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동양방송) 고진아 기자 = 지난 2011년 우리 군 최초의 해외 인질구출작전인 아덴만 여명작적의 주역 최영함이 5년전 그 바다에서 아덴만 여명작전 5주년을 맞았다.
최영함은 세 번째 파병임무를 위해 지난해 11월3일 청해부대 20진(부대장 안상민 대령)으로 부산항을 출항해 아덴만에서 선박호송과 해적퇴치, 해양안보 작전 등의 임무를 수행중이다. 청해부대 20진은 파병 후 지금까지 6차례에 걸쳐 한국 및 외국 국적 선박 360여척을 안전하게 호송하고 있다.
최영함과 함께 이번 청해부대 20진에는 아덴만 여명작전에 직접 참가했던 장병이 3명이나 더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그 주인공은 청해부대 검문검색대 대원으로 ‘UDT/SEAL 삼총사’로 불리는 김종욱 상사, 박상준 중사, 강준 중사다.
이들 중 김종욱 상사와 박상준 중사는 아덴만 여명작전 당시 공격팀 임무를 부여받아 삼호주얼리호에 직접 올라가 해적들을 퇴치하고 석해균 선장 등 선원을 구출했다.
강준 중사는 저격수 임무를 맡아 2011년 1월18일 고속단정으로 삼호주얼리호에 접근했다가 해적들의 총격에 부상을 입고 오만의 병원으로 후송됐다. 이후 강 중사는 치료를 마치고 다시 청해부대 6진에 합류해 끝까지 파병 임무를 마쳤다. 김종욱 상사는 이번 파병이 두 번째이며 강준 중사는 세 번째 파병이다.
김종욱 상사는 “당시 전우들은 물론 다른 전우인 최영함과 함께 목숨을 걸고 작전을 펼쳤던 그 바다에서 아덴만 여명작전 5주년을 맞게 돼 감회가 새롭다”며 “실제 작전에 참가했던 경험들이 현재 임무수행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며 “당시 사다리를 이용해 선박에 올라갔는데 이후 자동승강기가 도입대 신속하게 선박으로 등반할 수 있게 됐고 총기류를 비롯, 광학장비나 방탄장비 등도 많이 보강됐다.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면 언제 어디든 달려가 싸울 각오가 돼 있다”고 5주년을 맞는 소감을 밝혔다.
또한 김 상사는 “아덴만 여명작전 이후 대한민국 해군의 위상이 만이 높아졌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다”며 “해군특수전전단의 경우 다른 나라에서 같이 연합훈련을 하자는 요청을 많이 받고 있으며 2014년 환태평양훈련, 태국에서 열린 2014년 코브라골드 훈련에 초청을 받아 우리 UDT/SEAL 대원들이 참가했다”고 말했다.
인질 구출을 위해 삼호주얼리호에 처음 올라갔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는 박상준 중사는 “작전을 준비하면서 인명손상 없이 작전을 성공시킬 수 있을까 하는 초조함은 있었지만 작전이 시작되면서 그런 걱정조차 없어졌다”며 “같이 삼호주얼리호에 진입한 내 옆의 전우들, 하늘에서 엄호하는 링스헬기, 그리고 최영함에서 우리를 지원하는 수많은 전우들을 믿었기 때문”이라며 아덴만 여명작전 당시의 기억을 떠올렸다.
강준 중사는 “해적이 쏜 유탄에 얼굴에 경미한 부상을 입었다. 박로 작전에 투입되길 바랐지만 오만병원으로 후송돼서 전우들에게 미안하고 분한 마음이 들었다. 인질이나 우리 장병들의 인명손상 없이 작전에 성공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가 군 생활 중 가장 기쁜 순간이었다”며 “부상 트라우마는 없었다. 트라우마가 있었다면 청해부대에 지원하지 않았을 것이다. 언제든 임무를 수행할 준비가 돼있다”고 말했다.
이에 청해부대 20진에는 이들 UDT/SEAL 삼총사를 포함해 전체 인원 중 5분의 1에 해당하는 60여명의 장병들이 파병 유경험자들이다.
청해부대는 지난 2009년 3월3일 문무대왕함이 1진으로 파병된 이후 20진 최영함까지 459차례에 걸쳐 우리 선박 9,600여척을 호송했으며 외국선박까지 더하면 총 1만4,130여척의 선박을 안전하게 호송했다.
특히 아덴만 여명작전을 비롯해 21회에 걸쳐 해적의 위협으로부터 31척의 한국 및 외국선박을 구조했다. 2011년과 2014년 리비아 교민 철수 지원, 2012년 제미니호 피랍선원 구조, 2015년 예멘 교민 철수지원 및 주예멘대사관 임시사무소 지원 등 해외에서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대한민국의 의지와 국력’의 상징으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한편 해군은 지난 21일 부산 작전기지에서 ‘아덴만 여명작전 5주년 기념행사’를 개최해 작전성공의 의미를 되새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