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대변인 기획실장 일감스님은 이날 서면 논평을 통해 "집권 여당의 대표를 지낸 원로 정치인이 종교 내부의 문제에 간섭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며 "서 최고위원의 진중하지 못한 발언에 대해 조계종은 깊은 유감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다.
일감스님은 "종교인들을 폄훼하고 나아가 '대접받지 못할 것'이라는 협박성 발언까지 한 것은 1700년 역사를 가진 종교의 가치를 크게 훼손하는 것"이라며 "국가와 정치권력이 종교 문제에 개입하는 것은 정교분리 원칙에 위배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의 조계사내 진입에 대해 우리 종단과 조계사 대중들은 매우 고심하며 신중히 판단하고 있다"며 "사회적으로 여러 다른 목소리가 있어 더욱 조심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일감스님은 "서 최고위원의 발로참회와 공식적인 사과를 요청한다"고 재차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서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조계종 지도자는 한 위원장을 설득해 검찰에 출두하도록 하는 것이 종교인의 도리"라며 "이미 구속영장이 청구된 범법자를 조계종이 보호하는 듯한 인상을 국민에게 준다면 불교계가 크게 대접받지 못할 것"이라고 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