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8.20 (수)

  • 구름많음동두천 29.3℃
  • 맑음강릉 33.1℃
  • 구름많음서울 29.7℃
  • 구름조금대전 30.6℃
  • 구름조금대구 30.8℃
  • 맑음울산 31.3℃
  • 구름조금광주 30.5℃
  • 맑음부산 31.2℃
  • 맑음고창 31.0℃
  • 맑음제주 31.5℃
  • 구름많음강화 28.8℃
  • 구름조금보은 27.9℃
  • 맑음금산 29.4℃
  • 구름조금강진군 30.8℃
  • 맑음경주시 31.7℃
  • 구름조금거제 30.6℃
기상청 제공

김호운 작가, 소설집 <인디고블루와 코발트블루, 사라진 개> 출간

"소설은 나의 발바닥이다… 색과 소리로 존재를 더듬다"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김호운 소설가(사단법인 한국문인협회 이사장)가 신작 소설집 <인디고블루와 코발트블루, 사라진 개>(도화 刊)를 출간했다. 이번 소설집에는 최근 발표한 신작과 평단의 주목을 받은 대표작, 등단작 등 총 6편의 단편이 수록돼 있다. 작가는 이번 작품들을 통해 존재와 삶, 예술과 현실의 경계에 대해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표제작 '인디고블루와 코발트블루, 사라진 개'는 피카소의 청색시대 대표작인 '맹인의 식사'를 모티브로 삼은 액자소설이다. 피카소가 그리다 지운 여인의 누드와, 다시 앉혀진 맹인 남성의 이미지, 그리고 보이지 않는 '사라진 개'의 존재를 통해 인간의 고독과 결핍, 예술가의 심리를 교차시킨다.

작품 속 화자인 소설가 오민주의 시선은 죽은 친구 장하진 작가의 생일을 알리는 페이스북 메시지와 맞물려, 삶과 죽음, 현실과 허구 사이의 미묘한 감각을 환기시킨다.

다른 수록작들도 각기 뚜렷한 미학적 색채를 지닌다. ▲ '마제파를 위하여'는 리스트의 피아노곡 '마제파'를 중심으로 기억과 사랑, 역사적 고통이 교차하는 내면의 교향시이며, ▲ '아버지의 녹슨 철모'는 전쟁과 부재, 가족을 상징하는 철모 속에 시간을 압축해 놓은 감동적 서사다. 또한 실향민과 감자꽃을 연결한 ▲ '자주색 감자꽃', 소외된 존재를 응시하는 등단작 ▲ '유리벽 저편', 탁본을 통해 인간과 이념의 경계를 사유하는 ▲ '탁본서설'까지, 모든 작품이 개별성과 보편성을 동시에 아우르며 삶을 탐색한다.


이번 작품집에 대해 김호운 작가는 "소설은 내 발바닥이다"라고 말한다.

그는 작가의 말에서 "태어나 지금껏 살아온 인생길을 소설로 밟고 있다"며 "산과 들을, 바다와 물결을, 사람과 감정을, 그리고 언어의 무늬를 그 길 위에서 만난다"고 고백한다.

그는 '소설은 살아남기 위해 나의 언어로 나를 증언하는 것'이라며 "이 책 속의 인디고블루와 코발트블루, 그리고 사라진 개는 바로 그 언어들이 뿌린 색과 흔적"이라고 덧붙였다.

출판사 도화 측은 "이번 작품집은 김호운 작가 특유의 서정적 언어 감각과 현실을 관통하는 시선이 유기적으로 결합된 성숙한 성과"라며 "현실과 이상의 대립, 혹은 현실과 환상이 공존하는 긴장 위에 예술의 위력을 녹여낸 깊이 있는 작품들"이라고 소개했다.

1978년 <월간문학> 신인상으로 등단한 김호운 작가는 장편소설 <님은 침묵하지 않았다>, 소설집 <사라예보의 장미>, 콩트집 <궁합이 맞습니다>, 에세이 <연꽃, 미소> 등 30여 권의 작품집을 펴냈다.

한국소설문학상, 녹색문학상, P EN문학상, 대한민국예술문화대상 등을 수상했으며, 현재는 국립한국문학관 이사, 한국문인협회 이사장으로 재직 중이다.

<인디고블루와 코발트블루, 사라진 개>는 존재의 본질을 색채와 소리로 사유하며, 예술과 삶의 의미를 되묻는 소설집으로, 오늘날 문학이 도달해야 할 깊이와 넓이를 함께 보여주고 있다.

i24@daum.net
배너
[詩가 있는 아침] 정서윤 시인의 시 '회전목마'… 반복 속에서 발견한 고요의 정원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아침의 독서는 마음을 맑게 여는 창과 같다. 오늘의 시 '회전목마'는 정서윤 시인이 도시의 반복되는 풍경 속에서 길어 올린 내면의 성찰을 담고 있다. 흔들리는 기억과 회전하는 감정의 소용돌이 속에서, 시인은 불현듯 ‘정지된 정원’을 발견한다. 그곳은 바람도 멈추고, 그림자조차 투명해지는 내면의 안식처이다. 끝없이 돌고 도는 일상 속에서 우리가 잊고 있던 멈춤의 순간, 그 고요한 공간을 시인의 언어는 가만히 불러낸다. 오늘 아침, 이 시를 따라 잠시 회전목마에서 내려와 내 마음의 정원에 귀 기울여 보는 것은 어떨까.[편집자 주] 회전목마 - 정서윤 시인 거리의 조명은 종종 깜빡였고, 식탁 위 컵들은 항상 조금씩 흔들렸다 바닥이 미묘하게 들릴 때마다 기억들이 액자 속에서 기울었고. 그때마다 불빛이 프레임 밖으로 미끄러졌다 어떤 날은 거리의 간판이 고요해서 새벽 도시에 고인 색채 같고, 어떤 날은 한낮의 거리가 무표정해서 누군가의 뒷모습 같고, 또 어떤 날은 아무 장면도 보이지 않았다 단지. 어제의 거리가 오늘과 다르고, 어제의 마음이 발밑을 지나가고 있었으므로 다시. 또다시 같은 자리로 돌아온 것이다 너무 오래 한 방향으로만 회
서울특별시한궁협회, '제1회 서울특별시한궁협회장배 세대공감 한궁대회' 성료
(서울=미래일보) 서영순 기자 = 서울특별시한궁협회가 주최·주관한 제1회 서울특별시한궁협회장배 세대공감 한궁대회가 지난 17일, 서울 노원구 삼육대학교 체육관에서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약 250명의 선수, 임원, 심판, 가족, 지인이 함께한 이번 대회는 전 세대를 아우르는 스포츠 축제로, 4세 어린이부터 87세 어르신까지 참가하며 새로운 한궁 문화의 모델을 제시했다. 대회는 오전 9시 한궁 초보자들을 위한 투구 연습으로 문을 열었다. 이어진 식전 공연에서는 전한준(87세) 작곡가의 전자 색소폰 연주로 '한궁가'가 울려 퍼졌으며, 성명제(76세) 가수가 '신아리랑'을 열창했다. 또한 김충근 풀피리 예술가는 '찔레꽃'과 '안동역에서'를, 황규출 글벗문학회 사무국장은 색소폰으로 '고향의 봄'을 연주해 감동을 더했다. 마지막으로 홍소리 지도자가 '밥맛이 좋아요'를 노래하며 흥겨움을 더했다. 오전 10시부터 열린 개회식에는 강석재 서울특별시한궁협회 회장을 비롯해 허광 대한한궁협회 회장, 배선희 국제노인치매예방한궁협회 회장 등 내빈들이 참석해 대회의 시작을 축하했다. 김도균 글로벌한궁체인지포럼 위원장 겸 경희대 교수와 김영미 삼육대 교수, 어정화 노원구의회 의원 등도


배너
배너

포토리뷰


배너

사회

더보기
이종찬 광복 회장, "정신과 문화의 힘으로 세계 선도하자"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광복 80주년을 맞아 열린 중앙경축식에서 이종찬 광복회장은 "대한민국은 정신과 문화의 힘으로 세계를 선도하는 위대한 문화국가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15일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제80주년 광복절 중앙경축식에는 이재명 대통령 내외를 비롯해 정부 주요 인사와 독립유공자 후손, 각계 인사들이 참석했다. 이 회장은 기념사를 통해 "80년 전 우리 민족은 잃었던 이름과 말을, 그리고 주권을 되찾았다"며 "그날은 단순히 빼앗긴 것을 되찾은 날이 아니라 새로운 역사를 쓰기 시작한 날이었다"고 회고했다. 이 회장은 지난 80년을 "민족의 승리의 역사"로 평가하며 민주주의 발전, 산업화와 경제 성장, 문화의 세계화를 성취한 대한민국의 성과를 강조했다. 이어 "민족운동의 심장 속에는 민주주의가 있었고, 민주주의의 뿌리에는 민족운동이 있었다"며 올바른 역사 인식과 정체성의 확립을 당부했다. 특히 이 회장은 백범 김구 선생의 "문화 선진국 대한민국"의 꿈을 언급하며, 광복 100주년을 향한 국가 비전을 제시했다. 이 회장은 "정신적·도덕적 풍요를 누리며 존경받는 나라, 문화 강국 대한민국을 향한 20년 대기획이 마련되길 소망한

정치

더보기
이재명 대통령, 교육부·여성가족부 장관 등 장관급 6명 인선…"상상력과 실천으로 난제 해결" (서울=이재명 대통령이 13일 교육부 장관, 여성가족부 장관, 공정거래위원장, 금융위원회 위원장 후보자를 지명하고 대통령 소속 국가교육위원장,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장을 내정했다. 대통령실은 이번 인사에 대해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과감한 상상력과 신속한 실천으로 사회적 난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반영했다"고 밝혔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의 이날 브리핑에 따르면, 교육부 장관 후보자는 최교진 세종특별자치시 교육감이다. 중학교 교사로 시작해 교육감에 이르기까지 40여 년을 교육 현장에서 보낸 최 후보자는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장과 균형발전위원회 자문위원을 지내며 지역 균형 발전에도 깊은 이해를 쌓았다. 대통령의 ‘서울대 10개 만들기’ 공약 이행에 핵심 역할을 맡게 될 전망이다.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는 원민경 변호사다. 민변 여성인권위원장과 국회 성평등 자문위원회 활동 등을 통해 여성과 사회적 약자의 권익 보호에 앞장서 왔다. 원 후보자는 “양성평등은 사회가 해결해야 할 과제”라는 인식 아래 통합과 포용을 바탕으로 성평등 사회 구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는 주병기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가 지명됐다. 소득 불평등 해소와 공정한 경제체제 연구를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