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미래일보) 김정현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프란치스코 교황 평양 초청의 뜻을 밝힘에 따라 교황의 사상 첫 방북이 성사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북이 성사된다면 한판도 평화 프로세스에도 더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9일 브리핑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9월 평양 남북정상회담 기간에 김 위원장에게 ‘프란치스코 교황님이 한반도 평화와 번영에 관심이 많다. 교황님을 한 번 만나보는 게 어떠냐’고 제안했다’”며 "김 위원장이 ‘교황님이 평양을 방문하시면 열렬히 환영하겠다’고 적극적인 환대 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문 대통령은 오는 17~18일 교황청을 공식 방문해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나는 자리에서 김 위원장의 이런 뜻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교황청 공식 방문 일정 중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나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한 축복과 지지를 재확인하고, 앞으로의 협력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김 대변인은 김 국무위원장이 평양 남북정상회담 마지막 날인 지난달 20일 백두산 천지에서 가톨릭 주교회의 의장 김희중 대주교를 만나 나눈 대화도 공개했다.
이날 김 대주교가 “김 위원장은 스위스에서 유학도 오래 했으니 관광의 중요성에 대해서 잘 알 텐데, 북한의 자연경관이 수려하니 스위스에서의 경험을 살려 관광사업을 하면 번창할 것”이라고 말하자 김 국무위원장이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고 김 대변인은 전했다.
김 대주교는 김 위원장에게 “남북이 화해와 평화의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것을 교황청에 전달하겠다”고 말하자 김 위원장은 “꼭 좀 전달해 달라”고 답하기도 했다.
김 대주교는 9일 “이 일을 계기로 바티칸 교황청과 북한과의 관계가 진전되고 개선되기를 바란다"며 "한국천주교회는 더 완전한 평화 정착을 위해 끊임없이 기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그렉 버크 교황청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프란치스코 교황이 오는 18일 정오에 문재인 대통령과 교황청에서 개별 면담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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