다. 존재하지만 곧 사라지는, 그러나 결코 무의미하지 않은 생의 기록을 정제된 시어로 증언한다. 이문자 시인은 "작은 방 하나에도 수많은 사연이 쌓이고, 말없이 사라지는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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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미래일보) 서영순 기자 = 서울특별시한궁협회가 주최·주관한 제1회 서울특별시한궁협회장배 세대공감 한궁대회가 지난 17일, 서울 노원구 삼육대학교 체육관에서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약 250명의 선수, 임원, 심판, 가족, 지인이 함께한 이번 대회는 전 세대를 아우르는 스포츠 축제로, 4세 어린이부터 87세 어르신까지 참가하며 새로운 한궁 문화의 모델을 제시했다. 대회는 오전 9시 한궁 초보자들을 위한 투구 연습으로 문을 열었다. 이어진 식전 공연에서는 전한준(87세) 작곡가의 전자 색소폰 연주로 '한궁가'가 울려 퍼졌으며, 성명제(76세) 가수가 '신아리랑'을 열창했다. 또한 김충근 풀피리 예술가는 '찔레꽃'과 '안동역에서'를, 황규출 글벗문학회 사무국장은 색소폰으로 '고향의 봄'을 연주해 감동을 더했다. 마지막으로 홍소리 지도자가 '밥맛이 좋아요'를 노래하며 흥겨움을 더했다. 오전 10시부터 열린 개회식에는 강석재 서울특별시한궁협회 회장을 비롯해 허광 대한한궁협회 회장, 배선희 국제노인치매예방한궁협회 회장 등 내빈들이 참석해 대회의 시작을 축하했다. 김도균 글로벌한궁체인지포럼 위원장 겸 경희대 교수와 김영미 삼육대 교수, 어정화 노원구의회 의원 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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