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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가 있는 아침] 강소이(강미경) 시인의 '6차선 도로'



6차선 도로


- 강소이(강미경) 시인

출근길이면 산탄(散彈)처럼
쏟아져 나오는 6차선 도로
검은 등 흰 배 고양이가
도로에 검붉은 내장을 토했다
단말마(斷末魔)
아직 놓지 못한 발끝 파르르 떨린다

퇴근길 달리는 6차선 도로
진회색 비둘기 몸통 으깨져
쥐포처럼 빨간 피로 뭉개져있다

먹이를 찾아 도로에 나섰을까
떠나간 짝을 찾아 잠시
6차선 도로에 날아 앉았을까

문명의 톱날 바퀴 밑에
깔린
거대한 한 마리 하늘님

■ 작품촌평
'6차선 도로'는 독자들에게 충격과 함께 높은 정신의 경지를 느끼게 하는 시로 읽힌다.

러시아워(rush hour)의 6차선 도로에서 차바퀴에 깔려서 검붉은 내장을 토하고 쥐포처럼 뭉개져버린 고양이를 보는 시인의 시선이 예사롭지가 않기 때문이다.

시인은 카메라 기자 같이 그 끔찍한 현장의 장면을 생생하게 찍어서 보여주며 보도(reporting)하고 있다. 그리고 차바퀴에 깔려 죽은 고양이를 ‘거대한 한 마리 하늘님’으로 드러내고 있다.

현대시에서 ‘보여주기(showing)’는 과학적인 관찰을 통해서 사물성의 세계에 접근하여 시를 관념으로부터 벗어나게 하는 방법이다.

추상적인 개념에서 벗어나서 구체적인 장면을 보여주는 표현의 중심에는 대상을 실제의 상태로 인식하고자 하는 사실주의의 객관적 시각과 디지털적 감성(영상성, 현재성, 정밀성)이 들어있다.

휴머니즘(humanism)을 내세우는 현대인들은 인간 이외의 생명체에 대해서 차별의식을 가지고 생명체의 동일성을 인정하지 않는데, 시인은 이 시에서 사실적인 현장의 감각과 함께 오히려 죽은 고양이를 ‘거대한 한 마리 하늘님’으로 표출하여 생명에 대한 경외심을 드러냄으로써 독자들에게 깨우침의 큰 울림을 주고 있는 것이다.

- 심상운(시인, 문학평론가)

■강소이 시인 프로필
- 서울 출생

- 본명 : 강미경
- 이화여자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졸업
- 이화여자대학교 교육대학원 국어교육 전공
- 월간 『시문학』으로 등단
- 시집 : 『별의 계단』, 『철모와 꽃양산』(6쇄), 『새를 낳는 사람들』
- 수상 : 한중문학·문화 예술상 수상, 시민이 드리는 호국특별상 수상
- 한국시문학문인회 회원
- 사단법인 한국현대시인협회 사무차장(현)

i24@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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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가 있는 아침] 전민 시인의 '내 유년의 보리밭에는'
내 유년의 보리밭에는 - 전민 시인 내 유년의 풋보리 밭에는 꿩알 주우러 아침에 들어간 동네 친구 철이가 점심 때가 넘어 저녁 다시 몇 밤, 몇 달 몇 해가 지난 여직까지 억새꽃 나비 되어 노을 밭 서성여도 깜장 고무신 뒤꿈치 한 쪽 내보이지 않고 내 유년의 청보리밭에는 숨바꼭질 놀이 하다가 짚 더미 넘어간 술래 숫자 세어가는 목소리 들려올 듯, 말 듯 앞머리 뒤통수 덮어 꿈결에서 챙겨봐도 긴 머리칼 한 올 넘어오지 않고 내 유년의 갈보리 밭에는 길찬 장다리 꽃밭에서 밀려온 노랑나비 한 쌍이 날개깃에 묻힌 보리깜부기 서로 털어다가 호랑나비가 되어 마음속 사래 긴 밭 돌고 돌아 찾아봐도 풀피리 소리 한 잎 돋아나지 않고 ■ 해설과 감상 전민 시인의 '내 유년의 보리밭에는'은 유년기의 상실과 그리움을 '보리밭'이라는 자연 풍경에 투영해 그려낸 서정시이다. 시는 '풋보리', '청보리', '갈보리'라는 세 단계의 보리밭을 중심으로 각각의 시기에서 사라진 존재들과의 기억을 회상하며, 인간 존재의 덧없음과 추억의 아릿함을 섬세하게 짚는다. 1연에서는 보리밭에 들어간 채 돌아오지 않은 친구 '철이'에 대한 기억을 통해 아동기의 상실을 이야기한다. 시간이 흐르면서 기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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