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미래일보) 정정환 기자 = 대법원의 무죄취지 파기환송 판결 후 정치적 역할이 커진 박지원 무소속 의원이 지난 21일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에게 야당의 정체성을 유지하고 민주당과 통합해달라고 주문했다.
박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60년 전 자유당의 북진통일에 맞서 평화통일의 깃발을 들고 창당한 민주당! 남북 평화와 교류협력의 상징인 개성공단이 폐쇄돼도 북한의 궤멸, 햇볕정책의 실패 운운하면 60년간 지켜온 정체성은 어디로 보냈으며 햇볕정책으로 10년을 집권한 역사는 버린 건가요?"라고 반문하며 김종인 더민주 대표의 북한 궤멸론과 이상돈 국민의당 공동선대위원장의 햇볕정책 실패 발언을 비판했다.
박 의원은 "왜 당사에 김대중 노무현 두 분의 사진은 걸었으며 이희호 여사님께 김대중 이념과 정책을 지키고 햇볕정책을 이어가겠다고 약속했나요. 그러면서 호남을 찾고 표 달라 호소하나요? 새누리 2중대의 정체성으로는 승리하지 못한다"고 잘라 말하며 햇볕정책 계승자임을 분명히할 것을 요구했다.
남북문제에 대한 야당의 정체성인 햇볕정책, 대북포용정책을 명확히 하지 않으면 여당 2중대 논란에 빠져 야권 지지자들을 결집시킬 수 없고 총선 승리도 기약할 수 없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어 박 의원은 "북한의 핵실험 장거리로켓 발사 등 도발은 6자회담의 틀에서 해결하고 남북관계는 6·15정신으로 풀어야 한다"며 "햇볕정책은 튼튼한 안보와 한미 동맹에서 출발하며 한미일 공조, 중러의 협력 속에서 한반도에서 전쟁을 억제하고 평화를 지키며 교류협력하자는 정책"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두 야당이 남북문제에 대한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총선 승리를 위한 야권 통합에 나서달라고 촉구했다. 박 의원은 "더민주나 국민의당은 민주당과 중통합해야 한다. 민주당은 19대 총선 때처럼 정통민주당의 역할을 한다. 중통합 후 총선 전 대통합이 불가능하면 연합연대 단일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 의원은 "자기 고향 연고지에서는 득표하려고 하지 않고 호남에서 뿌리가 같은 3야당이 분열해서 경쟁하는 것은 무의미하고 비호남권의 필패로 나타난다"며 "분열해서 총선 참패하면 그 책임은 어떻게 감당하겠느냐"며 맹성을 촉구했다. 문재인 전 더민주 대표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자신들의 고향인 경상도는 외면하고 야당의 기반인 호남을 두고 경쟁하는 것을 비판한 것으로 보인다.
박 의원은 "시민 종교계에서도 야권 통합 단일화를 위해서 나서 주시길 호소한다. 통합 단일화만이 총선승리 정권교체의 길"이라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