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미래일보) 장규헌 기자= 좋은땅출판사는 ‘헤매는 것조차 즐겁다’를 출간했다.
우리 사회는 법으로 정해진 것도 아니건만, 모두가 암묵적으로 정해진 순서를 따라 살아간다. 하지만 이와 다르게, 어느 누구에게 적용해도 해당되는 일반적인 자소서가 아닌 나만의 무용담을 만든 청춘이 있다. 바로 ‘헤매는 것조차 즐겁다’의 저자 강충구, 김선호이다. 꽤 괜찮은 회사의 합격통지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입사를 포기하고 아메리카대륙 종주를 결심한 것이다.
시간 낭비를 하는 것이 아닐까, 돈만 쓰고 돌아오는 것은 아닐지 주변의 염려 섞인 소리에 고민이 적지만은 않았지만 지금이 아니면 두 번 다시 떠날 수 없을 것 같아 무작정 한국을 떠났다. 가장 싼 게스트 하우스에서 숙박하고, 페루에서는 페루 아이들에게 한글을 가르치며 숙식을 해결하는 등 쉽게 가는 길보다는 힘들고 돌아가는 길을 택해서 갔다.
여행을 하는 중에도 한국에 돌아가서 어떻게 살면 좋을지 막연함과 불안함은 늘 마음 한편에서 사라지지 않았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턴가 책상에 앉아서는 결코 만날 수 없는 사람들을 만나고, 다양한 삶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며 생각의 폭이 넓어짐을 느낄 수 있었다. 페루에서 한국어 교육 봉사를 하며 만난 아이들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주어진 세상은 상상 이상으로 넓고 선택할 수 있는 길이 무궁무진하게 많음을 깨닫게 할 것이다.
저자는 반복되는 실패 때문이 아니라, 주변의 충고 때문에 세상에 수도 없이 많은 꿈들이 무너지고 있다고 말한다. 본인의 가치관을 타인에게 관철시키려 하지 말고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힘을 실어 주기를 바란다고 한다.
이야기를 읽어 내려가다 보면 당장이라도 배낭을 메고 떠나고 싶은 충동이 들지도 모른다. 여건이 마땅치 않다 하더라도 책을 통해 간접적으로 남미를 여행하고, 그 안에서 나와 다른 삶과 생각을 경험해 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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