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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국정농단 폭로 노승일, 대구서 '노승일의 정조준' 첫 북콘서트 열어

'적폐의 소굴서 적폐의 심장까지 숱한 고민…정의로운 일 결심'
방송과 지면서 못다한 이야기 각색 없이 그대로 풀어 놔
국정농단 관련자 중 첫 출간…최순실 "명예 쫒으면 돈 따라 와"

(대구=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최순실 국정농단의 핵심 내부 고발자인 노승일(42, 前 K스포츠재단부장) 대한청소년체육회 이사장이 3일 오후 대구 중구 북성로 카페 '소금창고’에서 150여 명의 펜들이 참가한 가운데 북콘서트를 열고, 비선실세 최순실에 대한 못 다한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노승일 이사장은 이날 북콘서트에서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이 마음 놓고 운동할 수 있도록 도울 방안으로 책을 출간하게 되었다"면서 "책 판매를 통한 수입과 후원금은 모두 아이들을 위해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노 이사장은 그러면서 "적폐의 소굴에서 적폐의 심장을 저격하기까지의 숱한 고민이 있었을 테지만 정의로운 일을 하겠다는 결심으로 이 길을 걸었다"며 "이번에 출간된 책은 방송이나 지면에서 못 다한 이야기를 책으로 풀어냈다"고 설명했다.

국정농단 내부 관련자 중 책을 낸 사람은 노 이사장이 처음이다. 최순실 씨의 측근이자 부하직원이었지만 돌아서 국정농단 의혹을 폭로했고 특검 수사의 '도우미'로 불렸다.

노 이사장이 출간한 도서 '노승일의 정조준'은 최순실씨의 국정농단 사태에 대한 과정 등이 각색 없이 그대로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노 이사장은 최씨와 최씨 딸 정유라 씨의 각종 비위를 고발하는 저격수 역할을 해왔다. 책 제목도 '노승일의 정조준'이다. 책 내용을 되도록 각색 없이 그대로 옮겼다.

415페이지 분량의 책은 최순실 씨와의 만남으로 시작한다.

#(23~24p) 2014년 3월 초. 커피숍에서 만난 최순실은 작은 목소리로 나에게 예의를 갖추며 질문을 했다.
"체육 재능 기부 사단법인을 만들려고 하는데 함께 일할 수 있겠어요?"
"네."
"남자는 돈보다는 명예를 쫒아야 해요. 명예를 쫒으면 돈은 자연스럽게 따라와요."

이후 노 이사장은 독일로 간다(2015년 11월). 독일은 최순실 씨가 스포츠 컨설팅업체를 세우고 대규모 재산을 숨기려 한 의혹이 있는 곳이다. 정유라 씨가 삼성 지원으로 승마 훈련을 하던 곳이기도 하다.

노 이사장은 최순실 씨와 함께하는 동안 마음고생이 심했다고 밝혔다.

#(94p) 최순실은 자동차 영업사원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가격을 흥정하기 시작했다. 옆에 서 있던 나에게 최순실이
"노 부장. 왜 여기 서 있어?"
"네?"
"저리 가라고."
나는 자동차 전시장 밖으로 나와 담배를 피웠다.
"노 부장. 어디 있었어?"
"나가 있으라고 해서 나가 있었는데요."
"옆에 있어야지. 머리 무겁지 않아? 뭐하러 들고 다녀 무겁게."

아랫입술을 꽉 깨물고 참았다.

#(118p) 호텔로 이동하는 차 안에서 최순실이 울기 시작했다. 딸 정유라를 생각하는 듯했다… 세상의 그 어떤 악마도 자식 앞에서는 천사가 되는 것일까.
"유라가 원래 그렇지 않았는데, 착했는데 신 주임(정유라 전 남편)을 만나고 삐뚤어진 거야."
"아 네"
"내가 교육부를 이십년을 도와줬는데 자식은 쉽지 않네."
"아 네. 교육부를요?"
"대통령하고도 가까운 사이에요."
"지금 박근혜 대통령 말씀하시는 건가요?"
"네. 오래된 사이예요. 친한 언니 동생이에요."
"아. 네."
"우리 아버지(최태민 목사) 돌아가실 때 마지막에 내게 한 말이 신의를 지키며 살라고 했어요."

노 이사장은 정유라 씨를 만난 순간에 대해서도 이렇게 회상했다.

#(50p) 정유라는 생각만큼 버릇없지 않았다. 예의도 바르고, 착하고 순수했으며 도와주고 싶다는 느낌이 들었다. 외로워 보였으며 힘들어하는 얼굴이 지금도 생생하다.

둘이 나눈 대화도 책에 담았다.

#(128~129p) 승마장에 도착해 함께 술을 마시면서 대화를 할 수 있었다.
"유라야. 박 원장님(박원오 전 대한승마협회 전무)이 그러시는데 너희 아빠(정윤회)하고 형님 동생 한다는데?"
"누가 그래요?"
"박 원장님이."
"웃기지 말라고 하세요. 생물학적 우리 아빠는 김관진 아저씨하고만 형님 동생 해요."
나는 잠시 머뭇거렸다. 김관진 전 국방부장관이라니.

#(129p) 나는 정유라에게 어떤 얘기가 나오기를 기대하면서 내가 궁금해 하던 것을 슬쩍 물어보았다.
"내가 독일 오기 전에 회장님(최순실) 압구정동 건물에서 며칠 있었는데 건물 좋더라."
"독일 오기 전에 그 집에서 살았어요. 엄마가 급매로 팔려고 부동산에 알아봤는데 그때 부동산에서 300억 준다고 했어요."
"와, 300억. 엄청나네. 부자네."
"원래 가난했는데 할아버지(최태민 목사)가 하남에 엄청 많이 갖고 있던 땅을 팔아서 그 돈으로 청담동에서 살았대요."

노 이사장은 이 책에서 "사실상 최순실의 비서 역할을 하며, 동시에 최순실 비리 관련 자료를 모으기 시작했다"고 밝히며 "모은 자료는 민주당에 보낼 계획이었다"고 밝혔다.

#(168p) 다른 곳의 일자리를 알아보고 모아온 자료를 정리하며 나는 나에게 이렇게 질문해 보았다.
"그럼 누구에게 주려고"
"문재인"
당시 야당이었던 민주당에 보내는 게 내 계획이었다…그 적기는 바로 2017년 12월로 예정돼 있는 대선 직전이라고 생각했다.

노 이사장은 실제로는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을 만나 여러 자료를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노 이사장은 이번 대구 출판기념회를 시작으로 오는 10일(토), 박근혜 탄핵 1주기를 맞아 서울 상암동 JTBC  대강당에서 개최될 예정이며, 국정농단 청문회에서 활약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게스트로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i24@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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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규 의원 "테러를 테러라 말하지 못하는 정부, 정치적 목적 있어 보여"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29일 국회에서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한규 더불어민주당 의원(제주시을)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피습 사건을 테러로 규정하지 않는 대테러센터의 행태를 지적했다. 김 의원은 김혁수 대테러센터장에게 "(이 대표 피습 사건의 경우) 군 출동 요구도 없었고 이 대표 측에서 보상금 지원도 요구하고 있지 않다"며 "대테러 관련 조치가 달라질 게 없는데 테러 인정에 대한 판단을 이렇게 오래하는 것 자체가 무익한 게 아닌가"라고 물었다. 또한, 김 의원은 "법은 국민들 상식에 기초해 만들어진다"며 "2006년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습격당했을 당시 테러방지법이 없었지만 제1야당 대표 생명을 노린 테러라 언급했었다"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어서 "피의자는 이 대표가 야당 대표이기 떄문에 범행을 저질렀고 이는 국회 권한을 방해하려는 의도로 볼 수 있다"며 "현행법상으로도 테러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는데 정부가 법 해석에 시간을 들여 고민하는 것 자체가 정치적 목적이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2006년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 피습 사건과 2015년 리퍼트 주한미국대사 피습 사건 당시 피의자 정보가 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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