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동양방송) 김정현 기자 = 우리나라 중소기업 3.4%가 사채를 사용하고 있으며 그 이유는 ‘은행·제2금융권 대출이 어려워서’라는 응답이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IBK기업은행 산하 IBK경제연구소는 올 상반기 중소기업 4,500개사를 대상으로 진행한 ‘2015년 중소기업 금융실태조사’ 결과를 19일 발표했다.
이 조사는 중소기업의 금융실태, 자금수요, 조달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파악해 정책당국의 중소기업 금융정책 수립 및 학계, 유관기관의 중소기업 연구에 필요한 기초자료를 제공할 목적으로 올해 처음으로 진행됐다.
이 조사에 따르면 2014년 중 사채를 통해 신규자금을 조달한 적이 있다고 응답한 중소기업 비중은 3.4%로 나타났다.
종사자 규모별로는 중기업보다 소기업이, 그리고 매출액이 작은 기업일수록 사채 조달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사채를 조달한 이유로는 ‘은행 및 제2금융권 대출이 어려워서’가 63.4%로 가장 높았다. 그 다음으로 ‘친구, 지인, 친·인척 등으로부터 차입이 가능해서’ 27.3%, ‘사채의 차입절차가 신속·간편해서’ 8.8% 순이었다.
사채 조달 경로별 연평균 차입금리는 ‘대부업체’ 25.9%, ‘사채업자’ 20.1%, ‘거래업체’ 12.2%, ‘친구, 지인, 친·인척’ 6.7%로 조사됐다.
지난해 중소기업의 6.9%가 금융기관에 신규대출을 신청했다가 거절당했다. 기업규모가 작은 소기업(7.0%)이 중기업(4.4%)보다 거절당한 비율이 더 높았다.
거절 사유로는 ‘담보부족’ 63.0%, ‘대출한도 초과’ 30.6%, ‘신용등급 미달’ 26.8%, ‘업력이 짧아서’ 13.5%, ‘사업성 불투명’ 11.2%, ‘업황악화’ 9.4% 순이었다.
2014년 중 정책자금 대출 수혜기업 비중은 5.1%이었다. 매출규모가 큰 기업일수록 정책자금 대출 수혜기업 비중이 더 높았다.
매출액 규모별 비중은 ‘매출액 10억원 미만’ 3.9%, ‘10억원 이상∼50억원 미만’ 6.2%, ‘50억원 이상∼100억원 미만’ 7.4%, ‘100억원 이상’ 7.3%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의 정책자금 대출 수혜기업 비중(10.2%)이 건설업(0.8%)과 서비스업(3.6%)보다 높게 나타났다.
대출받은 정책자금의 종류로는 ‘중소기업진흥공단 대출’이 61.0%로 가장 많았으며, ‘재정기금자금 대출’ 21.5%,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대출’ 15.2%, ‘온렌딩자금 대출’ 3.1%, ‘금융중개지원 대출’1.8%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정책자금을 알게 된 경로를 묻는 질문에는 ‘정책자금 지원기관 홈페이지’ 40.4%, ‘은행직원의 추천’ 35.1%, ‘정책자금 소개 홍보책자’ 19.5%, ‘지인의 소개’ 17.5% 등을 꼽았다.
한편 2014년말 현재 외부차입금 잔액이 있느냐는 질문에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62.1%, “없다”고 응답한 비율은 37.9%에 달했다.
외부차입금이 없는 이유로는 ‘내부유보자금으로 충당이 가능해서’ 83.8%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그 다음으로 ‘대표이사의 무차입 경영철학 실천’ 10.4%, ‘담보부족 등으로 기관 대출이 어려워서’ 3.2% 순이었다.
IBK경제연구소 관계자는 “이번 조사는 중소기업의 자금조달 실태에 대한 종합진단 통계조사로서, 앞으로 효과적이고 과학적인 중소기업 금융지원을 위한 기초통계로 활용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