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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수 시인, 미적 다양성 담은 첫 시집 '발목에 사는 소' 출간

2016년 계간 스토리문학으로 등단…시집 통해 '예술적 아름다움의 다양성' 발견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이혜수 시인이 미적 다양성을 담은 첫 시집 '발목에 사는 소'를 도서출판 문학공원에서 출간했다.

가슴에 쌓이는 아름다움을 첫 시집에 담은 이혜수 시인은 지난 2016년 계간 스토리문학으로 등단했다.

그동안 고려대 평생교육원 시창작 과정에서 이혜수 시인을 지도해온 문학평론가 김순진 시인은 작품해설을 통해 "예술적 아름다움에는 우아미, 절제미, 순수미, 고상미, 숭고미, 비장미, 골계미, 해학미 등 다양한 양상으로 세분화되는데 우리는 이혜수 시인의 시집을 통하여 예술적 아름다움의 다양성을 발견할 수 있다"며 "나는 이 시집의 제목이 된 시 '발목에 사는 소'에서 비장미를 느낀다"고 밝혔다.

김 시인은 이어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여 무작정 빗속을 거니는 한 인간의 비애, 어떻게 이 난국을 헤쳐 나갈 것인가, 어떻게 이 처절한 고독을 벗어버릴 수 있을 것인가에 비장한 아름다움이 들어있다"며 "낡은 잡지의 어설픈 스캔들은 어쩌면 자신을 이야기하고 있는지 모른다. 비루한 이야기의 주인공은 이혜수 시인 자신일는지 모른다"고 말했다.

김 시인은 그러면서 "남의 삶인 듯한 내 삶이 리어카에 실려 폭우 속을 끌려가고 있고 시인은 그 옆에서 '튀어 오른 빗방울의 포물선이 발목을 훔치며 들어'오는 것을 느끼며 걷는다"며 "우산을 썼다든지 우의를 입었다는 말은 없다. 아마도 빗속을 울음 섞인 걸음으로 걸어가고 있는지 모른다. 밤을 새워 무작정 길을 걷는다. 그 걸음이 실제이든, 상상이든, 작가는 아마도 가슴 쓰라린 심정으로 자신의 처지를 몰아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시인은 이어 "드디어 스스로를 초월할 수 없는 한계를 절감하면서 '나는 삶의 발목에 사슬이 묶여 사는, 한 마리 소였음'을 깨닫는다"며 "우리는 이 시를 통해 슬픈 감정 속에서 살아야겠다는 각오가 일어나는 비장한 아름다움을 읽는다"고 말했다.

김 시인은 "이혜수 시인은 시 '아버지의 발'에서 절제미, '오래된 교각'에서 순수미, '황태'에서 숭고미, '술'에서 해학미, '어머니의 오월은'에서 우아미, '바늘과 선'에서 고상미 등 다양한 아름다움을 효과적을 표현해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시인은 또 이혜수 시인에 대해 "의류전문가로 살아온 그녀는 출중하게 아름답지만 외적 아름다움보다는 내적 소탈함을 가진 사람이다"라며 "내숭이나 비호감과는 거리가 먼 소탈한 서민의 삶을 살고 있는 그녀는 우리의 이웃이다. 사람들은 미화된 아름다움에 금방 식상함을 느낀다. 사람들은 자기의 외모나 분수에 맞지 않게 너무나 지나친 화려함을 치장하려는 사람에게 우리는 실증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이에 반하여 우리는 이혜수 시인의 스스로 빛나는 그 무엇에 공감한다. 뭔가 원인 모를 듯한 슬픔을 가진 사람들이 시인이다"라며 "그것을 사슴의 정서라 말할 수 있는데 금방이라도 떨어질 듯한 슬픈 눈을 가진 사슴은 먼데 산을 보면서 높은 이상을 지향하는데 이혜수 시인이 그렇다"고 설명했다.

김 시인은 그러면서 "저토록 많은 시를 생산해내면서 숱한 고독의 밤을 보낸 이혜수 시인에게 드디어 아름다운 뿔이 생겼다"며 "시는 시인의 뿔 즉, 화(火)에서 생산된다. 앞에서 비유된 비장미, 절제미, 숭고미, 해학미, 우아미, 고상미는 모두 이혜수 시인이 어떠한 사물이나 상황에 대하여 뿔이 나 작용되는 상태다. 시인의 뿔은 독자에게 보약이 된다"고 덧붙였다.

i24@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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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현대시인협회, 오는 17일 '세미나·시상식·출판기념회' 개최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국내 대표 시단 단체인 사단법인 한국현대시인협회(이사장 제갈정웅)가 오는 12월 17일(수) 서울 마포구 청년문화공간 다리소극장에서 '2025 세미나·시상식·출판기념회'를 연다. 한국 현대시의 역사적 궤적을 되돌아보고, 신진 창작자들과 청년·청소년 문학도들에게 새로운 문학적 동력을 제공하는 자리다. 협회는 "한국 현대시가 축적해온 시간의 지층과, 새로운 세대가 열어가는 미래의 장이 만나는 '문학적 경유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모윤숙·김종문 시인 연구'로 문 여는 제1부 세미나 행사는 제1부 세미나로 문을 연다. 올해 세미나는 '한국현대시인협회 역사와 시인 2'를 대주제로, 한국 현대시의 뿌리와 계승을 다시 짚는 자리가 된다. 첫 발표자인 김경식 사단법인 국제PEN한국본부 사무총장은 한국 근대 여성 지식인의 상징적 존재인 모윤숙(1908~1990) 시인을 다룬다. 모윤숙의 시세계는 1930년대 근대 문학의 격변기 속에서 여성 주체성·국제적 감각·민족적 정념이라는 세 축으로 형성되었다. 초기 시에서는 근대적 고독과 자의식, 개인적 감정의 섬세한 결이 돋보였고, 이후에는 자유주의적 시각과 국제적 이슈를 작품 속에 투영하며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쏘다 … 제2회 서울특별시한궁협회장배 어울림한궁대회 성료
(서울=미래일보) 서영순 기자 =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어우러진 '제2회 서울특별시한궁협회장배 어울림한궁대회'가 지난 11월 8일 서울 노원구 인덕대학교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서울특별시한궁협회가 주최·주관하고 대한한궁협회, 인덕대학교, 서울특별시장애인한궁연맹, 함께하는재단 굿윌스토어, 한문화재단, 현정식품 등이 후원했다. 이번 대회에는 약 250명의 남녀 선수와 심판, 안전요원이 참여해 장애·비장애의 경계를 넘어선 '진정한 어울림의 한궁 축제'를 펼쳤다. 본관 은봉홀과 강의실에서 예선 및 본선 경기가 진행됐으며, 행사장은 연신 환호와 응원으로 가득했다. ■ 개회식, ‘건강·행복·평화’의 화살을 쏘다 식전행사에서는 김경희 외 5인으로 구성된 '우리랑 예술단'의 장구 공연을 시작으로, 가수 이준형의 '오 솔레미오'와 '살아있을 때', 풀피리 예술가 김충근의 '찔레꽃'과 '안동역에서', 소프라노 백현애 교수의 '꽃밭에서'와 '아름다운 나라' 무대가 이어져 화합의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이후 성의순 서울특별시한궁협회 부회장의 개회선언과 국민의례, 한궁가 제창이 진행됐다. 강석재 서울특별시한궁협회장은 대회사에서 "오늘 한궁 대회는 건강과 행복, 평화의 가치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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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원 의원 "12·3 비상계엄 세력, 약물·고문 통한 진술 강요 계획했다"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12·3 비상계엄 당시 내란세력이 정치인과 시민을 상대로 고문·약물 투입·강압 조사 등을 체계적으로 계획했다는 정황이 11일 공개됐다. 박선원 의원(더불어민주당·인천 부평을)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란세력이 작성한 '협상과 설득을 통한 주요 정보 입수 방법' 문건을 제시하며 "단순한 구상표가 아니라 실행을 전제로 한 준비 문건"이라고 밝혔다. 프로포폴·케타민·벤조디아제핀 등 '약물 통한 자백 유도' 검토 문건에 따르면 내란세력은 자백유도제(진정·수면제·향정신성 약물)를 단계별로 투입하는 방식까지 구체적으로 기술했다. 사용 약물에는 ▲ 프로포폴(진정·수면제 계열) ▲ 케타민, 펜토탈 나트륨(마취·진통제 계열) ▲ 벤조디아제핀(향정신성 약물) 등이 포함돼 있었다. 박 의원은 "이 약물들은 불안을 낮춰 저항을 약화시키고 기억을 혼란시켜 진술을 통제하게 만드는 성질이 있다"며 "정치적 목적을 위해 약물을 악용하겠다는 계획이었음이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흔적 최소화" 지향한 물고문·모의처형 등 신체적 고문 문건은 의도적으로 외부 상처를 최소화하면서도 극도의 공포와 신체적 고통을 주는 방식을 검토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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