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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가 있는 아침] 김규화 시인의 '우울한 대롱'

감상평/정신재(시인·평론가)

우울한 대롱

- 김규화 시인(1941- )

우울 한 대롱 넣은 주사
누군가 내 팔에 꽂아준다
몸에 고루고루
술기운 퍼지듯 아득하여
공중에 높다랗게 뜨는 나,
이따금 불만의 최루가스를
몸 밖으로 터뜨리려고
知覺이 안개를 헤치고
잠깐씩 나타났다 숨는다
우울이 으깨진 머리 속으로
저 아래 가려진 땅의
회색 구름,
속으로 '똑'하며 떨어진
다 쓴 주사기 한 대
안개를 헤치고 박살이 난다

■ 감상평

언젠가 어느 지하철 참사에서 딸을 잃은 어머니가 트라우마를 겪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그녀는 보상금으로 나온 돈을 현금으로 찾아다 놓고 딸이 지하에서 추울 거라며 다 불살라 버렸다.

세월호 사고 때 여러 명의 학생들을 구한 어느 삼십 대 남자는 사고 후 우울증 상담을 받다가 자살하였다는 소식을 방송으로 들은 적이 있다. 우울증은 특별한 사고를 겪은 후 나타나기도 하지만, 일반인에게도 생길 수가 있다.

의학적으로는 여성이 폐경기가 지난 후 여성 호르몬 감소 등으로 우울증이 생길 수도 있고, 남성도 그와 비슷한 나이에 호르몬 변동으로 우울증이 나타날 수도 있다. 의사들은 이를 해결하는 방법으로 하루 20분씩 햇볕을 쬐라고 권한다.

작품 속의 그는 우울을 주사를 맞는 비유로 형상화하였다. 그리하여 그는 긍정적인 생각으로 우울을 극복한다. "다 쓴 주사기 한 대/ 안개를 헤치고 박살이 난다".

역사적으로 한국인은 전쟁 등으로 정신적 외상을 겪는 경우도 있었다. 이를 극복한 정신력을 높이 평가하고 싶다. 그리고 미래에도 한국인은 민주화와 근대화를 실현한 것과 같이, 긍정적인 생각으로 위기를 돌파하리라고 믿는다. 모두들 행복하시기를.

- 정신재(시인·평론가)

■ 김규화 시인 약력

김규화(金圭和, 1941년~ ) 시인은 전남 승주 출생이며, 동국대학교 국문학과 및 동대학교 교육대학원을 졸업하였다.

1966년 현대문학으로 등단하고, 시집으로 <이상한 기도>(시문학사, 1981), <노래내기>(혜진서관, 1985), <관념여행>(신원문화사, 1989) 등과 이 밖에도 다수의 시집과 수필집이 있다.

동국문학상, 한국현대시인상, 한국문학상, 펜문학상 등을 수상했고, 대전대학교, 동덕여자대학교 에 출강했으며, 1978년부터 현재까지 월간 시문학 발행인을 맡고 있다.

i24@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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