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미래일보) 김정현 기자=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더불어민주당, 바른미래당, 정의당, 민주평화당, 대안신당(가칭)은 29일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연설과 관련, "적반하장 후안무치" "독선의 말잔치" "망각과 구태" "반대를 위한 반대로 점철" " 한계 정당 보여준 일방적 주장" 등 일제히 혹평했다.
정춘숙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현안 브리핑을 통해 "나 원내대표의 연설은 무엇이 적반하장 후안무치인가를 분명히 보여주었다"고 강조했다.
정춘숙 원내대변인은 "나 원내대표의 연설은 미래에 대한 걱정은 없고,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증오와 저주로 가득 차 있다"면서 " ‘여당 탓’으로만 일관할 뿐 아니라 무엇이 ‘야당 리스크’인지 실체를 보여주었다"고 말했다.
정 원내대변인은 "특권의식을 가지고 국회 선진화법 위반 수사를 거부하는 한국당이 공정을 외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면서 "20대국회와 함께 사라져야 할 것은 야당이 동의하지 않으면 폭력을 동원해서라도 저지하는 조폭식 정치"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광화문 집회를 10월 항쟁이라며 주장하면서, 주말 여의도 앞에 몰려온 촛불의 외침인 검찰개혁 목소리는 들리지 않는가. 무엇이 두려워 국민의 대다수가 찬성하는 공수처 설치를 나서서 막는 것인지 알 수 없다"며 "진정한 야당 모습이란 비판할 땐 비판하지만 공조할 것은 공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원내대변인은 "나 원내대표의 연설은 어깃장과 몽니로 국정과 국회를 무력화하겠다는 선전포고로 밖에 들리지 않는다"면서 "말로만 ‘정치의 복원’을 이야기 하지 말고 이제라도 여야 공조를 통한 민생돌보기에 나서길 바란다"고 충고했다.
김수민 바른미래당 원내대변인도 "여야 협치를 위한 양보와 협의의 의사도 드러나지 않았다"며 "한국당만이 옳다는 주장을 넘어 독선의 말잔치였다"면서 나 원내대표 연설엔 유연함이 없다고 지적했다.
김수민 원내대변인은 "민주당은 포용을 이야기하면서도 절대 포용적인 행동을 하지 않는다. 한국당은 배타적이고 배제적으로 아예 포용의 여지를 남기지도 않는다"며 "나 원내대표가 말하는 ‘위대한 대한민국’ 개념과는 어울리지도 않는다"고 지적했다.
김 대변인은 "특정 집단을 헌법 파괴 세력으로 규정하고 거의 ‘주적’으로 취급하듯 한다"며 "심지어 한국당이 반대하는 사안들과 세력들과도 아예 38선을 긋는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선거제 개혁과 검찰 개혁에 있어 제1 야당으로서 합당한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의회의 치욕’ ‘독재 악법’의 언사들만 늘어놓은 것은 협의를 하지 않겠다는 선언이나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국회 밖 집회에 의존해 배타적인 태도와 무조건 반대의 동력을 얻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일"이라며 "국민의 대표로서 국회에서 민의를 모으는 노력이 우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종대 정의당 수석대변인은 "나경원 원내대표 연설에는 논리는 없고 수사만 있었다"며 "국정농단 세력의 부활을 획책하는 저주와 선동의 언어로 가득차 있다"고 혹평했다.
김종대 수석대변인은 "3년 전 촛불항쟁 당시 계엄이나 모의하던 국헌문란의 연장에서 단 한 발도 나아가지 못했다"며 "이런 제1야당의 존재는 국민에게 자산이 아니라 큰 짐이 될 뿐"이라고 비판했다.
김 수석대변인은 "국민들이 숱하게 의문을 던진 진짜 헌법 파괴 행위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하지 않은 채 애먼 단체들에게 누명을 씌우는 꼴이 독재 정권 시절의 용공조작 행위와 꼭 닮아 있다"며 "독재 정권이 종식된지 30년이 넘었지만 한국당에게 각인된 위조와 날조의 DNA는 사라지지 않은 것 같다"고 꼬집었다.
여영국 정의당 원내대변인도 "나경원 원내대표 연설은 망각과 구태 구태의 시리즈였다"며 "박근혜 탄핵정국을 '유례없는 헌정 위기'라 규정하며 시작된 연설은, 태극기와 성조기로 강을 이룬 집회를 '10월 혁명'이 될 수 있다고 추켜세우며 마무리됐다"고 비판했다.
여영국 원내대변인은 "공수처와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반드시 막아내겠다는 말은 망각의 백미였다"면서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반대하는 것도 그동안 소선거구제로 연명해온 한국당의 기득권을 끝까지 지키겠다는 것에 불과하다"고 힐난했다.
여 원내대변인은 "공수처와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반지의 제왕'에 나오는 '절대반지'라 우겼지만, 도리어 정치 기득권과 검찰과의 카르텔에 집착하는 한국당의 모습이 '골룸'에 더 가까울 것이고 개봉한지 20여년이 된 영화를 들먹이는 일은 '옛날 사람' '구태정치'임을 고백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주현 민주평화당 수석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나경원 원내대표의 시정연설은 반대를 위한 반대로 점철됐다"며 "선거제 개혁과 사법개혁에 반대하고 신자유주의와 냉전체제로 돌아가자는 주장은 한국당이 탄핵 이후 한 치도 혁신하지 못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박주현 수석대변인은 "문재인정부의 소득주도성장정책을 비판하면서 신자유주의를 대안으로 주장하는 것도 어불성설"이라며 "공공부문 개혁이나 기업경쟁력시스템개혁 등 제대로 된 혁신성장정책도 제시하지 못한 채, 굳이 양극화와 헬조선을 초래한 신자유주의를 다시 꺼내는 것은 정부의 무능력보다도 못한 과거 회귀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정부의 분열정치를 탓하면서 냉전체제로 돌아가자는 것 또한 과거 군사독재의 잔재에서 벗어나지 못한 구태의연한 모습"이라면서 "무엇보다도 선거제 개혁과 사법개혁을 역사의 용암에 던져버리자는 주장은, 한국당이야말로 역사의 용암에 던져져야 할 존재라는 의구심을 일으킬 만큼 퇴행적"이라고 일갈했다.
장정숙 대안신당(가칭)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진지하게 귀를 기울일 만한 내용은 없었다"며 "왜 자유한국당이 대안적 정치세력으로 성장할 수 없는 '한계 정당'인지 여실히 보여준 일방적 주장에 불과하다"고 평가절하했다.
장 수석대변인은 "국민은 한국당이 동원할 수 있는 군중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기 바란다"며 "오늘 자유한국당은 20대 국회가 유종의 미를 거두는 데 동참할 생각이 없음을 밝혔을 뿐"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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