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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버스' 이승렬 작가, '농부와 빨간버스' 상·하권 출간

"도시가 꽃이라면 농촌은 뿌리, 뿌리가 건강해야 향기롭다"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유랑하듯 방랑하듯 농촌과 도시를 넘나들며 10여 년 동안 농부와 빨간버스 여행에서 캔버스에 물감 농사를 지으며 또 오선지에 노랫말 농사도 지어가고 있는 '빨간버스' 이승렬 작가가 최근 '농부와 빨간버스' 상·하권을 도서출판 참국화를 통해 출간했다.

사람은 누구나 꿈을 가지고 살아간다. 하지만 고도로 산업화하여 가고 있는 지금의 세상에서 꿈이란 그냥 가지고만 있는 것일 뿐, 그것으로 무엇을 한다는 것은 말 그대로 잠들기 전의 상상 속에서나 가능한 것이 되어버렸다.

공자는 "나는 15세가 되어서 학문에 뜻을 두었고(志學), 30세가 되어서 학문의 기초가 확립되었으며(而立), 40세가 되어서는 판단에 혼란을 일으키지 않았고(不惑), 50세가 되어서는 천명을 알았으며(知命), 60세가 되어서는 귀로 들으면 그 뜻을 알았고(耳順), 70세가 되어서는 마음이 하고자 하는 대로 하여도 법도에 벗어나지 않았다(從心)"라고 하였다.

우리는 이 공자의 말처럼 정해진 시기에는 정해진 공식대로 해야만 하는 세상을 살아가고 있으며, 태어나서 학교에 다니고 정규 교육과정 이후에는 사회에 나와 경제활동을 하고 때가 되면 결혼하여 아이를 낳고 키우기 위해 더욱 경제활동에 매진하며 이는 사회가 정한 은퇴라는 시기가 올 때까지 지속한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모든 사람이 어린 시절 받는 교육과정에서는 모두 다 '인생은 꿈을 가지고 살아가야만 하며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라거나 '항상 꿈을 가지고 자신이 원하거나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사는 것이 최고의 삶이다’라고 가르치고 있다.

과연 이렇게 배운 대로 살아갈 수 있을까? 아니, 그런 사람이 있을 수 있을까? 그런 사람이 있다면 아마도 대부분 사람은 그 사람을 이상한 사람으로 보거나 불쌍하게 취급하고 ‘사회 부적응자’라는 명찰을 채워줄 것이다.

사람이 살아가는 데에는 수없이 많은 길이 있다. 누군가는 대다수 사람이 원하는 길을 가면서 그 사람들에게 최고의 삶을 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살아가고 있겠지만 그렇다고 그 사람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라 할 수 있을까?

여기에 남과는 조금 다른, 아니 남이 보기엔 이상하다 싶을 정도의 사람이 있다. 그리고 그런 사람이 자신의 일상생활을 가감 없이 적어 두 권의 책으로 담아 우리 앞에 내놓았다. 바로 지금 소개하고자 하는 '빨간버스' 이승렬 작가의 '농부와 빨간버스'가 그것이다.

이승렬 작가는 이 책의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현재 전남 보성에 거주하며 '빨간버스'를 타고 다니는 농부다. 정확히는 2013년부터 '빨간버스'를 손수 제작해 전국 방방곡곡을 방문하면서 사람들과 교류할 수 있는 '이야기 창고' 혹은 '사랑방'으로 사용하여 여행을 이어가고 있는 한약 초를 재배하고 있는 농부이다.

그는 이 책을 두 권(상·하권)으로 나누어 출간했다. 그중 상권에서는 '이승렬 10년 다큐멘터리'라는 제목으로 그가 '빨간버스'와 함께 전국을 돌아다닌 10년 동안 직접 그려온 그림과 함께 자신이 그때 그때 느낀 것들을 적어 넣었다.

독자들은 이 책의 상권(490 페이지) ''풍요로운 농촌을 위하여'를 읽으면서 어느 멋진 시화전(詩畫展)에 서 있는 느낌을 받을 것이다. 그리고 마치 독자 자신이 직접 '삘간버스'를 타고 전국을 이승렬 작가와 함께 돌아다닌다고 느끼게 될 것이다.

또한 하권(338 페이지) '이승렬 10년 다큐멘터리'라는 이승렬 작가가 한약재를 재배하는 농부 본연의 모습이 더욱 잘 나타나고 있다. '빨간버스'와 함께 전국의 명소와 축제를 다니며 느낀 점 등에 대해 옳고 그름에 구애받지 않고 적어내고 있다. 더불어 본인이 생각하는 우리나라 한약재 산업의 문제점 등의 개선 방안을 정부에 강력히 건의하고 있다.

'빨간버스' 이승렬 작가의 '농부와 빨간버스'를 읽은 독자들은 전국을 생생히 느낌과 동시에 우리 대한민국의 농업, 한약재 산업의 발전 방안에 대해서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이승렬 작가는 이 책 '농부와 빨간버스'에서 "마흔 살(2002년) 심장에 충격을 받고 인생 2부는 어떻게 살아갈까? 생각을 거듭하다가 다시 고향으로 들어가 텃밭이나 할머니 때의 화전 밭에 한약재로 사용한다는 감국 농사를 지으며 살아가자, 다짐하고 고향으로 돌아와 야생 감국을 찾아 한 뿌리에서 열 평 백 평으로 늘리고 천 평, 그리고 2만 평 감국 밭에서 감국을 참 국화로 부르는 '참국문학축제'를 열었다"라며 "이어서 교육 기부 어린 시인들과 함께한 여름방학 캠프 '참국화시인학교'를 10여 년 동안 이어 왔다"라고 밝혔다.

이승렬 작가는 이어 "그러다가 문득 나만의 편견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것은 아닌지? 어느 날 겁이 덜컹 났다"라며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논밭에 가면 농부에서 소비자의 입장도 되어보고 시장·군수의 입장도 되어보고, 국가를 운영하는 대통령 관점에서 우리의 먹을거리를 어떻게 디자인해야 할지 고민하게 되었다"라고 말했다.

이승렬 작가는 그러면서 "아, 그 중간에 어떤 한의사 분께 감국을 한약재로 사용한다는데 어떤 효능이 있는지 감국에 대하여 여쭤본 일이 있다"라며 "그 한의사 분께서는 '흔히 감기나 몸살이 나면 머리에 열이 나고 아프다고 하지요. 머리가 아픈 것은 간에서 열을 잡아줘야 하는데 열이 머리까지 올라와서 머리가 아픈 것이고요, 감국은 그 열을 낮춰주는 역할도 하면서 혈액을 맑게 하고 국화차를 마시면 머리가 좋아진다, 국화차를 마시면 머리가 맑아진다' 이런 말을 하는 거예요. 그래서 감국 농사를 시작했다"라고 말했다.

이승렬 작가는 "10년 동안을 참국 농사를 지었지만 그런데도 감국 소비처를 찾지 못하고 그래서 확인해 보고 싶은 생각, ‘세상이 어떻게 변해 가길래?’ 전국의 약초 재배지들과 특산품이 재배되는 또 유명 논밭들을 계절별로 관찰하기로 했다"라며 "봄꽃은 봄에 피는지, 여름꽃은 여름에 피는지, 가을꽃은 가을에 피는지, 계절마다 계절의 꽃이 피는지 관찰하기 위해서는 논밭 가까운 곳에서 먹고 자는 것이 버스가 더 좋겠다, '빨간버스'를 만들어 우리의 먹을거리가 자라는 곳, 흙을 더 가깝게 관찰해야겠다는 중장기 계획을 세우고 '빨간버스' 여행을 시작했다"라고 밝혔다.

이승렬 작가는 끝으로 "빨간버스의 빨간색은 신호등의 빨간 색으로 우리 먹을거리가 위험하다는 의미로 대한민국이 더 행복한 세상으로 가는 지도를 농촌의 논밭과 흙 문화에서부터 찾아가고 있다"라며 "우리 사회가 알고 있어도 방관하는 우리의 먹을거리들, 어떤 교정에는 제초제로 풀을 죽이고 또 어떤 교정에는 사람이 풀을 뽑고, 교과서에도 없는 국토의 제초제 관리법, 우리의 식탁이 위험하고, 우리의 식수가 위험하고, 우리의 아이들이 위험하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빨간버스' 이승렬 작가는 오는 6월 중순부터 '빨간버스'와 함께 일본으로 건너가 일본 전역을 누비며 일본의 문화, 먹거리 등을 탐구하는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i24@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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