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동양방송) 고진아 기자 = 우리나라에서도 처음으로 지카 바이러스 환자가 발생했다.
정기석 질병관리본부 본부장은 22일 정부 서울청사에서 긴급 브리핑을 열고 “43세 남성 브라질 출장 중에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돼 이날 오전 양성 판정을 받고 격리중”이라고 밝혔다.
이 환자는 지난 2월 17일부터 3월 9일까지 22일간 브라질 동북부 지역에 출장중 모기에 물렸다. 지난 11일 귀국시 증상이 없었으나 지난 16일 처음 발열로 인해 의료기관을 찾았던 환자는 19일부터 발진이 생기고 근육통이 심해져 21일 다시 의료기관을 찾았다가 이날 오전 6시 지카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정기석 본부장은 “현재 발열이 다 가라앉고 발진도 거의 나아져 임상적으로는 회복단계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질병관리본부는 이 환자에 대해 추가적인 임상적 관찰과 정밀검사, 역학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정기석 본부장은 “이 환자는 현재 격리 치료가 필요 없지만 국내에 유입된 첫 사례임을 감안해 현재 전남대병원에 입원중”이라며 “배우자에 대한 검사와 역학조사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지카바이러스 감염증의 추가 유입 및 확산 방지를 위한 제반조치를 지속할 예정이다.
■ 지카바이러스란?
지카바이러스 감염증(Zika virus disease)은 1947년 우간다 붉은털 원숭이에서 바이러스가 최초로 확인됐고, 인체감염사례는 1952년 우간다와 탄자니아에서 처음 보고됐다.
지카바이러스는 뎅기열을 유발하는 바이러스와 동일한 플래비바이러스(Flavivirus) 계열로, 반점구신성 발진을 동반한 갑작스런 발열과 관절통, 결막염, 근육통, 두통이 동반될 수 있다.
증상은 3~7일 정도 경미하게 진행되며 약 80%는 불현성 감염이다. 이로 인해 발생될 수 있는 합병증은 지카바이러스 감염증가로 인해 소두증 신생아 출산 증가와 길랑바레증후군 증가 경향이 보고되고 있으나 원인 여부에 대해서는 조사가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