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미래일보) 김정현 기자 = '물벼락 갑질' 논란으로 사회적으로 질타를 받고 있는 조현민 전 대한항공 광고담당 전무가 1일 오전 9시 55분께 경찰에 출석, 조사를 받고 있다.
서울 강서경찰서에 출두한 피의자 신분으로 출두한 조 전 전무는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조 전 전무는 머리를 풀고 검은색 정장 차림으로 출석했으며‘이명희 이사장(어머니)의 ’갑질‘ 행각에 대한 보도를 봤느냐’, ‘대한항공 총수 일가 사퇴론이 나오는데 어떻게 생각햐느냐’, ‘대한항공 직원들의 촛불 집회 이야기까지 나오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 등 기자들의 쏟아지는 질문에도 “죄송하다”는 답변만 되풀이하며 울먹거리기도 했다.
조씨는 지난달 16일 대한항공 본사에서 모 광고업체 팀장이 자신의 질문에 제대로 답하지 못하자 소리를 지르며 유리컵을 던지고 종이컵에 든 매실 음료를 참석자들을 향해 뿌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조씨를 상대로 당시 문제가 됐던 광고업체와 회의에서 사람을 향해 유리컵을 던졌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캐물을 것으로 예상된다.유리컵을 사람을 향해 던졌다면 단순 폭행이 아닌 특수 폭행 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
또한 경찰은 조씨에게 폭행뿐만 아니라 '위력에 의한 업무방해' 혐의도 적용했다. 경찰은 조 전 전무가 폭언을 해 15분 만에 광고대행사 업무가 중단된 건 '업무방해'로 판단했다.
경찰은 앞서 조 전 전무와 대한항공 임원 1명의 휴대전화를 압수해 분석했다. 조 전 전무가 피해자를 회유하거나 협박했는지 여부도 함께 확인할 방침이다.
경찰은 조 전 전무에 대한 조사 내용을 토대로 특수폭행 혐의를 적용할지, 추가조사가 필요한지 등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강서경찰서 앞에는 취재진은 물론 4년 전 '땅콩 회항' 사건의 피해자 박창진 전 대한항공 사무장, 민중당 당원, 시민 등 많은 인파들이 몰렸다.
'사과는 당사자에게 범죄자는 감옥'으로란 피켓을 들고 나 온 박 전 사무장은 "더 이상 총수 일가의 쇼에 속지 말아야 한다"며 "미국처럼 징벌적 손해배상을 강화해야 제2, 제3의 내부고발자가 나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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