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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석 시인, 22번째 시집 ‘엄마라는 이름으로’ 출간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한국 문학계 원로 시인인 박효석 시인이 ‘어머니’라는 소재로 연작 작품 70여편을 묶어 스물두번째 시집 ‘엄마라는 이름으로’를 출간했다.

박효석 시인의 이번 시집에는 사연이 있다. 그는 6.25 전쟁고아 출신 시인으로, 6.25 전쟁 당시 박효석 시인의 아버지와 어머니는 경기도 안양에서 그의 나이 4세 때 전쟁 폭격을 통해 부모를 잃었다. 한 고아원에서 살아남은 누이와 그렇게 한평생을 살아왔고, 그는 이번 시집에 특히, 장모를 간호하면서 돌아가신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과 어머니에 대한 감성시를 엮어냈다.

마경덕 시인은 ‘엄마라는 이름으로’의 해설사에서 ‘사십 년, 유장하게 쌓은 스물두 권의 견고한 탑’이라는 제목을 띄우고 십여 페이지를 작성했다.

마경덕 시인은 “작가는 경쟁사회에서 생존에 필요한 기표 중에 언어가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어서 무의식과 분리될 수 없는 필연성을 제시하기도 했다. 의식할 수 있는 한계, 즉 의식역을 벗어난 무의식은 소멸해 버리는 것이 아니라 의식하에서 의식이 되도록 대기 중이라고 한다. 잠재된 의식의 밑바닥까지 끌어올려야 하는 시 쓰기는 비가시적인 영혼의 소리까지 채집하고 사물이 지닌 본질, 원형적 가치를 추구하는 일이어서 인간의 정서 함양에 영향을 미친다”면서 “시인의 다양한 경험은 자극제가 되어 다채로운 상상을 유발하기에 스스로 질문하고,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필요하다. 새로운 것을 담아내기 위해 시인은 익숙한 장면을 배제하고 ‘객관적인 시선’으로 대상에 접근하고 ‘적극적 개입’을 시도한다. 공간에 없는 풍경을 실제처럼 재현하고 그 공간에 참여해 현실에 존재하는 ‘비현실적 순간’을 기록하며 ‘가상의 느낌’을 체득한다”고 적었다.

이어 “이때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재탄생된 경험은 관찰의 각도에 따라 여러 갈래의 작품으로 파생된다. ‘색경’은 단순히 반복의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울림이 큰 작품이다. 거울과 여자는 평생 뗄 수 없는 관계이고 거울은 여인의 분신 같은 소품이다”며 “박효석 시인은 거울 속에 ‘어머니 이전’의 꿈 많은 여인을 보았다. 어머니도 이전엔 아리따운 한 여인이었다. 깨진 꿈과 베갯잇을 적시던 눈물과 시름으로 깊어진 주름살이 거울에 적혀있다. ‘색경’은 아름다운 꿈이 ‘퇴색되어 가는 과정’을 거울을 통해 차분히 보여주고 있다”고 해설했다.

박효석 시인은 시집을 펴낸 이유에 대해 자서에서 “요즘은 아내를 통해서도 어머니의 이미지를 많이 발견하곤 한다. 자식들을 한시도 가슴에서 내려놓지 못하는 아내를 보면서 어머니라는 천성은 천륜의 대물림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며 “어떻게 보면 어머니의 한없는 사랑과 헌신이 우둔해 보일는지 모르지만 이 세상에서 대가를 바라지 않고 베풀기만 하는 사랑과 헌신은 오로지 어머니뿐이 없기에 어머니는 종교 중의 최고의 종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시집이 많은 사람들에게 마음의 공통분모가 되어 그리운 고향 같은 위로가 되길 바라면서 아내이면서 엄마라는 이름으로 살아가는 아내에게도 지금까지 엄마로 살아온 삶이 결코 헛되거나 우둔한 삶이 아니었다는 걸 확신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번 시집을 엮은 월간 시사문단사 대표 손근호 시인은 “박효석 선생의 시집 원고를 받고 몇 번이나 읽었다”며 “부모에 대한 자식의 효, 장모에 대한 사위의 효 등 이제는 현실적으로 늙었다고 손사래 치는 오늘날에 이 시집의 추천작으로 ‘똥칠’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i24@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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