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미래일보) 이중래 기자 = “안대를 쓴 채 지팡이를 짚고 걸어보니 평소에는 아무렇지 않던 얕은 계단 하나 오르기도 쉽지 않네요. 장애인 분들의 어려움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광주시 동구는 지난 16일 용산초등학교에서 4·5·6학년 학생 90여 명을 대상으로 ‘체험형 장애발생 예방교육’을 진행했다고 17일 밝혔다.
동구장애인복지관과 함께 마련한 이번 프로그램은 각 학년별로 ▲휠체어 타기 ▲안대와 흰 지팡이 체험 ▲휠체어 모형 조립하기 ▲장애예방 애니메이션 시청 등을 실시했다.
학생들은 안대를 쓰고 흰 지팡이에 의지한 채 계단 하나하나를 천천히 오르면서 혹여 발을 헛디딜까 조심스레 발을 내디뎠다.
또 건물 뒤편 공터에서 진행된 휠체어타기 체험에서는 접힌 휠체어를 펴고 브레이크 해지 후 S자 코스를 직접 주행해보는 체험을 했다.
정명철(4학년) 학생은 “휠체어를 직접 타보니 작은 커브에서도 방향을 조절하기 어려웠다”면서 ”이번 체험을 통해 나에게는 아무렇지 않은 장애물이 장애인 분들에게는 큰 어려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고 소감을 말했다.
동구는 오는 10월까지 충장중, 율곡초, 남초 등 3개 학교를 방문해 체험활동을 진행한다.
동구 관계자는 “앞으로도 실제 사례 중심의 교육과 장애체험활동으로 학생들의 안전의식을 강화하고 장애에 대한 인식을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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