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익범 특별검사팀은 김 지사가 지난 40여 일간의 특검 수사 결과를 전면 부인하는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조만간 김 지사의 신병 방향을 결정할 예정이다.
전날 오전 9시 25분께 서울 강남역 특검 사무실에 도착한 김 지사는 이날 오전 3시 50분께 조사를 모두 마치고 특검 건물에서 나왔다.
김 지사는 특검 사무실을 나오며 "드루킹 일당의 댓글 조작에 자신은 관여한 적이 없다"며 "수사에 당당히 임했다"고 밝혔다.
자정쯤 조사를 끝낸 김 지사는 자신의 진술 내용을 4시간 가까이 검토한 뒤에야 귀가했다.
지지자와 반대자들의 응원, 비판 구호가 맞선 가운데 무혐의 입증에 자신감을 나타낸 김 지사는 "충분히 설명했고, 소상히 해명했다. 수사에 당당히 임했다"라며 "(특검이) 유력한 증거나 이런 걸 저희들은 확인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댓글 조작 공모 혐의와 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해 특검 조사에서도 전면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은 그러나 관련 진술과 증거를 충분히 확보해 혐의 입증에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는 걸로 알려졌다.
앞서 특검은 6일 오후 평소 진행하던 정례 언론 브리핑도 열지 않은 채 채 새벽까지 김 지사 조사에만 주력했다.
특검은 김 지사가 지난 2016년 11월 드루킹 일당의 본거지인 경기도 파주의 느릅나무 출판사에서 열린 댓글 조작 프로그램 시연회에 참석했는지, 또 댓글조작을 지시하거나 묵인했는지를 집중 추궁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함께 총영사직 인사청탁을 대가로 지방선거 때 드루킹 측에 도움을 요청했는지에 대해서도 캐물었다.
다만 관심을 끌었던 드루킹 등과의 대질 신문은 없었다.
김 지사가 조사 과정에서도 자신을 둘러싼 핵심 의혹을 부인하면서 특검은 증거인멸 가능성을 고려해 이르면 이번 주중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특검 수사의 1차 시한이 이달 25일로 20일도 채 남지 않은 만큼 김 지사에 대한 신병 처리 수위는 이번 주 내에 결정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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