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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일반

김원웅 광복회 회장 "안익태, 친일·친나치 행위…애국가는 표절, 國歌 바꿔야"

작곡가 '에키타이 안(안익태)' 만주국 건국 10주년 음악회 영상 공개
만주국을 찬양하던 노래가 오늘날 한반도를 찬양
애국→변절→애국으로 상황에 따라 변신한 ‘자기표절’의 결과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광복회(회장 김원웅)와 국가(國歌)만들기시민모임(공동대표 이해영, 신동일)은 20일 안익태 작곡가의 '만주국 건국 10주년 음학회' 지휘 동영상을 국회에서 공개했다.

김원웅 광복회 회장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동영상은 오랜 노력 끝에 베를린 소재 독일 연방 문서보관소(Bundesarchiv)에서 소장 중인 에키타이 안(안익태)의 '만주국 건국 10주년 음악회' 지휘 동영상으로 독일 대사관을 통해 무삭제 원본 버전을 제공 받아 최초로 일반에 전체 공개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에키타이 안'은 애국가를 작곡한 안익태 작곡가를 일본식 이름의 지칭이다.

김 회장은 "이 영상은 1942년 9월 18일 베를린 필하모니에서 <대편성 오케스트라와 혼성 합창단을 위한 교향 환상곡 '만주국(Mandschoukuo)'>이라는 곡명으로 베를린라디오 오케스트라와 라미 합창단이 협연하고 에키타이 안이 지휘한 것"이라며 “몇몇 학자에 의해 이 동영상의 존재가 알려져 왔으며, 일부가 소수에게 공개된 바 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그러면서 "안익태는 친일·친나치 행각을 벌였다"고 강도 높게 비판하며 "애국가 선율이 불가리아 군가와 매우 유사하다"고 표절 의혹도 함께 제기했다.

김 회장은 "광복회에서 2개월 전에 독일 정부에 안익태 씨의 친일·친나치 자료를 요구했고, 그 일부가 왔다"며 "계속 관련 자료가 올 것"이라고 전했다.

김 회장은 이날 "우리 국민들이 어릴 때부터 부른 노래라 안타깝지만, 잃어버린 시간을 되찾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애국가 교체를 촉구하기도 했다.

김 회장은 "미국은 이미 두 번, 독일은 세 번 (국가를) 교체했다"며 "108개 이상의 나라가 국가를 시대에 맞게 교체했고 안한 나라가 극소수로 일본이 있는데, 그것마저 일본을 그대로 따라가야 하느냐"고 주장했다.

김 회장은 이어 "안익태는 1941년 11월 3일 일본 명절인 명치절에 일본 천황의 통치가 천년만년 이어지길 기원하는 기미가요를 헌정했고, 나치 음악회 회원도 됐다"면서 "이승만 탄신 80주년에는 서울에서 한국 환상곡을 연주했고 그것으로 최초의 문화 훈장을 받아 국가유공자 묘역인 서울 현충원에 안장됐다"고 비판했다.

김 회장은 그러면서 "잃어버린 시간을 되찾고 반민족 권력이 장악해온 반역의 시대를 종료하는 게 이 시대를 사는 우리가 해야 할 역사적 의무라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이날 광복회와 국가(國歌)만들기시민모임에 따르면 작곡가 안익태는 1938년 2월 20일 아일랜드 더블린 게이어티 극장에서 4악장에 애국가 선율이 포함된 <코리아 판타지>를 초연하였으며, 그 후 헝가리 부다페스트(1938. 6. 27.)와 유고슬라비아 베오그라드(1940. 5. 25.)에서도 연주하였다.

1940년 10월 19일에는 약간의 손질을 거쳐 <교쿠토>라는 곡명으로 불가리아 소피아에서 연주하며, 이후 루마니아 부쿠레슈티(1940. 11. 3./1941. 11. 2.)와 헝가리 부다페스트(1941. 10. 10.)에서도 연주하였다.

<교쿠토>에는 애국가 선율이 포함된 제4악장이 생략된다. 독일 베를린에서는 <만주국>이라는 곡명으로 연주하였는데, 광복회가 이날 이 동영상을 공개했다. 그 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는 <토아>라는 곡명으로 연주되는데(1943. 1. 3.), 이들은 곡명이 다를 뿐 실제로는 같은 곡이라는 게 광복회의 주장이다.

광복회와 국가(國歌)만들기시민모임은 또 "이날 공개한 영상의 절정에 해당하는 합창 부분의 대본은 에하라 고이치가 썼다"며 "그는 주베를린 만주국 공사관의 참사관이었으며, 주독 일본 첩보기관(IS)의 총책으로서 재독 만주국 공사관을 실질적으로 관장하면서 경제무역, 문화프로파간다, 첩보 등의 업무를 담당했던 인물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에키타이 안(안익태)은 바로 이 에하라 고이치의 사저에서 1941년 말부터 1944년 4월 초까지 기거하며 그의 지원을 받아 활동했다"며 "에키타이 안은 그 대가로 일본제국과 나치독일의 고급 프로파간디스트로서 용역을 제공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계속해서 "만주국을 찬양하고 일본・독일・이탈리아 3국의 단결을 노래한 이 합창 부분은 오늘날 <한국 환상곡>에서는 한반도를 찬양하는 내용으로 바뀌어 불리고 있다"며 "에키타이 안의 <코리아 판타지>는 애국에서 변절로, 변절에서 다시 애국으로 상황에 따라 변신한 '자기표절'의 결과"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게다가 애국가의 선율은 불가리아 노래 <오 도브루잔스키 크라이>와 매우 흡사하다"며 "선율의 맥락과 음정이 일치하는 음이 전체 출현음의 58%, 유사한 음까지 포함하면 72%에 이르며, 이는 결과적으로 '표절'에 해당한다"며 애국가의 표절 의혹을 강하게 주장했다.

광복회와 국가(國歌)만들기시민모임은 "불가리아의 <교쿠토> 연주에서 애국가 선율이 포함된 제4악장이 생략된 것은 이러한 이유 때문이지 않았겠는가"라고 반문하며 "불가리아 청중들이 이를 눈치채지 못할 리가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이에 대하여 "표절과 자기표절은 '창작'을 하는 모든 이에게 금기시되는 행위이며, 가장 기본적인 '양심'의 문제"라며 "일반적인 노래도 표절곡은 방송 금지 대상이다. 하물며 다른 나라의 노래와 이처럼 닮은 선율을 '애국가'로 부른다는 것은 그 자체로 낯 뜨거운 일이며, 국민 모두가 오랫동안 불러왔다고 해서 그 부끄러움이 해소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이어 "오늘 일장기와 만주국기가 걸린 무대에서 <만주국>을 지휘하는 에키타이 안의 동영상을 통해 우리는 그의 친일 친나치 행위를 다시금 확인하였다"며 "이에 다음과 같이 우리의 생각을 밝힌다"고 밝혔다.

▲ 친일 친나치 인물인 에키타이 안이 작곡한 애국가가 국가(國歌)의 지위를 누리는 일은 당장 멈추어야 한다. ▲ 표절 의혹이 뚜렷한 에키타이 안의 애국가를 방송하거나, 행사 등에서 부르기를 강요 또는 권장하는 일은 하루빨리 없어져야 한다. ▲우리나라의 정체성과 시대정신을 모두 반영한, 정통성과 품격을 갖춘 대한민국의 정식 국가(國歌)를 만들기 위한 논의를 당장 시작하여야 한다.

지난해 책 '안익태 케이스'를 낸 이해영 한신대 교수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안익태가 1942년 9월 베를린에서 열린 만주국 건국 10주년 경축 음악회를 지휘했고, 이때 연주한 '만주국 환상곡'의 피날레가 바로 애국가"라고 비판했다.

이 교수는 "안익태가 이후 만주국 환상곡 악보를 폐기하고 원래 지웠던 애국가 멜로디를 다시 넣었다"며 "이후 1938년에 우리나라에 와서 한국 환상곡 초연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이후 안익태는 자신의 친일 행위를 은폐하는 과정도 거쳤다"고 말했다.

한편 김 회장은 광복절 경축사 이후 자신의 친일파 파묘 등 발언을 둘러싸고 논란이 확대된 데 대해 강한 불쾌감을 표했다.

김 회장은 "친일청산은 여야의 정파적 문제도 아니고, 보수와 진보의 문제도 아니다"라며 "국민의 명령이고 역사의 명령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회장은 그러면서 "여야간 쟁점이 없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기념사 이후 벌떼처럼 들고 일어났다"며 "납득이 안간다"고 격분했다.

김 회장은 독재정권 시절 공화당의 당료로 근무했던 본인의 과거에 대해서는 "대학 졸업 후 공화당 공채로 들어가 거기 몸담았다"며 "과거를 지울 생각은 없다. 반성한다. 원죄가 있으니 부끄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치를 시작한 이후에는 단재 신채호, 백범 김구의 길에서 한발짝도 벗어나지 않았다"며 "미래통합당 일부 세력이 저를 욕하고 비난하고 펄펄 뛰는데, 친일 청산과 안익태를 다루면 (기득권 세력이) 뭔가 켕기는 게 있나"라고 반문하며 "뭔가 찔리는 것, 켕기는 것이 있지 않으면 왜 그러느냐"며 야당의 공세를 받아쳤다.

또한 자신의 '친일 청산' 연설이 논란을 일으킨 데 대해 "국민을 편가르기 하느냐고 얘기하는데, 반민족 친일을 끌어안는다고 국민 화합이 되느냐"라며 "그것은 정의를 포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이어 "조선일보 같은 친일에 뿌리 둔 족벌언론이 왜곡을 많이 한다. 오죽하면 백범 김구가 작성한 263명의 살생부에 조선 사주 방모씨가 들어있었겠나"라며 "나는 당당하다. 조선일보가 욕하지 않는 정치인은 기회주의자거나 나쁜 사람"이라고 덧붙였다.

i24@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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