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30일 계좌이동제가 시행되면서 은행간 고객 유치 전쟁이 막이 올랐다. 은행들은 우대금리, 수수료면제 등을 내세운 특화 상품을 경쟁적으로 출시하면서 사활을 건 고객 확보 전쟁에 나섰다.
계좌이동제는 연간 800조원에 달하는 자동이체 시장에 직접 영향을 미친다. 예·적금, 연금, 마이너스통장, 주택담보대출 등 은행의 주수익원 거래가 수반되는 막대한 부수효과도 기대된다.
계좌이동제가 시행되면 주거래계좌를 바꿀 의향이 있다는 소비자가 4명 중 1명이라는 여론조사(나이스알앤씨)가 나올 정도로 관심이 뜨겁다.
은행들은 일찌감치 각종 수수료 면제, 우대금리 혜택 등을 담은 주거래 패키지상품을 출시했다.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은행이 선보인 주거래고객 전용 주거래통장의 잔액은 27일 기준 약 7조5000억원에 달할 정도로 성장세가 높다.
은행들은 계좌이동제 시작에 맞춰 다양한 이벤트도 준비하고 나섰다. KB국민은행은 'KB국민ONE통장·적금'에 신규가입하고 11월30일까지 계좌를 유지하는 고객 중 추첨을 통해 KB기프트 카드 100만원, 신세계상품권 10만원 등 사은품을 제공한다.
자동이체 1건이라도 페이인포를 통해 신규로 변경한 고객에게 전동스쿠터, 아이폰6S 등을 제공하고, KB국민ONE 통장을 보유한 고객 중 아파트 관리비·지로 등 자동이체를 등록하면 세탁기, 로봇청소기 등 경품을 제공한다.
신한은행도 오는 12월18일까지 급여·아파트관리비 등 자동이체를 신규 변경한 고객들에게 쉐보레스파크, 빔프로젝트, 스타벅스 기프트콘 등 1004명에게 경품을 제공한다. 주거래 통장을 보유하면서 주거래 우대적금 10만원 이상 신규로 가입한 경우 아반테 승용차, 100만원 신세계상품권 등의 경품을 제공한다.
하나금융그룹은 KEB하나은행, 하나금융투자 등 6개 계열사를 묶은 ‘하나멤버스’로 승부수를 던졌다. 연말까지 8억원 한도로 급여, 카드결제, 관리비, 휴대폰, 연금, 가맹점 이체 및 기타 이체시 최대 1만 '하나머니'를 지급한다.
우리은행은 11월 첫거래 고객을 대상으로 이벤트를 개최하는 가두 캠페인을 전국 영업점 단위로 개최한다. SC은행은 제일EZ통장을 출시하고 7번째, 77번째, 777번째 가입 고객에 외식상품권, 호텔숙박패키지, 여행상품권 등 상품을 제공한다. 11월30일까지 공과금 자동이체를 등록하면 소정 상품을 나눠주는 이벤트도 개최한다.
IBK기업은행은 올해 말까지 주거래 우대혜택을 강화한 패키지 예금상품 ‘IBK평생한가족통장’의 입출식, 적립식, 거치식 상품을 모두 가입하면 일회용비밀번호생성기(OTP)를 무료로 증정한다. 자동이체 신규시 이벤트도 검토한다. NH농협은행 역시 계좌이동제를 대비해 출시한 ‘NH 주거래우대 패키지 상품’ 가입자에 OTP나 NH안심보안카드를 무료로 제공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계좌이동제 시행을 맞아 주거래은행을 옮길 계획이라면 각 은행이 선보인 주거래 고객 전용 상품의 라인업과 우대조건, 혜택을 꼼꼼히 살필 필요가 있다"며 "기존 주거래은행과 주택담보대출 등 대출을 이용하는 고객이라면 주거래 계좌를 옮길 경우 기존 대출금리가 높아져 전체적으로 손해를 입을 수도 있어 전체 자산 포트폴리오 차원에서 득실을 잘 따져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