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미래일보) 정정환 기자= 그동안 총선 불출마 의사를 밝혀온 최연혜 코레일(한국철도공사) 사장이 임기 6개월여를 남겨 두고 돌연 사표를 제출하고 새누리당 비례대표를 신청한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최연혜 사장이 14일 느닷없이 퇴임을 선언했기 때문이다. 오는 4·13 총선 불출마 입장을 뒤집고 사표를 던져 '낙하산 인사'가 정치적 야망을 위해 공기업을 징검다리로 삼았다는 논란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14일 코레일에 따르면 최 사장은 이날 오후 3시 퇴임식을 가졌다. 사퇴 의사는 며칠 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013년 10월 2일 코레일 사장으로 취임한 그는 오는 10월1일까지가 임기였다. 최 사장은 그동안 "임기를 끝까지 채우겠다"고 공언해왔다.
최 사장은 2012년 제19대 총선 당시 새누리당 후보로 대전 서을에 출마했지만 낙선한 바 있다. 이후 2013년 마침 대전에 본사를 둔 코레일의 사장으로 낙점되면서 정치판으로 옮겨가기 위한 발판 만들기 아니냐는 의혹을 받았다. 낙하산 논란에 대해 최 사장은 그간 3년의 임기를 정상적으로 완수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지난 2014년 1월 코레일 대전 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취임 때부터 가장 강조한 게 3년 임기를 채우고 싶다는 것”이라며 총선에 나가지 않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힌 바 있다. 당시 그는 "다음 총선에 출마하지 않고 주어진 임기 3년간 맡은 바 임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1월 초 공기업 수장들이 총선 출마를 선언하며 잇따라 사표를 던질 때도 코레일 관계자는 "(최 사장은) 총선에 절대 출마 안 한다"며 진화에 나서기도 했다.
하지만 황우여 당시 새누리당 대표에 자신의 측근을 임명해달라는 '인사 청탁'으로 물의를 빚은 뒤 이어진 기자회견이라 ‘여론 잠재우기’를 위한 발언이었다는 평이 줄을 이었다.
그가 말을 바꾸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9월 국정감사부터였다. 최 사장은 “주어진 임기를 채울거냐”는 질문에 직접적인 답변을 피했다. 바로 전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고도 말을 바꾼 셈이다. 최 사장은 당시 이어진 질문에 "공직자는 임면권자의 의사에 따라 판단할 수밖에 없다. 현재 직분에 충실할 뿐"이라며 사실상 말을 바꿨다.
이번 최 사장이 말을 바꾸고 총선에 뛰어 든 것을 보는 많은 사람들의 여론을 살펴보면 “정치인들의 속맘은 누구도 알 수 없으며 말을 잘 바꾸기 때문에 콩으로 메주를 쓴다고 해도 믿을 수가 없는 사람들이다”면서 비아냥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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