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13 (금)

  •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맑음대전 18.5℃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제주 21.3℃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보은 17.3℃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아시아의 일본군 성노예 피해 여성들 '겹겹 지울 수 없는 흔적' 사진전

1월 18~19일 양일간 국회 의원회관 1층 갤러리 전시
안세홍 사진작가 “모두의 역사로 남도록 기록해야”
필리핀, 인도네시아, 동티모르, 동아시아 90여 생존자들의 기록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아시아 지역의 일본군 성노예(위안부) 피해 여성들의 모습을 담은 사진전이 18일부터 19일까지 양일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로비에서 진행되고 있다.

흘러내린 옷 위로 드러나 보이는 앙상한 어깨와 목에는 인생처럼 굴곡진 주름이 켜켜이 겹쳐있다. 흐트러진 머리와 주름밖에 남지 않은 얼굴에서 살아있음을 증명하는 것은 날카로운 눈초리이다. 얼마 남지 않은 생 앞에서도 강렬하게 빛나는 눈동자는 그녀의 존재를 말한다. 끝나지 않은 역사로 아직 살아있음을 말한다.

그녀는 ‘위안부’라는 이름으로 일본군에게 폭력과 성적모욕을 당해야만 했던 16살의 소녀였다. 전쟁은 70년 전에 끝났지만, 소녀들은 한국에, 중국에, 그리고 대만, 필리핀, 인도네시아, 동티모르에 남겨졌다.

할머니의 깊게 패인 주름, 글썽이는 눈망울, 한 맺힌 목소리는 과거와 현재에 이르는 삶을 여실히 증명하고 있었다. 작가는 그 증명과 진실의 기록을 ‘겹겹’이라는 제목으로 엮었다.

이날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유은혜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주최하고 ‘㈔겹겹프로젝트’가 주관한 ‘아시아의 일본군 성노예 사진전’에선 아시아 지역에 있는 피해자 할머니들의 모습을 담은 기록 사진 40여점이 전시되고 있어 관람객들의 눈시울을 붉히게 했다.

이번 사진전은 겹겹 프로젝트 사진작가 안세홍(46) 씨가 한국과 중국, 필리핀, 인도네시아, 동티모르 등 동아시아 국가 90여 명의 생존자들이 생존한 지역에 직접 방문해 직접 기록하고 남긴 사진들이다.

개막식에서 유은혜 의원은 “지난 20년 동안 겹겹프로젝트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찾아서 사진으로 기록하신 안세홍씨께 감사 드린다”며 “나라에서 해야 할 일을 개인이 20년간 해온 것에 대해 감사하고, 죄송한 마음”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에 따라 마치 10억엔에 위안부 문제가 해결된 것처럼 호도되는 것을 바로잡는 일이 시급하다”며 “진실이 밝혀지고, 일본이 진심어린 사과를 하고,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명예회복과 지원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이어 이번 전시와 관련해 "‘겹겹 프로젝트’는 전쟁으로 인해 고통 받는 피해자들의 인권과 삶을 지켜 나가기 위해 결성됐으며 사진전, 강연회, 역사기록 등을 통해 전쟁 성노예 피해자의 정의와 평화를 위한 기록을 이어나가고 있다"며 "시민들과 함께 피해자 지원도 진행하고 있으며 피해자의 메시지를 듣고 시민들에게 전달하는 연결고리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 작가는 약 20년 전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생활시설인 '나눔의 집'을 방문한 것을 계기로 3년가량 그곳에서 봉사활동을 했으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고통을 알리고자 1998년부터 20여 년 동안 수도 없이 발걸음을 옮기며 아시아 각지에 남겨진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 할머니들을 마주했다. 마주하는 시간 속에서 할머니들의 모습 속에 담긴 진실을 순간순간 사진으로 포착했다.

안 작가는 개막식 인사말에서 “아시아의 일본군 등 전쟁 성노예 피해자들의 증언 기록과 사진은 과거의 단순한 채집이 아닌 다시는 그와 같은 고통과 야만이 되풀이되지 않기를 바라는 미래의 메시지”라며 “한 사람, 한 사람의 기억과 눈물이 아니라, 모두의 역사와 인권으로 남을 수 있도록 공공의 기록을 게으름 없이 수행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작가는 이어 “그동안 무관심한 일본인을 일깨워 관련 운동을 하는 단체들의 지지 토대를 만들기 위해 일본의 반대와 저항에도 불구하고 일본에서 전시회를 지속적으로 열어 왔다”며 "새해 첫 전시를 통해 가해자의 책임과 반성 없이 반복되는 전쟁 성노예 문제에 대한 인식을 한일 양국 간의 정치적 문제로 바라보는 데서 벗어나 역사가 올바르게 기록되고 피해자들의 명예를 지킬 수 있도록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모아지길 기대하고 있다"고 희망했다.

안 작가는 또 한일 위안부 합의에 대해선 “그동안 피해자들이 바라던 진상규명, 법적 책임, 사죄와 배상 등의 핵심 내용이 빠진 채 전범 국가로서 일본 정부의 책임은 없었다”며 “더 이상 왜곡, 은폐되지 않기 위해서는 피해자들의 생전에 끊임없는 관심과 기록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유 의원은 "문제의 해결은 진실을 지켜내는 데서부터 시작된다"며 "누군가는 감추려고 하고 누군가에겐 아픈 역사를 있는 그대로 기록하는 중요한 전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겹겹’은 겹겹이 층을 이룬 할머니들의 깊게 패인 주름과 70여 년 동안 가슴에 쌓여 온, 과거에서 현재에 이르기까지 겹겹이 풀리지 않는 한을 의미한다. 하지만 작가는 겹겹의 의미가 사진을 통해 문제를 접한 사람들의 작은 힘이 한 겹 한 겹 쌓여가는 ‘겹겹’이 되기를 바라고 있다.

i24@daum.net
배너
계간 '문학저널' 및 '문학저널문인회', 베트남 하노이 '탄 쯔엉 예술공간' 방문
(베트남 하노이 = 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한-베트남 국제문학교류’ 참가를 위해 베트남 하노이를 방문 중인 계간 ‘문학저널’(발행인 박지연) 및 문학저널문인회(회장 최외득) 대표단이 6월 7일, 베트남을 대표하는 화가이자 설치미술가인 탄 쯔엉(Thanh Chương) 작가의 예술 창작공간 '탄 쯔엉 예술공간(Thanh Chương Viet Palace)'을 방문했다. 이번 방문은 단순한 문학 교류를 넘어, 양국 문화의 근원을 직접 보고 체험하는 뜻깊은 여정으로 마련됐다. 탄 쯔엉 예술공간은 전통 베트남 건축 양식과 현대적 미학이 어우러진 복합예술 공간으로, 작가가 직접 설계하고 조성한 ‘예술 성지’로 알려져 있다. 회화, 조형, 설치미술 등 다양한 예술작품은 물론, 수백 년 된 목조 전통가옥과 민간 신앙 유물, 연못과 정자 등이 조화를 이루며 관람객에게 깊은 울림을 전한다. 이날 현장을 찾은 대표단 문인들은 예술과 자연, 신앙이 유기적으로 어우러진 공간 구성에 큰 감명을 받았으며, 한국 고택문화와도 통하는 미학적 공감대를 확인했다. 이날 방문에는 본지 편집국장 장건섭 시인의 안내로, ▲최외득 소설가(문학저널문인회 회장) ▲박지연 출판 에디터(문학저널 발
서울특별시한궁협회, '제1회 서울특별시한궁협회장배 세대공감 한궁대회' 성료
(서울=미래일보) 서영순 기자 = 서울특별시한궁협회가 주최·주관한 제1회 서울특별시한궁협회장배 세대공감 한궁대회가 지난 17일, 서울 노원구 삼육대학교 체육관에서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약 250명의 선수, 임원, 심판, 가족, 지인이 함께한 이번 대회는 전 세대를 아우르는 스포츠 축제로, 4세 어린이부터 87세 어르신까지 참가하며 새로운 한궁 문화의 모델을 제시했다. 대회는 오전 9시 한궁 초보자들을 위한 투구 연습으로 문을 열었다. 이어진 식전 공연에서는 전한준(87세) 작곡가의 전자 색소폰 연주로 '한궁가'가 울려 퍼졌으며, 성명제(76세) 가수가 '신아리랑'을 열창했다. 또한 김충근 풀피리 예술가는 '찔레꽃'과 '안동역에서'를, 황규출 글벗문학회 사무국장은 색소폰으로 '고향의 봄'을 연주해 감동을 더했다. 마지막으로 홍소리 지도자가 '밥맛이 좋아요'를 노래하며 흥겨움을 더했다. 오전 10시부터 열린 개회식에는 강석재 서울특별시한궁협회 회장을 비롯해 허광 대한한궁협회 회장, 배선희 국제노인치매예방한궁협회 회장 등 내빈들이 참석해 대회의 시작을 축하했다. 김도균 글로벌한궁체인지포럼 위원장 겸 경희대 교수와 김영미 삼육대 교수, 어정화 노원구의회 의원 등도


배너
배너

포토리뷰


배너

사회

더보기
"한강의 기적을 통일의 기적으로"…'2025 코리안드림 통일실천결의대회' 성료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통일을실천하는사람들(통일천사) 주관으로 열린 '2025 코리안드림 통일실천결의대회'가 지난 5월 30일(목) 오후 2시, 서울 용산 백범김구기념관 대강당에서 성황리에 개최되었다. 이번 대회는 '한강의 기적을 통일의 기적으로'라는 주제로, 한반도 통일을 향한 국민적 실천의지를 확산하기 위한 귀중한 자리가 되었다. 이번 결의대회에는 코리안드림문학회 김유조 회장을 비롯해 서병진, 서종환, 최윤정 고문, 이은집 자문위원, 김상경 총장, 양학승, 유영란, 최용기, 최연숙 부회장, 임진이 자문위원, 송영기, 장동석, 황성구 운영위원, 곽광택, 권영섭, 김상희, 김송령, 김영회, 서광식, 송낙현, 손현수, 신소미, 장윤숙, 조병현, 지종인, 최임순 회원 등 코리안드림문학회 중심의 문인들과 각계 인사들이 참석했다. 정운찬 코리안드림한강축제 조직위원회 대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오늘 이 자리는 단순한 행사가 아닌, 새로운 시대의 통일을 준비하고 실천하기 위한 의지의 표명"이라며 "'한강의 기적'을 넘어 '통일의 기적'을 만들어내자는 다짐이 울려 퍼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정운찬 대회장은 이어 "다가오는 8.15에는 더욱 커진 연대와 실천으로

정치

더보기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산하 직능본부, 이재명 후보 지지선언 100만명 초과…민주당 대통령 선거운동 견인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산하 직능본부가 보건의료·복지, 문화·예술·체육, 민생·산업경제, 건설·교통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정책 제안, 정책협약, 더 나아가 지지선언을 함께하며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5월 28일(수) 현재 직능본부는 정책협약 130회, 지지선언 108회, 누적 지지선언 112만명을 초과해, 역대 대통령 선거 사상 최대 지지 선언을 기록했다. 이번 대선에서 가장 먼저 이재명 후보에 대한 지지선언을 밝힌 것은 광주 지역 한의사 97명이다. 한편, 민주당의 험지라 불리는 경남 물리치료사 5600여명, 대구, 경북과 경남의 한의사 279명 등 보건의료인과 다양한 직능인이 이재명 후보 지지를 밝혔다. 이재명 후보의 지지단체 중 장애인 가족은 5월 16일 광주·전남을 시작으로 세종, 울, 경남·경북 등 권역별로 이재명 후보에 대한 지지선언이 이어갔으며 5월 28일 서울에서 최다 지지자 선언으로 피날레를 장식하며, 3년 전 이재명 후보에 대한 변함없는 지지와 성원을 보여주었다. 장애인가족은 이 후보가 제시한 ▲발달장애인 돌봄 국가책임제 ▲복지 자립기반 확충 ▲통합교육 기반 강화 ▲고용 기반 조성 등 5대 공약에 대한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